성령강림 후 열한번째 주일 / 7월 다섯번째 주일

새로운 신앙, 나다니엘과 니고데모

요한복음 1:46-51, 3:1-8 

정해빈 목사




1. 2016731일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금요일-토요일 교회 캠프를 잘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축구를 했는데 아이들 체력이 어른들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쌩쌩한데 저는 온 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우리들은 주로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지만 때로는 이웃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의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요한복음 1장에서 5장까지의 말씀을 계속 묵상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5장까지의 말씀에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상징적이고 은혜로운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 우물가 이야기, 38년 된 병자가 연못에서 고침 받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5장까지의 말씀만 잘 이해해도 요한복음 전체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깊이 묵상하다 보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신앙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믿음 생활을 잘하면 우리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대화하면 깨달음이 오고 기쁨이 옵니다.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넓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멀리 계시지 않고 아주 가까이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사람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시면서 그들의 생각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그냥 일방적으로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않으시고 대화를 통해서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는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기쁘고 감사한 삶을 살 수 있는가? 이런 주제를 가지고 깊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하셨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서 그들과 교감하셨고 대화를 통해서 그들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과 대화한 후에 바로 그 자리에서 은혜 받고 생각이 바뀐 사람도 있었고, 예수님과 대화했지만 고민만 하다가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예수님과 대화한 후에 조금씩 생각이 바뀐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대교 교육 방법 중에 하브루타라는 교수법이 있습니다. 3500년 전부터 해왔던 교수법인데 2-3 사람이 서로 마주 앉아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교육 방법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잠잘 때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준다든지 식탁에서 밥 먹을 때 자녀가 질문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대답하는 것이 바로 이 하브루타 교육 방법입니다. 이 교수법은 교사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첫째, 교사는 설명보다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둘째, 학생이 틀린 답을 말해도 정답을 알려주지 말고 다시 질문으로 답한다. 셋째, 모르는 내용은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넷째,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여 결정하고 행동하게 한다. 다섯째, 학생에게 집중하여 눈을 바라보면서 질문한다. 여섯째, 학생의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칭찬한다. 일곱째, 많은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한 내용을 깊고 길게 다루는 것이 좋다. 여덟째, 다소 어려운 내용도 쉬운 용어로 질문하여 학생에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예수께서는 하브루타 교수법과 비슷한 방법을 이용하셔서,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사람들과 대화하시고 그들을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질문과 대답을 하다보면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요한복음 1장에서 5장까지의 말씀 중에서 그동안 살펴보지 않았던 두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첫 번째로 읽은 요한복음 1장에는 나다니엘 이야기가 나옵니다. 빌립이라는 사람이 친구 나다니엘을 찾아가서 모세가 율법책에 기록하였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그분을 우리가 만났습니다. 그 분은 나사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나다니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나다니엘은 예수님이 시골 갈릴리 나사렛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평가했습니다. 우리들도 이런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 공부는 어디서 했냐, 직업이 무엇이냐, 집안은 어떻게 되냐, 이런 것 가지고 사람을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런 나다니엘을 보시고 그대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고 그대에게는 거짓이 없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나다니엘이 어떻게 나를 아십니까?” 질문하니까 예수께서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화과나무 아래 있었다는 말은 나다니엘이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서 경전을 읽고 기도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나다니엘은 경건하고 신앙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나다니엘도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는 편견/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신앙생활을 잘못하면 나다니엘 처럼 될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신앙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경직되고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이 깊으면 깊을수록 사람을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는 사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나다니엘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의 편견을 깨트려 주셨습니다. 이제부터 하늘이 열리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두 번째 말씀은 요한복음 3장에 나오는 니고데모 이야기입니다. 유대교 지도자, 예루살렘 시의원 니고데모가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유대교 지도자가 시골 변두리 갈릴리에서 온 사람, 유대교 성전을 비판하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니고데모가 나름대로 삶과 신앙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기적을 확인하고 싶어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랍비님, 우리는 선생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선생님께서 행하시는 그런 표징들을 아무도 행할 수 없습니다.”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이 기적을 베푸셔서 민족을 해방시키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풍족하게 내려 주시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니고데모도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 이 분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누구든지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나오는 물은 육체의 출생을 가리킵니다. 우리들 모두는 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물에서 태어난 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성령으로 한 번 더 태어나야 합니다. 성령은 바람과 같습니다. 바람이 자유롭게 부는 것처럼 성령께서는 자유롭게 역사하시고, 바람이 맑고 시원하고 깨끗한 것처럼, 성령께서는 우리들을 맑고 시원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예수께서는 기적보다 거듭남이 더 중요하다고, 외부적인 큰 기적을 꿈꾸기 이전에 그대의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된 신앙, 기적만 쫓아다니는 신앙에서 벗어나서 성령을 내 안에 모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적이 일어나서 자유와 독립을 되찾았다 하더라도 당신 같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기적과 행운이 일어나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니고데모는 그 자리에서 즉시 예수님을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이 계속 여운으로 남아서 그를 천천히 변화시켰습니다. 니고데모는 나중에 유대교 회의에서 예수님을 옹호하기도 했고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안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나다니엘과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니고데모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두 사람 모두 유대교를 열심히 믿었지만 편견과 기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기적보다 내가 먼저 거듭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적보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밖에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보다 내 안에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바뀌는 것이 제일 큰 기적입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날에도 우리들을 변화시켜 주십니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을 편견 없는 사람으로 바꾸어 주시고, 부정적인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꾸어 주시고, 자유롭지 못한 사람을 자유로운 사람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더 겸손하고 맑고 시원한 사람, 바람처럼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더 겸손하고 부드럽게, 더 넓고 깊게,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환영하는 사람,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고 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New faith, Nathanael and Nicodemus

John 1:46-51, John 3:1-8


Nathanael asked, “Can anything good come from Nazareth?” Philip answered, “Come and see.” When Jesus saw Nathanael coming toward him, he said, “Here is a true descendant of our ancestor Israel. And he isn't deceitful.” “How do you know me?” Nathanael asked. Jesus answered, “Before Philip called you, I saw you under the fig tree.” Nathanael said, “Rabbi, you are the Son of God and the King of Israel!” Jesus answered, “Did you believe me just because I said that I saw you under the fig tree? You will see something even greater. I tell you for certain that you will see heaven open and God's angels going up and coming down on the Son of Man.” (John 1:46-51)


There was a man named Nicodemus who was a Pharisee and a Jewish leader. One night he went to Jesus and said, “Sir, we know that God has sent you to teach us. You could not work these miracles, unless God were with you.” Jesus replied, “I tell you for certain that you must be born from above before you can see God's kingdom!” Nicodemus asked, “How can a grown man ever be born a second time?” Jesus answered: I tell you for certain that before you can get into God's kingdom, you must be born not only by water, but by the Spirit. Humans give life to their children. Yet only God's Spirit can change you into a child of God. Don't be surprised when I say that you must be born from above. Only God's Spirit gives new life. The Spirit is like the wind that blows wherever it wants to. You can hear the wind, but you don't know where it comes from or where it is going. (John 3:1-8)


John seems to symbolize Nathanael and Nicodemus as the people who believe in God but see the world through prejudice and luck by chance. Nathanael tries to judge Jesus from his background, Nazareth of Galilee, saying, “Can anything good come from Nazareth?” and Nicodemus visits Jesus to check whether Jesus is the true miracle worker or not. Nicodemus comes in darkness and does not ask Jesus who he is, but tells him what "we know" on the basis of Jesus' signs. Jesus immediately begins to undo Nicodemus' certainty. No one can see anything clearly about God and God's kingdom, Jesus tells him, without being born from above. Unless a person is born into the worldview of God, that person cannot enter the kingdom. Jesus urged him that he must be born not only by water but by the Spirit. Whereas water indicates a physical birth, spirit points out a spiritual birth. Today’s passage shows that the more we believe in God, the more we ought to be the person of spirit, the person of hospitality and fairness, welcoming the spirit of liberty and joy.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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