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 일곱번째 주일 / 10월 세번째 주일

창조절, 주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시편 119:105 - 117

정해빈 목사




1. 창세기 12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 창조 이야기가 제일 처음 나오는 성경 구절이 창세기 127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동등하게 지으셨습니다. 또 창세기 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진흙과 하나님의 숨이 합쳐져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었다는 말씀과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말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고 하나님의 숨이 들어가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어떤 능력이 우리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사람에게 양심이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는 증거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는 것은 우리 마음에 양심을 불어넣어 주셨다는 말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동물에게는 양심이나 도덕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동물들은 그냥 본능대로 행동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양심이 있어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해야 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스스로 깨닫습니다. 내가 남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남에게 해를 입히려고 하다가도 양심에 찔려서 도저히 그것을 할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양심에 전혀 가책을 받지 않고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형상//양심이 죽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마음이 있습니다. 자비로운 마음, 너그러운 마음, 사랑의 마음이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을 따라 살지 않고 양심에 따라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살지 않도록 하나님의 형상//양심을 우리 마음 안에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양심이 살아 있어서 양심대로 바르게 사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사람들 중에는 양심이 죽어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 예를 들면 트럼프 라든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가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여성을 상대로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악을 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주신 형상//양심대로 살지 않으니까 하나님께서 법을 만드셨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산다면 법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양심대로 살지 않으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법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원래 법은 양심을 보완해주고 사람들이 양심대로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양심을 따라가는 법이 좋은 법입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를 보면 법이 양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위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히틀러는 집권을 한 후에 유대인/집시 같은 사람들을 격리 수용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게르만 민족이 제일 똑똑하니까 우리들이 세상을 지배해야 하고 유대인이나 집시들은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해가 되니까 따로 격리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히틀러가 만든 법에 찬성했습니다. 히틀러는 불법으로 유대인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유대인들을 죽였습니다. 가만히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이 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만이 양심에 따라 이 법에 반대했을 뿐 대다수 국민들은 히틀러의 선동에 속아서 히틀러가 만든 법에 찬성했습니다. 과거 인류 역사를 보면 여성을 차별하는 법도 있었고 노예를 인정하는 법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대다수 사람들이 그 법을 만드는 것을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니 그 당시에도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 법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법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양심과 일치해야 합니다. 양심에 가까운 법이 좋은 법이고 양심에 먼 법이 나쁜 법입니다. 가만히 귀를 귀울여 보면 내 마음 안에서 조용하게 말하는 양심의 목소리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목소리입니다.


2.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형상//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형상//양심대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말씀에 기초해서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는 신앙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모든 종교가 말씀과 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대 종교들 중에는 도덕과 윤리가 없는 종교들도 많았습니다. 옛날 고대 종교들은 대부분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제사를 드렸습니다. 도덕이나 윤리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신을 노엽게 하지 않고 기쁘게 해야만 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양심을 따라 사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미가서 66절 말씀, 하나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까? 살진 고기와 기름을 바쳐야 합니까? 내 몸을 바치면 기뻐하시겠습니까?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은 고기와 기름으로 제사를 많이 드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의을 실천하고 자비롭게 살고,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데 있다고 미가서는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하나님 형상을 따라 양심에 맞게, 정의롭고 자비롭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형상//양심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법입니다. 하나님께서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우상을 만들지 말라, 내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안식일을 지켜라,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말 하지 말라,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 그런데 이 십계명 말씀을 자세히 보면 무엇을 하여라, 무엇을 하지 말아라, 이렇게 간단하게 끝이 납니다. 왜 이것을 해야 하고 저것을 하면 안 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이것을 하면 복을 받고 저것을 하면 벌을 받을 것이다 이런 말씀도 없습니다. 십계명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은 그것이 양심에 비추어 보았을 때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교 계명들, 예를 들면 함무라비 법전 같은 것을 보면 이것을 행하면 복을 받고 이것을 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설명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법을 지킵니다. 마치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어린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왜 안 돼지요이렇게 물었을 때, 어떤 아이가 거짓말하면 엄마한테 혼나니까 하면 안되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아이는 거짓말 하면 엄마한테 혼나니까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벌 받지 않으려면 이 법을 지켜라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것이 우리 양심에 옳기 때문에 이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양심이 법이고 법이 양심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양심대로 정직하게 산다면 이 세상에는 법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이 무서워서, 벌 받지 않기 위해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숨/양심대로 살기 위해서 십계명을 지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들을 힘들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시고 우리들에게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이렇게 만드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하나님의 형상답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들이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살지 말고, 말씀을 따라, 양심을 따라 수준 높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벌 받지 않기 위해서 말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기 때문에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려고 나는 맹세하고 또 다짐합니다. 주님, 내가 기쁨으로 드리는 감사의 기도를 즐거이 받아 주시고 주님의 규례를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내 생명은 언제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만, 내가 주님의 법을 잊지는 않습니다.” 진실로 주님의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우리가 어둠에 빠지지 않도록,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살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길을 비추어 줍니다. 주님의 말씀을 등불 삼아서 하나님의 형상 답게, 양심에 맞게,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Creation, your word is a lamp

Psalms 119:105 117


Your word is a lamp that gives light wherever I walk. Your laws are fair, and I have given my word to respect them all. I am in terrible pain! Save me, LORD, as you said you would. Accept my offerings of praise and teach me your laws. I never forget your teachings, although my life is always in danger. Some merciless people are trying to trap me, but I never turn my back on your teachings. They will always be my most prized possession and my source of joy. (Psalms 119:105-111)


I have made up my mind to obey your laws forever, no matter what. I hate anyone whose loyalty is divided, but I love your Law. You are my place of safety and my shield. Your word is my only hope. All of you worthless people, get away from me! I am determined to obey the commands of my God. Be true to your word, LORD. Keep me alive and strong; don't let me be ashamed because of my hope. Keep me safe and secure, so that I will always respect your laws. (Psalms 119:112-117)


As Christians, we believe that God created humankind in the image of God, male and female at the same time. We also believe that God formed man from the dust of the ground, and breathed into his nostrils the breath of life. According to the scriptures, we, human beings, were made through the image of God and the breath of God. The image of God and the breath of God may indicate conscience in our mind. God put the inner voice in our heart so that we know instinctively what we should do and not. But while some people live according to our conscience, others do not. So we believe that God gave us the word in order to enlighten and strengthen our conscience. Truly, the word of God is a lamp that gives light wherever we walk. The laws of God are fair and we are called to respect and follow them all. We confess that your word is my only hop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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