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네번째 주일 / 6월 네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주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삶을 기뻐하며
데살로니가전서 5:14-22, 23-28
정해빈 목사
오늘은 2022년 상반기를 마감하는 주일입니다. 2022년 상반기 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신앙생활하시고 교회를 섬겨오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우리들 모두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모든 대면활동과 대면예배를 중지하고 격리생활을 시작하였고 2021년에는 백신 주사를 맞으면서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2022년이 시작되면서 우리들 모두는 늦어도 6월이 오기 전에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가고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오리라 예상을 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는 거의 사라졌고 지난 주일부터 우리 교회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고물가로 인해서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하며 성실하게 신앙생활 해 오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바라기는 2022년 하반기에는 코로나도 완전히 물러가고 전쟁도 물러가고 경제도 회복되어서 모든 일상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또 이임예배를 드리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설교하는 날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알파한인연합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훌륭한 선배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계신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교회에서 너무 오래 목회하다 보니 교회도 변화가 필요하고 저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이전도 끝났고 코로나도 끝났으니 이곳 새로운 예배당에서 새로운 목사님이 오셔서 교회를 이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한인교회에서만 목회했는데 새로운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도 좋은 도전과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어린이교회학교, 요나회 청년들, 새가족동포들, 요셉회/요한회 젊은 가정, 엠마오회 성도님들, 연로하신 사마리아인회 성도님들, 성인장애인공동체, 무궁화요양원을 비롯해서 토론토한인사회와 함께 신앙생활 한 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시고 함께 교회를 섬겨주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운타운에서 목회하면서 교회를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도와드렸던 일도 생각이 나고, 조성준 장로님이 시의원이실 때 조 장로님이 주최한 북한동포 합동결혼식을 토론토시의회 의사당에서 개최한 일도 생각이 나고, 난민신청을 한 북한 동포들이 갑자기 교회로 몰려 들어서 정신없이 그들을 돌보았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새로운 교회당을 찾기 위해서 토론토의 모든 캐나다연합교회를 돌아다니며 조사하던 때도 생각이 나고,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가 폐쇄된 후에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 한인사회를 위해서 온라인건강강좌를 개설했던 때도 생각이 납니다. 그동안 목회하면서 존경하는 이상철목사님과 이신자 사모님을 비롯해서 서른다섯 번의 장례식 예배를 인도한 것도 생각이 납니다. 사람의 인생에도 생로병사가 있듯이 교회에도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교회가 발전할 때도 있었고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새가족들이 교회로 몰려 들어서 교인들이 크게 늘어날 때도 있었고 반대로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이 줄어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바르게 신앙생활 하도록 우리들을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3가지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좋은 전통과 제도와 역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토론토한인연합교회/알파한인연합교회는 지난 55년 동안 토론토한인사회와 지역사회와 한국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토론토 최초의 한인교회로 시작된 우리 교회에서 토론토한인회, 토론토노인회, 한인합창단, 한인방송국이 시작되었습니다. 또 우리 교회는 모든 제도와 행정과 재정이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우리 교회는 목회자는 영적인 일을 담당하고 제직들은 행정과 재정을 맡아서 하는 좋은 전통과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진보적이고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깨끗한 전통과 제도와 역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좋은 성도님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는 젊은 성도님들이 계시고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신앙생활하시는 연로하신 성도님들이 계십니다. 연로하신 성도님들이 사회정의를 위해서,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성실하시고 인자하시고 점잖으신 좋은 성도님들 덕분에 우리 교회는 따뜻하고 좋은 교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좋은 교회당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마도 토론토에서 우리 교회처럼 교통이 편리하고 공원이 있고 주차장이 있고 위치와 시설이 좋은 교회당은 없을 것입니다. 토론토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노스욕 사거리, 지하철 바로 옆에 있는 새로운 교회당에서 우리는 지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좋은 역사와 전통과 제도를 주셨고 좋은 성도님들을 주셨고 좋은 교회당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으니 우리 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좋은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사도바울은 오늘 우리가 읽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서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을 훈계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고 아무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도리어 서로에게 항상 좋은 일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가 잘 하는 3가지,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 중에는 종말론에 심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 주님의 재림과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마음이 약해서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은 그들을 향해서 종말의 때,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니 주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까지, 주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실 때까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라고 말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기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캐나다연합교회 새신조를 보면 “우리는 교회를 이루라고 부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우주만물을 존중하며 살고, 남들을 사랑하며 섬기고, 정의를 추구하며 악에 항거하고”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우주만물을 존중하며 살고 남들을 사랑하며 섬기고 정의를 추구하며 악에 항거하는 것은 모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다음에 “삶을 기뻐하고” 라는 말이 들어갔더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우주만물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나의 삶이 기쁘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의 삶을 기뻐할 수 있어야 하나님의 임재도 찬양할 수 있고 이웃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우리의 삶에 고난이 찾아올 때도 있고 세상이 불공평하고 의인이 고난받고 악인이 성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의롭고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라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생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배드리는 매주일이 작은 부활절입니다. 오늘은 슬픈 날이 아니라 기쁜 날입니다. 조성준 장관님 온타리오 노인복지부 장관에 다시 임명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제 코로나가 끝났으니 다시 정상적인 교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면서 동시에 삶을 기뻐합시다. 내가 살아있음을 기뻐합시다. 삶이 선물이요 은총임을 기억합시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교회당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 아름다운 교회당에서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신앙생활하시기를 빕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을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성도님들 모두 과거보다 더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삶을 기뻐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하고 악에 항거하면서 계속해서 신실한 삶을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