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후 첫번째 주일 / 1월 두번째 주일

공의와 인자함,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

미가서 6:6 - 13

정해빈 목사


 




1. 새해를 맞이해서 미가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묵상하고 사랑하는 말씀입니다. 보통 수련회를 하거나 교회 모임을 할 때 오늘 말씀을 많이 묵상합니다. 그만큼 오늘 말씀의 내용이 참 좋습니다. 새해를 시작할 때 1년 동안 묵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이 바로 그런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례교육 받을 때 공부하는 장로교 교리 문답 11항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나는 불행해도 괜찮고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하나님과 우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면 우리도 영화로워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우리의 삶도 기뻐집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으로서 우리의 삶을 영화롭게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2700년 전 미가 선지자가 남유다에 살았던 시절에 어떤 사람이 바로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가면 됩니까? 수천 마리의 양이나 올리브 기름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수천 마리의 송아지나 양, 기름을 드리거나 맏아들을 바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미가 선지자가 살았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옛날에는 동물을 불에 태워서 번제 제사를 드렸는데 동물을 많이 바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크고 화려하게 제사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가 선지자는 전혀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3가지 있는데 첫째는 공의를 실천하고 둘째는 인자(자비)를 사랑하며, 셋째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공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고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제사를 크고 화려하게 드려도 공의, 자비, 주님과의 동행이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첫번째 방법은 공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미가가 살았던 시대에 불의와 부패가 많았습니다.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백성들을 동원해서 대규모 토목건축사업을 벌였고 예루살렘 귀족들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재판을 했고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은 하나님께 제사만 잘 드리면 된다고 하나님을 잘못 전했습니다. 미가는 선지자들 중 최초로 부패한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첫번째 방법은 공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바른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억울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주의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뜻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곳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죽음도 없고 눈물도 없고 고통도 없습니다. 하늘 나라에는 정의와 평화와 안식이 있습니다. 문제는 땅에 있습니다. 이 땅에 불의와 고통과 눈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마찬가지로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첫번째 방법은 공의를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2.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독교 구호단체로 [월드 비전]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밥 피얼스 박사와 한경직 목사가 만들었는데 한국에서는 보통 [선명회]라고 부릅니다. 이 단체의 회장인 리처드 스턴스(Righard Stearns)원래 미국 최고급 식기 회사 레녹스의 최고 경영자였는데 [월드 비전]측으로부터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여러 번 사양 끝에 회장으로 취임을 합니다. 그 후로 그는 대기업 CEO의 경험을 살려 [월드 비전]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구제/빈곤 퇴치 활동을 하는 단체로 만들었습니다. 리처드 스턴스 회장이 2010년에 [구멍난 복음, the Hole in our Gospel]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성경에서 가난과 정의를 다룬 구절을 찾아보았더니 약 2,000개 구절을 찾았습니다. 이 구절들을 오려내면 성경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오늘 우리가 읽은 미가서를 비롯해서 이사야, 예레미야, 호세아, 아모스, 하박국 같은 책들은 대부분 공의와 인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가난과 정의에 대한 말씀들을 잘 읽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공의를 외치는 말씀보다는 부드럽고 은혜롭고 위로가 되는 말씀들을 주로 읽습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라,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여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아라, 이런 말씀들을 읽는 것이 부담이 됩니다. 거친 세상 살기가 힘드니까 일주일에 한번 예배드릴 때는 부담되는 말씀보다는 부드럽고 은혜롭고 위로가 되는 말씀들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보통 사회 정의에 대한 설교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첫번째 삶은 공의를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오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두번째 방법은 인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자는 자비/친절을 가리킵니다. 영어로 하면 Love kindness and be merciful이 됩니다. 한자 성어에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인자하고 자비롭고 친절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그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회 정의를 외치다 보면 자칫 거칠어지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의 다음에 자비가 와야 합니다. 공의를 실천할 때 인자와 친절과 자비를 가지고 공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무서운 하나님, 심판의 하나님, 벌주는 하나님,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을 가리켜 자비로운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유한 사람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자비로운 사람들이 모인 곳이 되어야 합니다. 회와 회사는 서로 다릅니다. 보통 회사는 경쟁을 하고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용서하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자비로운 사람, 자비로운 교회, 따뜻하고 친절한 교회를 만들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세번째 방법은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혼자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걸어갈 때 주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걸어갈 때 바른 길을 갈 수 있고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의를 행하는 것도 지치고 자비를 실천하는 것도 지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겸손히 걸어가면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길을 따라갈 때 겸손하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가 선지자가 살았던 시대에 많은 제사장들이 겸손하게 신앙생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합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하게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생활 할 때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해야 합니다. 기도원이나 수도원에 가면 원을 따라 걸으면서 묵상하는 미로(Labyrinth), 기도 서클(Prayer Circle)이 있습니다. 동그라미 안에 그려진 길을 따라 조용히 걸으면서 기도를 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기도하면서 걸어가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하나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고 기쁘시게 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영화롭고 기쁘시게 하려면 첫째 공의를 행하고 둘째 자비를 사랑하고 셋째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하늘 뜻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히고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십시다. 공의/친절/겸손의 마음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십시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들의 삶에 늘 함께 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Justice, Kindness, and walking humbly with God

Micah 6:6 13


With what shall I come before the Lord, and bow myself before God on high? Shall I come before him with burnt-offerings, with calves a year old? Will the Lord be pleased with thousands of rams, with tens of thousands of rivers of oil? Shall I give my firstborn for my transgression, the fruit of my body for the sin of my soul?’ God has told you, O mortal, what is good and what does the Lord require of you but to do justice, and to love kindness, and to walk humbly with your God? (Micah 6:6-8)


The voice of the Lord cries to the city. Hear, O tribe and assembly of the city! Can I forget the treasures of wickedness in the house of the wicked, and the scant measure that is accursed? Can I tolerate wicked scales and a bag of dishonest weights? Your wealthy are full of violence; your inhabitants speak lies, with tongues of deceit in their mouths. Therefore I have begun to strike you down, making you desolate because of your sins. (Micah 6:9-13)


"What is the chief purpose of a person? The chief end of person is to glorify and please God," This is the first question and answer we are supposed to say when we enter Baptism Class as the first step for being Christians. We confess and believe that God created human being to glorify and please God. Then this confession leads us to ask next question. What should we do to glorify and please God? This was exactly what people asked to God when prophet Micah had lived 2700 years ago. “What offering should I bring when I bow down to worship the LORD God Most High? Should I try to please God by sacrificing calves a year old? Will thousands of sheep or rivers of olive oil make God satisfied with me? Should I sacrifice to the LORD my first-born child as payment for my terrible sins?”


“The LORD God has told us what is right and what he demands: "do justice, let mercy be your first concern, and humbly obey your God." According to Micah, God is pleased when we do justice, love mercy, and humbly walking with God. It is nothing to do with giving to God tons of offerings or building a luxurious temple. Rather it is something to do with working for social justice, showing others kindness, and living humbly with God. Jesus also taught us the Lord's Prayer. "Your kingdom come and your will be done on earth as in heaven.“ We do not worry about heaven but earth where many people are suffering from war, poverty, and injustice. Many Christians come to church to get personal comfort and blessing from God. But God wants us to live with justice and kindness. May you walk humbly with God this year! May you serve the world with justice and kindness!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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