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두번째 주일
광야의 소리, 새로운 미래
이사야 40:1 - 11
정해빈 목사


1. 대림절은 미래를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미래, 더 나은 미래, 새로운 미래를 기다립니다. 2000년 전에는 아기 예수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는 만왕의 왕, 세상의 통치자로 이 땅에 오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아픔과 갈등과 차별이 있는 이 세상을 하나님의 평화로운 세상으로 바꾸실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나는 지금 현재가 좋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지금 다 가졌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사라지는 미래를 기다립니다. 삶의 터전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안전한 땅에 정착하지 못한 이민자들/난민들/나그네들은 안전한 땅에 정착할 수 있는 미래를 기다립니다. 몸과 마음이 연약하고 아픈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고통이 사라지는 미래를 기다립니다. 독일의 몰트만이라는 신학자는 2차 세계대전 때 3년 이상 포로 생활을 하면서 절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미래의 소망이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제 포로로 죽을 거야, 여기가 끝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 말대로 쉽게 인생을 단념하게 됩니다. 하지만 포로 중에서도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마침내 포로에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 세상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픔과 갈등과 차별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새로운 미래를 기다립니다. 만약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는 소망이 없다면 우리는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기다리는 두 번째 이유는 우리 힘만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하나 우리 힘만으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때로는 더 나쁜 미래를 만들기도 합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미래의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기술과 과학과 제도가 발전하면 더 좋은 사회가 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과학과 제도가 발전하면 할수록 불안과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새로운 미래, 완전한 미래는 하나님께서 도우실 때만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미래를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서 출발합니다.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겸손함, 인간이 만드는 미래는 완전하지 않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주님이 완성하실 미래를 기다려야 합니다.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힘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만날 때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노력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만날 때 새로운 미래는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마태복음 25장 말씀을 보면 ‘열처녀의 비유’ 말씀이 나옵니다. 10명의 처녀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등불에 기름이 없어서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불에 기름이 있어서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은 우리의 삶을 가리킵니다. 우리들은 영적으로 하나님의 등불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고 지음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등불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등불은 기름이 있어야만 불을 밝힐 수 있습니다. 등은 하나님이 주시지만 기름은 내가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름은 내 안에 있는 믿음/기도/신앙/일 수도 있고 고난 중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불이 꺼지면 안 됩니다. 신랑이 올 때에 자기 기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만이 신랑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노력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합해질 때 이루어집니다. 신랑이 오려면 누군가는 불을 밝히고 있어야만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신랑이 오고 싶어도 불을 밝히는 사람이 없으면 신랑도 올 수가 없습니다.  내 안에 희망의 기름이 많아서 내 안에 불을 밝히고 있을 때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환영할 수 있습니다.

2.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 40장 말씀은 이사야 선지자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동포들에게 들려주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다보니 동포들의 마음속에 절망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보다 바벨론 신이 더 강한 것이 아닐까?” 그때 이사야가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동포 여러분, 절망하지 마십시오. 70년 복역의 때가 끝났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를 지배하는 바벨론 제국은 영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는 외쳐라, 무엇이라고 외쳐야 합니까?,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을 뿐이다. 주님께서 그 위에 입김을 부시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다."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일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없을 때 우리의 심령은 풀처럼 마르고 꽃처럼 시들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 세상이 바벨론 제국처럼 보입니다. 바벨론의 신 마르둑이 온 세상을 통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때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께서 만드시는 새로운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영적으로 시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는 그냥 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노력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만드시는  새로운 미래가 올 수 있도록 길을 닦아야 합니다. 새로운 미래는 주님이 만드시지만 길을 닦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백성들에게 외쳐라, 광야에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아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 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 길을 평탄하게 만든다는 말은 높은 자는 낮아지고 낮은 자는 올라가서 차별이 없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님이 오시는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치우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오실 수 있도록 넓은 길을 닦으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넓히십시오. 교만한 마음을 낮추십시오. 거친 마음을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꾸십시오.” 이사야는 외쳤습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이사야가 외쳤던 똑같은 말씀을 세례요한이 외쳤습니다. “주님이 오십니다, 주님 맞을 준비를 하십시오. 길을 평탄케 하십시오. 교만한 자는 자기를 낮추고 불의한 자는 불의한 삶에서 벗어나십시오. 삶의 방향을 바꾸십시오.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받으십시오.” 이사야가 교만한 바벨론 제국을 경고했다면, 세례요한은 교만한 예루살렘 성전을 경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 제국을 낮추신 것처럼, 교만한 예루살렘 성전을 낮추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례요한은 본래 제사장 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제사장이 되어서 부유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높은 자리를 버리고 낮은 길을 택했습니다. 광야에서 약대 털옷을 입으며 백성들을 위해 사는 정의의 예언자, 광야의 예언자, 광야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강도의 소굴이 되어 있었습니다. 타락한 제사장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례요한은 외쳤습니다. “무엇이든지 스스로 높다고 하는 것은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타락한 성전은 무너질 것입니다. 광야로 가서 회개의 세례를 받으십시오. 주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주의 길을 예비하십시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지금 이 땅을 지배하는 힘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오직 여호와의 말씀은 영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보기에 영원할 것 같았던 바벨론 제국도 무너졌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보기에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예루살렘 성전도 무너졌습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제국/성전/사탄/죽음/질병도 다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스스로 높아진 것들은 다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주님의 나라만이 영원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광야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주님이 오십니다. 주님의 길을 준비하십시오. 마음을 낮추십시오. 마음을 넓히십시오. 삶의 방향을 바꾸십시오.” 우리들은 지금 세상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절망스러운 쪽을 보면 모든 것이 절망스러워 보입니다. 그러나 희망스러운 쪽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일하고 계시는 새로운 미래를 볼 수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만드실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기다립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내 안에 믿음의 기름을 가지고 불을 밝힐 때 주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내 안에 희망의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희망의 불이 꺼지면 안 됩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소망을 갖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Voice of the wilderness, new future
Isaiah 40:1 - 11

Our God has said: "Encourage my people! Give them comfort. Speak kindly to Jerusalem and announce: Your slavery is past; your punishment is over. I, the LORD, made you pay double for your sins." Someone is shouting: "Clear a path in the desert! Make a straight road for the LORD our God. Fill in the valleys; flatten every hill and mountain. Level the rough and rugged ground. Then the glory of the LORD will appear for all to see. The LORD has promised this!" Someone told me to shout, and I asked, "What should I shout?" We humans are merely grass, and we last no longer than wild flowers. (Isaiah 40:1-6)

At the LORD's command, flowers and grass disappear, and so do we. Flowers and grass fade away, but what our God has said will never change. There is good news for the city of Zion. Shout it as loud as you can from the highest mountain. Don't be afraid to shout to the towns of Judah, "Your God is here!" Look! The powerful LORD God is coming to rule with his mighty arm. He brings with him what he has taken in war, and he rewards his people. The LORD cares for his nation, just as shepherds care for their flocks. He carries the lambs in his arms, while gently leading the mother sheep. (Isaiah 40:7-11)

We are living the Second Sunday of Advent, the season of peace, the season that waits for the LORD's coming. We wait for the new and better future, new heaven and new earth, that Jesus will bring in a final day. Waiting something seems like boring and tedious. But waiting something does not mean to stay long quietly without any activities. Rather it means to envision, dream and draw the future close to us. Waiting is not a passive attitude but a positive action of doing something. We wait for the new and better future by dreaming and participating in the new world that God promised to fulfill for us. Just as only five out of ten bridesmaids waited for the groom with their lamps in Matthew chapter 25, we wait for Jesus's coming with our own lamp with enough oil, oil of prayer, hope, and courage.

We wait for the better future because we cannot satisfy with the "status quo" which means the existing state of affairs. We want change. The world of injustice must be changed. We see all kinds of struggles, conflicts, and the cry of the outcast everywhere in the world. Their misery seems even worse and worse. We wait for the better future, since we know that this world must be changed to the new world that does not hurt and harm anyone. We believe when Jesus comes to us again, everything will be changed to the complete world that God had intended. We believe when Jesus comes to us as the final ruler, all things will be renewed and Jesus will rule over the world with peace and justice.

When Hebrew people lived as captives in the Babylonian Empire for 70 years, Prophet Isaiah proclaimed, "Your slavery is past; your punishment is over. Clear a path in the desert! Make a straight road for the LORD our God! Fill in the valleys! Flatten every hill and mountain! Level the rough and rugged ground! Flowers and grass fade away, but what our God has said will never change!" Nothing is ever eternal, Isaiah said. Empire, temple, satan, worldly power, death, and disease, everything will be disappeared when Jesus comes to us. When everything seems unchanged and despair seems to last forever, God suddenly changes the world and brings a new life to us. A voice from the wildness, "Encourage my people! Your slavery is past! God brings a new futur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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