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두번째 주일 / 12월 첫번째 주일

대림절, 용서는 회개에서 시작됩니다

마태복음 3:1-12

정해빈 목사 




1. 대림절 두번째 주일에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 말씀은 마태복음 3장에 나오는 세례요한에 대한 말씀입니다. 전 세계 교회들이 매주일 공통적으로 읽는 성서일과 말씀이 있습니다. 구약에서 하나, 시편에서 하나, 복음서에서 하나, 서신서에서 하나, 이렇게 4개의 말씀이 매주일 주어지는데 대림절 기간에 꼭 등장하는 복음서 말씀이 세례요한에 대한 말씀입니다. 대림절 기간에는 반드시 세례요한이 하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의 말씀을 듣고 몸과 마음을 회개해야 한다, 세례요한을 만나 먼저 회개한 다음에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성경의 메시지입니다. 집안에 귀한 손님이 오면 식구들이 집안 청소를 하는 것처럼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예수님을 영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성탄절은 일 년 중에 가장 기쁜 날이지만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은 조금 엄숙하고 진지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들 모두가 조금 진지하고 차분하고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례요한의 사역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회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가 오실 터인데 메시야를 만나려면 먼저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이 세상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자들/종교인들을 향해서 회개하여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외쳤습니다.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 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갖다 놓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실 것이다.” 소리높이 외쳤습니다. 정의를 외치는 말씀이 부담스럽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은혜롭고 따뜻한 말씀만 들을 것이 아니라 불의를 고발하는 이런 말씀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유대교 율법에 의하면 회개를 하려면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서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로 불로 태우는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제사장들, 서기관들, 귀족들이 살고 있었고 제사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헤롯이 지은 성전은 겉으로 보기에 크고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겉으로는 화려했으나 속으로는 부패하고 타락한 성전을 찾아가지 않았고 반대로 광야에 사는 세례요한을 찾아가서 그의 말씀을 듣고 회개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부패하고 타락한 곳에 가서 회개의 제사를 드린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았습니다. 성전 제사장들 입장에서는 백성들이 동물을 가지고 와서 제사를 드려야 자기들 할 일도 생기고 수입도 생기는데 백성들이 세례요한을 찾아가니 세례요한이 많이 미웠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타락한 것은 성전이 권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치이든 종교이든 사람과 돈이 몰리면 그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서 타락하기가 쉽습니다. 회개의 첫걸음은 성전을 찾아가지 않고 광야로 가는 것입니다. 회개를 하려면 광야로 가야 합니다. 광야에는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큰 건물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고 땅과 하늘과 별만 있는 곳, 하나님과 나만 있는 곳, 홀로 떨어진 외딴 곳, 조용한 곳, 골방으로 가서 욕심을 내려놓고 우리의 지난 삶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한의 말을 듣고 물속에 들어가 회개하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요한이 회개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스스로 바르고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깨끗한 삶을 살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깨끗한 삶을 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본래 제사장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사장직을 마다하고 광야에서 살면서 메뚜기와 꿀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이런 단순하고 깨끗한 삶을 살았기에 회개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요한이 깨끗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그가 요단강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요단강은 옛날 이스라엘 조상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목욕을 하고 죄를 씻고 회개하는 곳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옛날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요단강 물속에 들어가서 과거를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기 원했습니다. 물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과거의 내가 죽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화려한 성전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광야로 가서 옛날의 처음 순수했던 신앙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었던 그때의 순수한 마음, 순수한 감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2. 회개를 가리키는 헬라어 Metanoia(메타노이아)는 단순히 죄를 고백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냥 단순히 잘못했습니다 말만 하면 안 되고 이제는 더 이상 과거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삶의 자세와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회개입니다. 세례요한은 회개를 말했고 예수님은 용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회개와 용서 사이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회개가 먼저이고 용서가 그 다음입니다. 회개해야 그 다음에 용서가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려면 먼저 세례요한을 만나서 회개하고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을 만나서 용서받는 것이 신앙의 순서입니다. 회개를 하려면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회개하는 사람만이 철저하게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회개하지 않은 사람을 쉽게 용서해 주면 그 사람은 똑같은 죄를 저지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어린아이가 무엇을 크게 잘못했는데 아빠 엄마가 너무 쉽게 괜찮아 이렇게 용서해 주면 아이는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는 예를 들어서 1시간 의자에 앉게 해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너무 쉽게 용서해 주면 안 되고 진심으로 깨닫고 반성할 때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유명한 정치인/기업인들이 죄 짓고 감옥에 갔다가 너무 쉽게 사면이 되어서 풀려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쉽게 용서받은 사람은 나중에 똑같은 죄를 저지르기가 쉽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 있는 사람은 죄가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죄가 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가 나중에 회개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의 범죄를 용서해 주겠다, 그러나 너의 가정에 비극이 많을 것이다말씀하셨습니다. 너의 범죄 때문에 생긴 비극을 보면서 철저하게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철저한 회개가 있어야 용서도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같다.” 프랑스의 사상가 알베르 카뮈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프랑스는 톨레랑스/관용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너그럽게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범죄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벌을 합니다. 그래야 똑같은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용서는 회개에서 시작됩니다. 예수께서는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들에게 용서를 선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면 누구든지 그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다만 용서받으려면 진정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간혹 사람들 중에는 진정으로 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용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충분한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서 하나님으로부터 용서함을 받아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어느 부부가 새해 파티를 마치고 새벽에 운전하다가 어린 소년을 쳐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이 부부는 이 사건에 대해서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고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졌습니다. 죽은 소년의 부모들도 이 부부를 용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자신들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생활이 무기력했고 매일매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부부는 이혼하게 되었고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이 부부를 용서해 주어도 이 부부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부부는 나중에 교회 기도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을 통해서 용서함을 받고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용서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에게 용서의 선물을 내려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성탄절은 기쁜 날이지만 대림절은 무겁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회개하는 기간입니다. 대림절에는 세례요한을 만나고 성탄절에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 신앙의 바른 순서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려면 세례요한을 먼저 만나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만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우리가 무엇을 회개해야 합니까? 외쳤을 때 세례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옷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도 나누어 주십시오. 세리들은 정해 준 것 이상으로 세금을 걷지 마십시오. 군인들은 남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지 마십시오.“ 대림절 기간을 보내면서 우리들의 죄악과 탐욕, 이 시대의 죄악과 탐욕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Advent, forgiveness comes form repentance

Matthew 3:1-12


Years later, John the Baptist started preaching in the desert of Judea. He said, "Turn back to God! The kingdom of heaven will soon be here." John was the one the prophet Isaiah was talking about, when he said, "In the desert someone is shouting, <Get the road ready for the Lord! Make a straight path for him.>" John wore clothes made of camel's hair. He had a leather strap around his waist and ate grasshoppers and wild honey. From Jerusalem and all Judea and from the Jordan River Valley crowds of people went to John. They told how sorry they were for their sins, and he baptized them in the river. (Matthew 3:16)


Many Pharisees and Sadducees also came to be baptized. But John said to them: You bunch of snakes! Who warned you to run from the coming judgment? Do something to show that you have really given up your sins. And don't start telling yourselves that you belong to Abraham's family. I tell you that God can turn these stones into children for Abraham. An ax is ready to cut the trees down at their roots. Any tree that doesn't produce good fruit will be chopped down and thrown into a fire. I baptize you with water so that you will give up your sins. But someone more powerful is going to come, and I am not good enough even to carry his sandals. He will baptize you with the Holy Spirit and with fire. His threshing fork is in his hand, and he is ready to separate the wheat from the husks. He will store the wheat in a barn and burn the husks in a fire that never goes out. (Matthew 3:7-12)


John in Matthew’s Gospel is an end-time prophet whose message is that the time has come to repent because Jesus through whom God will affect the transformation from this age to the next is now revealed. The root meaning of “to repent” is “to turn” or to have a dramatic change of mind and direction. To repent is turn away from the values and practices of the old age (e.g., idolatry, violence, injustice, exploitation, slavery, and scarcity) and to turn towards the values and practices of the Realm of God (e.g., love, peace, justice, dignity, freedom, and abundance). John offers listeners a choice. They can repent, and join the movement toward the Realm, or they can continue to collude with the old age and face eternal condemnation at the final judgment. Finally we can learn from the scripture a very crucial lesson that absolute forgiveness comes from absolute repentance. Without repentance without forgiveness! John makes us preparing for seeing Jesus by helping us repent our past. Today’s scripture invites us to realize once again that only those who repent are able to meet Jesus.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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