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번째 주일 / 11월 다섯번째 주일

대림절,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는 주님

예레미야서 31:31 - 34

정해빈 목사





1. 성경을 자세히 보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인생을 편안하게 산 사람들 보다는 어렵고 힘든 인생을 산 사람들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욥 같은 사람들 모두 어렵고 힘든 인생을 살았습니다. 아브람과 이삭은 정착할 땅이 없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 했고 아버지 야곱과 아들 요셉은 젊은 시절 종살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모세도 궁궐에서 쫓겨나 광야 생활을 했고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욥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비참한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젊은 시절에는 고생했지만 마지막에는 잘 되었습니다. 요셉은 젊은 시절 종살이/감옥살이를 했지만 나중에 이집트 총리가 되었고 모세는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욥은 과거의 잃어버렸던 재산과 가족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생하지만 나중에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그 사람은 처음 고생을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만 하고 보상이나 영광이 없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견디기가 힘들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만 하다가 죽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레미야나 신약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심판의 말씀을 전하다가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니까 권력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백성들도 예레미야를 박해합니다. 개인적인 인생으로 보면 외롭고 힘든 인생이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받고 온갖 종류의 굴욕과 모욕과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는 그런 고통을 받으면서 예레미야서를 썼습니다. 예레미야서를 읽어보면 세상의 불의를 고발하고 세계정세를 예리하게 지적한 예언자, 모든 사람이 듣기 싫어하는 심판에 대한 말씀을 전한 예언자, 그 시대 권력자들과 불화한 예언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고통 중에 쓴 예레미야서는 후세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예레미야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분들도 많고 예레미야서를 연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예레미야가 받은 고통에 비하면 내가 받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 한번 시간 내서 예레미야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읽으면 하루에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정직하게 전한 예레미야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예레미야는 베냐민 땅 아나돗 마을에서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나돗 마을은 솔로몬에 반대하던 아비아달 제사장의 후손들이 사는 동네였습니다. 그러니까 예레미야는 중앙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쫓겨난 변두리 유배지 집안의 후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중앙에 있는 사람에게 임하지 않고 변두리 유배지에 사는 예레미야에게 임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남 유다 말기에 살았는데 당시 남 유다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바벨론 제국의 침략을 받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남 유다는 영적으로 썩어 있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권력을 남용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돌보지 않았고 종교 지도자들은 재물을 탐하면서 제사만 잘 드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된 예언자들은 평안하다, 평안하다만 외치며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한통속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니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레미야가 영적인 눈으로 세계정세를 보니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종교 지도자들은 이와 같은 세상정세를 보지 못하고 권력과 물질의 향락에 취해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택받은 백성이니까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을 영원히 지켜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대로 가면 유다가 무너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유다가 망한다면 그것은 외적이 쳐들어와서가 아니라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일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백성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정의로운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정치/종교 지도자들은 예레미야의 말을 듣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성전 제사장들은 그를 매로 때리기도 하고 구덩이에 집어넣기도 하고 감옥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2. 오늘 우리가 읽은 예레미야서 31장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 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서 돌판에 기록된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10가지 계명 중에서 1번부터 4번까지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계명이고 5번부터 10번까지는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잘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십계명의 정신을 지키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야훼 하나님 대신에 물질과 쾌락의 우상을 섬깁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이웃의 것을 빼앗고 불의를 저지릅니다. 예레미야는 아무리 돌판에 십계명이 쓰여 있어도 그것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그 계명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계명을 마음에 새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에 성경책이 아무리 많아도 그 성경책을 읽고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돌판이나 책에 기록하는 것보다 내 마음에 기록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국가와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헌법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의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헌법 좋아도 지도자가 헌법의 정신을 외면하거나 무시하거나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캐나다 헌법 중에 인권과 자유 헌장(the 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이 있습니다. 여성과 원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아야 하고 어떤 국민도 인종, 출신국가, 민족, 피부색, 종교, 성별, 연령과 정신, 신체적 장애로 인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정신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인권과 자유 헌장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예레미야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묵상하고 지킬 때만 우리의 삶이 바로 세워지고 나라가 바로 세워질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성탄절을 한 달 앞두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마음에 말씀을 새겨 주시고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우리가 기록된 말씀을 잊어먹고 안 지키니까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직접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돌판에 기록된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밭에 말씀을 새겨주기 위해서 오십니다. 주님께서 말씀을 우리 마음에 넣어줄 때 우리 삶이 바로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주님, 내 안에 말씀을 넣어 주셔서 내가 말씀을 잊지 않고 살게 해 주세요. 내 안에 말씀을 넣어 주셔서 내가 변화받아 더 좋은 남편, 더 좋은 아내가 되게 해 주세요. 부모 말 잘 듣지 않는 우리 아이 마음 안에 말씀을 넣어 주셔서 우리 아이가 더 좋은 아이가 되게 해 주세요” 이 땅에 주의 공의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해 주세요. 이 땅에 불의와 폭력이 사라지게 해 주세요.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주의 말씀이 돌판이나 종이에 있으면 안 되고 내 안에 살아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기도하고 묵상해서 주의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는 그 말씀이 내 안에 살아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대림절을 맞아 주님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우리 마음 안에 말씀을 넣어주실 때 우리는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우리 사회가 망하지 않도록 이 땅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Advent, the LORD changes our mind

Jeremiah 31:31 - 34


The LORD said: The time will surely come when I will make a new agreement with the people of Israel and Judah. It will be different from the agreement I made with their ancestors when I led them out of Egypt. Although I was their God, they broke that agreement. Here is the new agreement that I, the LORD, will make with the people of Israel: "I will write my laws on their hearts and minds. I will be their God, and they will be my people. "No longer will they have to teach one another to obey me. I, the LORD, promise that all of them will obey me, ordinary people and rulers alike. I will forgive their sins and forget the evil things they have done." (Jeremiah 31:31-34)


Jeremiah was one of the major prophets of the Hebrew Bible. About a year after King Josiah of Judah had turned the nation toward repentance from the widespread idolatrous practices of his father and grandfather, Jeremiah's sole purpose was to reveal the sins of the people and explain the reason for the impending disaster, destruction by the Babylonian army and captivity. He accused the political and religious elite in Jerusalem of corrupting the covenant made at Sinai and social injustices and turning away from God. Faced with a Babylonian invasion, the elite of Judah place their faith in military strategy and political alliances rather than in the radically free god revealed to their ancestors at Sinai. The covenant made at Sinai was not the problem; the problem was the dilution of Judah's Sinai identity.


Jeremiah promises that God will replace their deeply engraved sinful heart with a new heart engraved with God's law, written in God's own handwriting. When God will write God’s law upon the hearts of the people, their hearts will embody and empower the true relationship they share with God and one another. Unlike the old covenant written on stone tablets that can be broken and scrolls that can be lost, the new covenant will be written within the people, on their very hearts. Living the new season of Advent, we are longing for the coming of Christ, the Word made flesh. He will come down to renew our mind, engraving God's law into our mind and leading us to live out the word of God every day. O Lord, come to our mind as the word of God! Help us live in your spirit always, we pray.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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