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세번째 주일 / 4월 두번째 주일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

고린도전서 15:17 - 24

정해빈 목사

    



1. 요즘 우리는 4월 부활의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4월에는 4.19를 비롯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을 더 기다립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 신앙은 중요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마지막 결론은 부활로 끝을 맺게 됩니다. 부활 신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믿음을 가지고 거친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부활 신앙이 없다면 우리들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소망없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부활을 헬라어로 아나스타시스”(anastasis) 또는 에게이로”(egeiro)라고 하는데 다시 일어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망에서 일어난다, 죽음에서 일어난다, 실패에서 일어난다는 말이 본래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뜻입니다. 교회에서 자주 부르는 영어 노래 중에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When l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l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l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때, 나는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이 노래처럼 주님이 나를 일으켜주신다고 믿는 신앙이 부활 신앙입니다. 부활을 꼭 죽은 다음에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죽음 다음에도 일어나지만 지금 현재에서도 일어납니다. 절망에서 일어나고 질병에서 일어나는 것도 부활입니다. 과거 상처에서 일어나고 과거의 내가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것도 부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일으키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신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살리신다, 누구도 하나님을 막을 수 없다는 신앙이 부활 신앙입니다.

 

부활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부활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활을 오해하는 한두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로 부활은 육체 소생(resuscitation)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잠깐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것으로 부활을 이해하면 안 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잠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면 그것은 죽었던 육체가 다시 깨어나는 것이지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아닙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면 그 사람은 제일 먼저 배고프니까 밥 좀 달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10년 더 산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다시 죽어야 합니다. 이 육체를 가지고는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새로운 몸, 영적인 몸을 입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69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기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다시는 죽지 않으시며, 다시는 죽음이 그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이 육체를 가지고 죽었다가 살아났다면 언젠가는 또 죽어야 하는데, 그리스도께서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에 다시는 죽지 않으신다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각각 다른 곳에서 만났습니다. 길에서도 만났고 호숫가에서도 만났고 방 안에서도 만났습니다. 주님께서 시공간을 초월해서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0장을 보면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 밖에서 울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흰 옷 입은 천사가, “여자여, 왜 우느냐?” 물으니까 마리아가 누가 우리 주님을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답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죽은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육체/시신이 없어진 것이 슬퍼서 울었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예수님의 육체가 중요했습니다. 살아계실 때 보았던 그 육체를 잃어버린 것이 슬퍼서 울었습니다. 마치 육체가 없어지면 예수님도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나타나셨는데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동산지기인줄로 알았습니다. 여보세요, 당신이 그를 옮겨 놓았거든, 어디에 두었는지를 내게 말해 주세요, 내가 그를 모셔 가겠습니다.” 당신이 주님의 시신을 옮겼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주님의 시신을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마리아야부르니 마리아는 그때서야 그 동산지기가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내 몸에 손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요한복음의 이 말씀 속에 부활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옛날 육체는 없어졌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의 옛날 육체가 없어졌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옛날 육체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옛날 육체가 없어졌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옛날 육체는 없어졌지만 새로운 몸이 만들어졌습니다. 옛날 육체는 없어졌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나에게 나타납니다. 환상으로도 나타나고 말씀으로도 나타나고 마음으로도 나타납니다. 부활이 육체 소생이 아니라 새로운 몸, 영적인 몸으로 다시 나타나는 사건이라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2. 둘째로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권력자들의 부활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부활을 가장 열심히 믿은 사람들은 이집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음 후에 육체를 잘 보존해야만 사후 세계에 잘 들어갈 수 있다고 믿어서 시신을 방부제 처리해서 미이라(Mummy)를 만들어 지하에 보관했습니다. 파라오 황제는 자기가 죽은 후 지하 세계를 통치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 거대한 지하 궁전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20만 명의 히브리 노예들이 피라밋과 같은 거대한 지하 궁전 공사에 동원되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힙니다. 살아 있을 때도 황제이더니 죽어서도 지하 세계를 통치하려고 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 입장에서는 파라오의 부활이 기쁜 소식이 아니라 끔찍한 소식이었습니다. 중국의 진시황도 불로초를 구해서 가능하면 오래 살려고 하였고 죽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파라오처럼 거대한 지하 궁전을 만들었습니다. 35년 동안 최대 70만 명의 사람들이 공사에 동원되었고 지하 궁전의 입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왕이 매장되고 난 후에 인부들을 안에 가둔 채로 입구를 막기도 했습니다. 권력자들의 부활 이야기는 이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로마 제국의 네로 황제는 서쪽 로마 사람들로부터는 인기가 없었지만 동쪽에서 처 들어온 외적을 막았기 때문에 동쪽 로마 사람들한테는 인기가 있었습니다. 동쪽 로마 사람들은 네로가 부활해서 서쪽 로마를 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또 요한계시록을 보면 666 이라는 짐승이 등장하는데 히브리어에는 각 철자마다 숫자가 정해져 있습니다. 네로를 히브리어로 쓰고 그 히브리어의 숫자를 더하면 666이 됩니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했던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가리켜서 네로가 부활한 것과 같다고 생각을 해서 666이라는 숫자를 사용했습니다. 부활이라고 해서 모든 부활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좋은 부활이지만, 바로 왕, 진시 왕, 네로 황제의 부활은 나쁜 부활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지금까지 부활에 대한 두 가지 오해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로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육체 소생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둘째로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권력자들의 부활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예수님의 부활은 무엇이냐, 예수님의 부활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부활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부활이 객관적인 사건으로 일어났다면 로마 사람들도 부활을 보고 헬라 사람들도 부활을 보아야 합니다. 그 당시에 신문 방송 기자가 있었다면 특종, 예수께서 부활하셨다이렇게 신문 기사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부활을 본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제자들만 부활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사건이 아니라 예수님을 간절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사건이었습니다. 부활이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부활이 안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간절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부활이 보입니다. 부활은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납니다.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에게는 부활이 필요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부활을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부활이 아니면 소망이 없는 사람들, 부활이 아니면 슬프고 억울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은 간절하게 부활을 기다립니다. 부활은 그런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역사입니다. 2년 전 416일 한국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가 교회에서 이런 간증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 부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 내가 죽으면 반드시 부활해서 그 어린 나이에 물속에 빠져 죽은 내 아들, 내 딸을 꼭 볼 것입니다.” 이렇게 간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울은 오늘 우리가 읽은 고린도전서 1524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때에 그리스도께서 모든 통치와 모든 권위와 모든 권력을 폐하시고 그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넘겨드릴 것입니다.” 이 세상의 잘못된 통치와 권위와 권력이 무너지고 하나님 나라가 오는 부활을 우리는 기다립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활을 목격한 것이 아니라 슬프고 억울한 사람들, 주님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만 부활이 나타났습니다. 부활은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납니다. 주님이 우리를 일으키시는 부활, 역사의 부활, 정의의 부활을 기다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hose waiting for resurrection

1 Corinthians 15:17 24


Unless Christ was raised to life, your faith is useless, and you are still living in your sins. And those people who died after putting their faith in him are completely lost. If our hope in Christ is good only for this life, we are worse off than anyone else. But Christ has been raised to life! And he makes us certain that others will also be raised to life. Just as we will die because of Adam, we will be raised to life because of Christ. Adam brought death to all of us, and Christ will bring life to all of us. But we must each wait our turn. Christ was the first to be raised to life, and his people will be raised to life when he returns. Then after Christ has destroyed all powers and forces, the end will come, and he will give the kingdom to God the Father. (1 Corinthians 15:17 24)


Resurrection comes from the Greek word anastasis. The first part, ana means "up" and the second, stasis means "a standing." Therefore, the very simple and basic meaning of anastasis is "a standing up." Resurrection means to rise or raise something up from somewhere. This meaning reminds us of the song, “You raise me up.” “When l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l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l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l can be. You raise me up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so l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Resurrection is not resuscitation. Resurrection refers to putting on a new, glorified body, while re-animation, or resuscitation, mean raising the person in the old, mortal body in which they died. Resuscitation is the process of correcting physiological disorders in an acutely unwell patient, such as trauma surgery or emergency medicine. Well known examples are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and mouth-to-mouth resuscitation. In the Gospel of John chapter 20, Mary Magdalene cried since she thought that someone has taken away the Lord's body. She wanted to keep and bury the dead body of Jesus in sign of love. She thought that she is able to remember the life of Jesus, as long as she has any memory of Jesus’ body. But the scriptures says that Jesus’s resurrection is not resuscitation nor something about Jesus’ old body. According to the testimony of the scripture, Jesus was risen with a new and glorified body.


Resurrection is also nothing to do with the revival of the person in power. In ancient times, many emperors or kings built a huge underground palace so that they could rule over the underworld even after their death. But it is not the resurrection that the scriptures testify to us. Jesus’ resurrection indicates that God raises the innocents or martyrs who were killed by evil. Paul said in 1 Corinthians 15:23, “Christ was the first to be raised to life, and his people will be raised to life when he returns. Then after Christ has destroyed all powers and forces, he will give the kingdom to God the Father.” The risen Jesus revealed himself only to his followers who truly loved him. He did not show himself to the Roman or Greek people. Only experienced his followers Jesus’s resurrection. Resurrection comes only to those who could not forget Jesus’ life. It comes only to those who were killed or oppressed under a false accusation.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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