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후 첫번째 주일 / 12월 네번째 주일

송년주일,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골로새서 3:12 - 17

정해빈 목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가로 53cm, 세로 77cm의 해당하는 작은 그림이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갑니다. 그림 크기가 황금비율로 되어 있고 최초로 원근법, 입체법, 명앙법을 사용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천재 화가 다빈치가 그렸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름답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그림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모나리자의 눈에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눈은 그림 보는 사람을 항상 쳐다보고 있습니다.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보아도 항상 나를 쳐다보고 있고 위에서 보거나 아래에서 보아도 항상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빈치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체를 10번 이상 해부했고 얼굴의 피하 조직을 세심하게 연구했습니다. 어떤 미술 전문가는 이 그림 속에 다빈치의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항상 자신을 바라보시고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따뜻한 여인의 시선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죽을 때에도 이 그림을 자기 옆에 두고 죽었습니다. <모나리자>의 눈은 하나님의 눈을 가리킵니다.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항상 나를 쳐다보고 있는 <모나리자>의 눈처럼,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기쁠 때에도 우리를 보고 계시고 우리가 슬플 때에도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사람은 죄를 짓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잘못된 길을 걸어가지 않습니다.

 

옛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중에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서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 같은 작품들을 썼습니다. 그는 제정 러시아 말기에 살았는데 사회의 부조리를 보면서 젊은 시절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술과 도박 같은 쾌락에 빠져 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방황하면서도 지키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집을 얻을 때마다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가 보이는 곳에 집을 얻었고 둘째로는 항상 신약성경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청년 시절 방황하면서도 최소한 주님의 시선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창문 너머 보이는 십자가를 보면서 주님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도스토예프스키는 청년 시절의 방황을 끝내고 주님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항상 자신을 보고 계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주옥같은 작품을 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나를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눈에 나의 눈을 맞추는 사람은 딴 길로 가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잠시 딴 길로 가더라도 양을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와 주님의 눈을 보고 주님께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눈, 주님의 마음,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면 우리는 실족하게 되고 방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에 나의 눈을 맞추며 사는 사람은 방황하지 않고 딴 길로 가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상대방과 말할 때, 특히 윗사람과 말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기 보다는 눈 아래를 주로 봅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건방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상대방과 말할 때 쑥스러워서 그런지 상대방의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보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으면 상대방은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마주본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간난 아기가 어머니와 눈을 맞추는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눈을 맞추기 원하십니다. 그것이 참 사랑의 관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과 눈을 맞추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뜻을 묵상하고 주님의 마음을 내 마음에 받아들이고 주님과 눈을 맞추며 살아갈 때 우리는 복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시편 139편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상세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주님, 주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내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주께서는 다 아십니다. 멀리서도 내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길을 가거나 누워 있거나 주께서는 다 살피고 계시니 내 모든 행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주의 영을 피해서 어디로 가며 주의 얼굴을 피해서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주께서는 거기에 계시고 스올(지하)에 자리를 펴더라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십니다. 내가 저 동녘 너머로 날아가거나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거기에 머무를지라도 거기에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의 오른손이 나를 힘 있게 붙들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고 우리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고 계십니다. 주님은 나의 마음과 생각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런즉 주님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추며 사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붙들어 주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골로새서 3장 말씀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하나님의 사람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동정심/친절함/겸손함/온유함/오래 참음을 옷 입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살아 있게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라고 말했습니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실족하지 않고 사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주님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둘째는 서로 의지하며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2015년을 마감하면서 우리들의 지난 삶을 되돌아봅니다. 세상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지구촌 한곳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고 한명의 성도가 아프면 나머지 성도님들도 아프게 됩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 거친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항상 우리를 바라보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직 주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붙들어 주고 성도들의 사랑만이 우리를 붙들어 줍니다. 우리의 삶이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서로 지켜주고 붙들어 주면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들은 한 해를 잘 살았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어머니로, 직장에서는 직장인으로, 교회에서는 성도로 맡은 임무를 잘 감당했습니다. 올 한해 가정/직장/교회에서 맡은 직분을 잘 감당하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이 거친 세상을 살 수 있는 힘은 오직 주님의 사랑과 성도의 사랑에서 나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꼭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과 눈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따라가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면 거기에 살 길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꼭 옆 성도의 손을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눈과 성도의 눈, 주님의 손과 성도의 손이 우리들을 굳게 붙들어 줄 줄로 믿습니다. 아멘.

 

Following the old year, following God’s eyes

Colossians 3:12 - 17

 

God loves you and has chosen you as his own special people. So be gentle, kind, humble, meek, and patient. Put up with each other, and forgive anyone who does you wrong, as Christ has forgiven you. Love is more important than anything else. It is what ties everything completely together. Each one of you is part of the body of Christ, and you were chosen to live together in peace. So let the peace that comes from Christ control your thoughts. And be grateful. Let the message about Christ completely fill your lives, while you use all your wisdom to teach and instruct each other. With thankful hearts, sing psalms, hymns, and spiritual songs to God. Whatever you say or do should be done in the name of the Lord Jesus, as you give thanks to God the Father because of him. Amen. (Colossians 3:12-17)

 

The verses of Colossians chapter 3:12-17 focus on Christian virtue, defining and describing Christian character while speaking to the community of believers. Christians are to "put on" certain characteristics so that they live these qualities. As Christ lived, so the Christians are to live. The list of five virtues in verse 12 ("compassion, kindness, humility, gentleness, and patience") describe the character of active Christian living as God's chosen people who are called out of the ordinary realm of human existence to be especially dedicated to God because God loves them. The Christian community lives as it embodies the very gospel by which it was called and that it now proclaims.

 

The virtues of verse 12 and the forbearance and forgiveness of verse 13 come about because of what the Lord has done. As the community lives in Christ, the work of the Lord is manifest in the community in love. Love itself is neither a mere feeling nor an abstraction. Rather, love is that power of God that has the capacity to bind all godliness together into a divine perfection. In essence, all of Colossians celebrates the gift of God through Jesus Christ to the community of faith. As we clothe ourselves in Christ, we are transformed, not merely by our own actions, but above all by God's own love at work in the life, death, and resurrection of Jesus Christ.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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