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두번째 주일
참사람은 이웃을 섬긴다
마태복음 20:20 - 28
정해빈 목사

 


1.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 생명의 변화와 발전을 연구하는 사람을 생태학자 혹은 진화생물학자라고 부릅니다. 최근에 진화생물학자가 생명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서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 의하면 지금 지구상에는 4 종류의 동물, 인간/개미/꿀벌/돌고래가 가장 머리가 좋고 잘 산다고 합니다. 인간/개미/꿀벌/돌고래가 가장 머리가 좋고 잘 사는 이유는 그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수컷 돌고래가 짝짓기를 하려면 암컷을 만나야 하는데 넓은 바다에서 암컷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컷 돌고래들은 두세 마리씩 짝을 지어서 암컷을 찾아다닙니다. 암컷을 찾으면 첫 번째 수컷이 짝짓기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수컷들은 다시 암컷을 찾아다니고 두 번째 암컷을 찾으면 두 번째 수컷이 짝짓기를 합니다. 수컷들이 두세 마리씩 같이 다니면서 서로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도와주었으니까 이번에는 네가 나를 도와다오 이렇게 서로 약속을 하고 협력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얌체 수컷 한 마리가 다른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짝짓기를 하고난 후에 다른 동료를 도와주지 않고 멀리 도망가면 그 얌체 수컷은 돌고래 세계에서 따돌림을 받는다고 합니다. 자기 욕심만 챙기고 도망갔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도 동료들이 친구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돌고래들은 이렇게 넓은 바다에서 짝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서로 협력을 하면서 짝을 찾는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예는 꿀단지 개미입니다. 개미들이 식물에서 꿀을 채취해 오는데 그걸 담아둘 항아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개미들 중 일부가 자발적으로 천장에 올라가 입을 벌리고 매달립니다. (사진). 그러면 다른 개미들이 그 개미 뱃속에 꿀을 집어넣게 되는데 나중에는 천장에 매달린 개미 배가 100배까지 커지게 됩니다. 많은 개미들 중에 어떤 개미가 천장에 매달릴까 궁금해서 천장에 매달린 개미들을 치워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몇몇 개미들이 또 자발적으로 천장에 올라가서 입을 벌리고 매달리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이 밑에서 놀고 있을 때 천장에 매달린 개미는 공동체를 위해서 식량을 저장하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들 생각에는 나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데 아래에서는 놀고 있으면 화가 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천장에 매달린 개미들은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미들이 자발적으로 꿀단지 개미가 된다는데 있습니다. 만약 힘센 개미가 힘이 약한 개미한테 가서 천장에 매달려 있으라고 말하면 그것은 강요하는 것이 됩니다. 누군가는 공동체를 위해서 음식을 저장하는 꿀단지 개미가 되어야 하는데 누가 그 역할을 할 것이냐? 그런데 개미들은 아무나 자발적으로 꿀단지 개미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개미들은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데 사람들은  강자가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옛날의 제국주의 나라들이 해외에 식민지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물자와 자원을 자기 나라로 빼돌렸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약소국가들을 강제로 꿀단지 개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개미들이 공동체를 위해서 스스로 꿀단지 개미를 자원하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 잠언서도 개미한테 가서 그들이 사는 것을 배우라고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개미/꿀벌/돌고래가 가장 머리가 좋고 잘 사는 이유는 서로 협력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협력을 잘하기 때문에 짝도 찾을 수 있고 음식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고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협력을 잘하는 동물은 공동체에서 인정받지만 협력하지 않는 동물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짧게 보면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사람이 성공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길게 보면 그런 사람은 오래 성공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너그럽고 협력을 잘하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마지막에 성공하고 가장 오래 살게 된다고 진화생물학자는 말합니다. 다윈이라는 학자가 진화론을 말하면서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가장 강한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뜻인데 요즘 학자들은 이 말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자연을 깊게 조사해 보니까 힘센 동물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남들보다 약해도 환경에 잘 적응하면 살아남게 됩니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생물 중에서도 누가 끝까지 살아남느냐? 어려울 때 서로 협력하는 동물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서로 협력하면 오래 살지만 협력하지 않으면 빨리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자연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2. 오늘이 3.1절 96주년인데 동아시아 역사를 보아도 서로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 옛날 안중근 의사는 오늘날로 말하면 유럽이 EU를 만들고 미국/캐나다가 경제 공동체로 함께 번영하듯이 동아시아가 함께 협력하고 번영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글을 읽어보면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해서 대단히 식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가 오늘날의 유럽처럼 화폐도 같이 만들어서 큰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거기에 반해서 조선 총독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는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했습니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제일 먼저 받아들였고 조선과 중국은 미개하니까 일본이 동아시아를 지배하면 동아시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는데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이 지배하면 잘 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500년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세계가 일본/중국/인도 3나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중국과 인도를 정복하기 위해서 임진왜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100년 전 이토 히로부미는 역시 세계가 일본/중국/서양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중국과 서양을 정복하기 위해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일본은 기회만 있으면 세상을 지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을 지배하려는 목표를 바꾸지 않는 한 일본은 나른 나라들부터 인정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진화생물학자의 주장처럼 서로 협력하면 모두가 잘 살게 되지만 지배하고 억압하면 망하게 된다는 것을 인류 역사는 가르쳐 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20장 말씀을 보면 제자의 가족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 자식들을 나중에 높은 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의 이 두 아들을 선생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 너희가 정말 나의 오른 편과 왼편에 앉고 싶으면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셔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이 말씀처럼 인류 역사를 보면 오랫동안 힘 있는 사람들이 힘 없는 사람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이 백성을 마구 내리눌렀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예수님 당시의 로마 제국을 가리킵니다. 힘센 제국이 힘이 없는 나라를 쳐들어가서 식민지를 만들고 백성들을 마구 내리눌렀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자는 지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것처럼, 인자/사람의 아들/참 사람을 가리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서 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이제까지의 인간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간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참 인간성, 사람다운 사람, 진짜 사람,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 이전의 인간상은 힘을 숭배하는 인간상이었습니다. 힘으로 남을 정복하고 지배하려고 하였습니다. 다윈으로 말하면 적자생존, 힘이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인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서는 섬기는 자가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지배하는 문화를 섬기는 문화로 바꾸셨습니다. 힘으로 남을 지배하는 것은 통쾌하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남을 섬기는 것은 힘이 듭니다. 힘들고 지칩니다. 그래서 남을 섬기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진화생물학자의 말을 인용하면 그렇게 남을 섬기고 협력하는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됩니다. 하늘의 복을 받습니다. 가장 오래 사는 복을 받습니다. 초대 교회는 예수님을 참사람, 진실한 사람, 섬기는 사람으로 고백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도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라 섬김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rue person serves neighbour
Matthew 20:20-28

According to the research in Ecology and Evolutionary Biology, some creatures can survive better by cooperating and caring each other. For example, researchers have discovered that male dolphins form social alliances with one another. One team of dolphins will recruit the help of another team of males to gang up against a third group, a sort of multi-tiered battleplan that scientists said requires considerable mental calculus to work out. Males collude with their peers as a way of stealing fertile females from competing dolphin bands. And after they have succeeded in spiriting a female away, the males remain in their tight-knit group to assure the female stays in line. Two or three males will surround the female, leaping and bellyflopping, swiveling and somersaulting, all in perfect synchrony with one another.

Another example is found in the life of honeypot ants, also called honey ants, who are specialized to be gorged with food by workers to the point that their abdomens swell enormously. They function as living larders. Honey ants are unique in using their own bodies as living storage, but they have more function than just storing food. Some store liquids, body fat, and water from insect prey brought to them by worker ants. They can later serve as a food source for their fellow ants when food is otherwise scarce. When the liquid stored inside a honeypot ant is needed, the worker ants stroke the antennae of the honeypot ant, causing the honeypot ant to regurgitate the stored liquid.

The mother of James and John came to Jesus with her two sons. She knelt down and started begging him to do something for her. Jesus asked her what she wanted, and she said, "When you come into your kingdom, please let one of my sons sit at your right side and the other at your left." Jesus answered, "Not one of you knows what you are asking. Are you able to drink from the cup that I must soon drink from?" James and John said, "Yes, we are!" Jesus replied, "You certainly will drink from my cup! But it isn't for me to say who will sit at my right side and at my left. That is for my Father to say." When the ten other disciples heard this, they were angry with the two brothers. But Jesus called the disciples together and said: You know that foreign rulers like to order their people around. And their great leaders have full power over everyone they rule. But don't act like them. If you want to be great, you must be the servant of all the others. And if you want to be first, you must be the slave of the rest.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a slave master, but a slave who will give his life to rescue many people. (Matthew 20:24-28)

Jesus said, "foreign rulers like to order their people around. And their great leaders have full power over everyone they rule." Probably, foreign rulers here might indicate the Roman Empire who had controlled people in Galilee by force. Jesus said, "But don't act like them. If you want to be great, you must be the servant of all the others. And if you want to be first, you must be the slave of the rest." Jesus said, "I,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a slave master, but a slave or servant who will give his life to rescue many people." Jesus showed us the true humanity, totally different from the life of foreign rulers. In Jesus life, we see true humanity, image of God. As a true human of human, Jesus lived to serve others, giving his life to rescue many people in the world.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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