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후 첫번째 주일 / 4월 네번째 주일 
부활절, 평화와 성령과 죄사함
요한복음 20:19 – 23
정해빈 목사




사순절이 지나고 부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또한 동시에 우리 교회 창립50주년감사예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우리의 형제/자매 교회인 윌로데일임마누엘연합교회 창립50주년예배가 있었습니다. 오전 예배에 참석한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도 설교자로 초대받아서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우리 교회는 원래 1967년 토론토 최초의 한인 교회인 토론토한인연합교회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3년 전인 2004년 알파와 임마누엘, 임마누엘과 알파로 교회가 분립되었습니다. 우리와 한 몸이었던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하나의 교회가 두 개의 교회로 나누어진 것은 분명 힘들고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분립이 갈등 때문이라고 꼭  볼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더 넓은 지역에 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의 교회를 두 개의 교회로 나누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면서 두 교회가 모교회인 토론토한인연합교회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1967년 대략 150명의 토론토 한인들이 살고 있을 때,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아무런 사회적 영적 단체가 없을 때, 몇몇 선구자들은 새로운 이민자들을 사랑으로 환영하고 그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격려하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우리들은 새로운 땅에서 우리의 언어로 예배드리고 성경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둘째, 우리들은 우리의 고유한 문화, 전통, 언어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셋째, 우리들은 장로교단이나 감리교단과 같이 특정한 교단에 속한 교회가 아니라 캐나다연합교회에 속한 교회를 원한다. 왜냐하면 캐나다연합교회가 선교사들을 통해서 한인들을 도왔고, 캐나다연합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한국 교단이 아니라 캐나다연합교회에 가입해서 캐나다에 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며 살기 원한다. 이러한 세가지 원칙에 근거해서 선구자들은 토론토 최초의 한인교회인 토론토한인연합교회를 1967년에 세웠습니다. 지난 역사를 회고하며 우리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전통을 물려준 선배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교회 역사에 2가지 특징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 교회는 세상에 흩어져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교회들을 보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큰 교회로 성장하는 교회가 있고 반대로 계속 나누어지는 교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후자에 속합니다. 우리 교회는 나누어지는 교회가 되었고 그래서 우리 교회를 통해서 많은 교회들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나누어지지 않고 계속 커 가기를 원합니다. 교회가 커야 세상에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가 크면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크면 자기 힘을 자랑하고 세상을 지배하고 세상에 영향력을 행세하려고 하기가 쉽습니다. 우리 교회는 계속 커지는 교회가 아니라 나누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세상을 섬기고 변화시키는 교회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토론토한인합창단, 토론토한인방송국, 신문사, 토론토한인노인회 같은 단체를 만들어서 한인 사회를 섬겼습니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교인들 의견이 달라서 교회가 나누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우리 교회는 대형 교회가 아니라 작은 교회, 세상에 흩어지는 교회, 사회 정의를 위해서 노력하는 교회, 고난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세상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너희는 세상에 흩어져서 세상을 축복하고 세상을 섬겨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이런 사명을 주셨습니다. 성도님들 우리 교회가 큰 교회가 아니라고 해서 아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작아야 우리들이 겸손해 집니다. 교회가 크면 힘 자랑하고 숫자 자랑하기가 쉽습니다.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세상을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둘째로 우리 교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어린이와 젊은이, 나그네와 난민, 이민자와 어르신들을 환영하며 함께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자랑이요 장점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서울 사람도 부산 사람도 오는 교회, 젊은 사람도 오고 나이드신 분들도 오는 교회, 북한 사람도 오고 남한 사람도 오는 교회, 옛날에 이민온 사람도 오고 최근에 이민 온 사람도 오는 교회, 손님들, 유학생들 나그네가 오는 교회, 신앙을 뜨겁게 믿는 사람도 오고 신앙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믿는 사람도 오는 교회, 그런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함께 예배드리고 예배와 친교를 통해서 주님을 닮아가는 교회가 우리 교회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요한복음 20장 말씀을 보면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주님을 끝까지 따르지 못했던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을 일으키시고 그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부활은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과거의 생각을 버리고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부활절 4월 16일은 한국에서 세월호 사고가 난지 정확하게 3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어느 기독교 신문에 이 사고로 손녀 딸을 잃어버린 어느 할머니 장로님의 간증 기사가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50년 동안 감리교 한 교회만 섬겼어요. 그런데 사고가 난 뒤 보니까 내가 한 게 신앙생활이라 할 것도 없더라고요. 신앙생활이 그저 내 중심으로, 내 새끼, 내 것만 생각하고 편리하게 살아온 거예요. 하나님 앞에 갔을 때 하나님이 나를 보고 '나는 도무지 너를 모르겠다' 말씀하실 것 같아요.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억눌리고 억울하고 아프고 병든 사람 위해서 오셨는데 저는 신앙생활 하면서 그런 신앙생활 해 본 적이 없어요. 누가 아프다고 해도 나만 안 아프면 되고 억울해도 나만 안 억울하면 되는 거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저는 사회 일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나만 편안하게 잘살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라 생각했어요. 주님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는데…" 이 장로님은 손녀 딸을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내가 너무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은 다시 깨닫는 것입니다.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성령을 받으십시오.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첫째,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평안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는데  성령을 받으라는 헬라어 말은 성찬식 할 때 “이 빵은 나의 몸이니 받아먹어라“ 할 때의 ”먹어라“와 같은 단어입니다. 성령을 받으라는 말은 부활한 예수님을 받아먹으라는 말과 같습니다. 심장이 안 좋은 사람이 심장 이식을 받아서 다시 살아나게 된 것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의 심장을 이식받아서 부활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심장이 내 안에 있으니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습니다. 죽음이 나를 쓰러트릴 수 없습니다. 내 안에 부활하신 주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셋째, 분노와 증오와 미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마음이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용서해 주고 치료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부활 백성이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면 세상은 변화될 것이지만 부활 백성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고 여전히 죄와 폭력과 어둠 속에 있을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부활은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주님을 끝까지 따르지 못했던 제자들을 주님께서 다시 찾아가셔서 그들을 다시 일으키신 것처럼, 부활은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좁은 신앙에서 넓은 신앙으로, 개인적인 신앙에서 사회적인 신앙으로 변화되어서 주님을 따라가는 신앙이 부활 신앙입니다. 2000년 전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의 심장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나가 인종차별, 신분차별, 빈부차별이 가득한 세상을 용서하고 치료함으로써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갔습니다. 죽음을 몰아내고 생명을 선포했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일으켰습니다. 창립5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 바로 이런 사명인줄로 믿습니다. 2000년 전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 하늘의 평화를 전하고, 생명의 영, 성령을 전파하며, 사람들을 치유하고 용서하고 변화시키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ace, Holy Spirit and forgiveness
John 20:19 – 23

When it was evening on that day, the first day of the week, and the doors of the house where the disciples had met were locked for fear of the Jews, Jesus came and stood among them and said, ‘Peace be with you.’ After he said this, he showed them his hands and his side. Then the disciples rejoiced when they saw the Lord. Jesus said to them again, ‘Peace be with you. As the Father has sent me, so I send you.’ When he had said this, he breathed on them and said to them, ‘Receive the Holy Spirit. If you forgive the sins of any, they are forgiven them; if you retain the sins of any, they are retained.’ (John 20:19 – 23)

Today’s worship service reminds us of our church history. In 1967, when 150 Korean immigrants lived in Toronto, and there was no social and spiritual communities for Korean immigrants, some pioneers thought that they needed a church first who welcomes new immigrants and encourages them to start a new life in Canada. They said clearly why they need a church. They said, “First, we need a place to worship God and learn the Bible with our own language in a new country. Second, we need a place to pass on our own culture, tradition and language to our next generation. Third, we want a church, not belonging to any specific denomination, but belongs to the United Church of Canada, because the United Church helped Koreans many ways and the it always welcomes everyone with open mind.“ Keeping these three principles in mind, they built the first Korean Church in Toronto, called Toronto Korean United Church(TKUC) in 1967.

The resurrection is to stand up again from failure, just as the Lord went back to his disciples and raised them back to the witness of the risen Christ. Resurrection changes our narrow and personal faith into a deep, wide, and social faith. Disciples embraced the heart of the resurrected Jesus, and went out into the world to change racism, discrimination, and discrimination into justice and peace. I believe that this mission is the mission of our church that will celebrate its 50th anniversary. Just as the disciples did 2000 years ago, we are also called to bring into the world the peace of heaven, the Spirit of life, and the power of forgiveness.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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