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열번째 주일 / 8월 첫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야곱의 기도
창세기 28:20-22, 32:9-11
정해빈 목사


히브리/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믿음의 조상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심으로 하나님 백성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너는 믿음의 조상이 되어라, 복의 근원이 되어라, 너희 후손이 바다처럼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이스라엘 사람들의 첫번째 조상은 아브라함이지만 그들의 실제적인 조상은 야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낳은 12 아들이 나중에 이스라엘의 12 지파가 되었습니다. 히브리/이스라엘 사람들이 야곱을 실제적인 조상으로 여긴 것은 단지 야곱의 자녀들이 12지파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야곱의 인생이 자신들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곱이 첫째가 아니라 둘째로 태어난 것처럼,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도 강대국 백성이 아니라 약소국 백성으로 태어났습니다. 야곱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기 인생을 개척한 것처럼, 그들도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았습니다. 야곱이 어려운 순간마다 기도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것처럼, 그들도 어려운 순간마다 기도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본래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방랑하는 노예/나그네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노예 생활을 하기도 했고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기도 했고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 끝에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히브리/이스라엘 사람들은 야곱의 인생이 자신들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히브리/이스라엘 사람들은 야곱을 자신들의 실제적인 조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부모를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는 길에 광야에서 자다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돌베개를 기념비로 세우고 그곳 이름을 “베델,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 도착해서 함께 살다가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하게 되었고 7년을 일하면 결혼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게 됩니다. 7년을 하루처럼 일하고 결혼하고 보니까 옆에 누워있는 사람이 둘째 딸 라헬이 아니라 첫째 딸 레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에게 항의하니까, 외삼촌이 “우리 동네에서는 둘째 딸이 먼저 결혼하는 법이 없다. 네가 라헬을 얻고자 하면 7년을 더 일해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7년을 더 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반의 꼼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야곱이 그동안 일한 품삯을 달라고 하면서 양과 염소 중에서 얼룩이 졌거나 점이 있거나 색깔이 검은 양과 염소를 달라고 하니까 라반이 꾀를 부려서 얼룩이 졌거나 점이 있거나 색깔이 검은 양과 염소를 자기 아들들에게 주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야곱도 꾀를 부려서 양과 염소를 나무 가지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물을 먹였습니다. 나무 가지 앞에서 물을 먹고 교미를 한 양과 염소는 무늬가 있는 새끼들을 낳았습니다. 이렇게 야곱과 라반은 서로 속고 속이면서 20년을 살았습니다. 서로 속고 속이면서 사는 인생이 행복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 야곱은 가족들을 이끌고 라반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곱은 7년 더하기 7년 거기에 6년을 더해서 총 20년을 일한 후에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옛말에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야곱은 똑똑한 사람이었고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 덕분에 가족과 재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더 똑똑하고 교활한 외삼촌 때문에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남을 속이며 사는 사람은 잠깐 성공할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자신보다 더 머리가 좋은 사람에게 속게 되어 있습니다. 꾀를 부리는 사람은 꾀로 망하게 될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보다 더 머리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호되게 고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오랜 시간 동안 연단시키시고 훈련시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야곱이 하나님께 드리는 두가지 기도가 나옵니다. 첫번째 기도는 야곱이 베델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에 드리는 기도였고 두번째 기도는 얍복강에서 홀로 남아서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첫번째 기도는 야곱이 집을 떠나면서 드리는 기도였고 두번째 기도는 20년이 지난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 기도에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성도님들, 야곱의 첫번째 기도를 읽어보시고 이상한 점이나 어떤 특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베델에서 홀로 잠을 자다가 하나님을 만난 후에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제가 안전하게 저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주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이 기도에 이상한 점이나 특징을 찾으셨습니까?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축복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조건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를 지켜 주시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시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고 열의 하나를 바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자신을 축복하셨으면, “하나님, 저를 기억하시고 축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주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이렇게 말해야 정상인데, 야곱은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 마치 사업하는 사람들이 협상하듯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기도를 서원기도라고 합니다. 우리들도 때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면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도를 자꾸 하다보면 하나님과 협상하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하나님을 섬기고 해결해 주지 않으면 하나님을 섬기지 않겠다는 식으로 조건을 거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시험하고 협상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야곱의 성격이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다보니까 기도할 때도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야곱은 20년이 지난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에 얍복강에 홀로 남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고향 친족에게로 돌아가면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저에게 약속하신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에게 베푸신 이 모든 은총과 온갖 진실을 이 종은 감히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이 요단강을 건널 때에 가진 것이라고는 지팡이 하나뿐이었습니다만 이제 저는 이처럼 두 무리나 이루었습니다. 부디, 제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 성도님들, 두번째 기도의 특징이 무엇인지 발견하셨습니까? 두번째 기도에서는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을 말했고 자신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는 지팡이 하나뿐이었는데 지금 큰 가족을 이루었다고 말했고 형 에서의 손에서 자신을 지켜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첫번째 기도에서는 거래하고 협상하듯이 기도했는데 두번째 기도에서는 겸손하게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말했습니다. 야곱은 야곱(발꿈치를 잡았다)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처럼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경쟁하면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른 것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뒤를 이어서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이 되기 위함이었지 남과 경쟁하고 승리하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이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인생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성격을 겸손한 성격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보통 유대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비즈니스를 잘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럼 왜 유대인들은 머리가 좋고 계산을 잘할까요? 가정교육 때문일 수도 있고 신앙교육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한가지를 더한다면 그들이 야곱의 후손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핏속에 야곱의 기질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 좋고 계산 잘하고 똑똑하다고 해서 믿음의 조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의 조상이 되려면 복의 근원, 복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 복을 나누어주라는 뜻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우리들을 복의 근원으로 부르시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들과 우리 교회가 변화받아서 움켜쥐는 사람이 아니라 베푸는 사람으로, 복의 근원되는 인생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Jacob‘s two prayers
Genesis 28:20-22, 32:9-11

So Jacob rose early in the morning, and he took the stone that he had put under his head and set it up for a pillar and poured oil on the top of it. He called that place Bethel; but the name of the city was Luz at the first. Then Jacob made a vow, saying, ‘If God will be with me, and will keep me in this way that I go, and will give me bread to eat and clothing to wear, so that I come again to my father’s house in peace, then the Lord shall be my God, and this stone, which I have set up for a pillar, shall be God’s house, and of all that you give me I will surely give one-tenth to you.’ (Genesis 28:18-22)

And Jacob said, ‘O God of my father Abraham and God of my father Isaac, O Lord who said to me, “Return to your country and to your kindred, and I will do you good”, I am not worthy of the least of all the steadfast love and all the faithfulness that you have shown to your servant, for with only my staff I crossed this Jordan, and now I have become two companies. Deliver me, please, from the hand of my brother, from the hand of Esau, for I am afraid of him; he may come and kill us all, the mothers with the children. Yet you have said, “I will surely do you good, and make your offspring as the sand of the sea, which cannot be counted because of their number.”’ (Genesis 32:9-12)

Today's Words show us how Jacob's prayer has changed. Jacob gave his first prayer when he left home. The first prayer was to deal and negotiate with God. He vowed, "If you keep me, if you give me food and clothing, and if you let me go back to your father's house, I will serve you my God and give one-tenth to you." But 20 years later, Jacob gave God a more spiritual prayer. In the first prayer he tried to negotiate with God. But in the second prayer he humbly said that everything is the Lord's grace. Jacob was a smart and competent man. But God did not call him to compete with others and win the race. Just as called Abraham and Issac, God called Jacob to be the ancestor of faith, the source of blessing. We are also called to be the source of blessing, not someone who grabs something but blesses the world.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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