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여섯번째 주일 / 7월 두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엘리에셀과 리브가
창세기 24:42 – 49
정해빈 목사
2017년 7월 두번째 주일입니다. 지난 주일에 아브라함과 사라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이삭과 리브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이민 1세대라고 말한다면 이삭과 리브가는 이민 2세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 하나만 믿고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정착했지만 그들에게는 부모도 없었고 형제도 없었고 땅도 없었고 자식도 없었습니다. 그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두 사람은 낯선 곳에서 외롭게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자녀를 주셨고 그 덕분에 그들은 낯선 곳에서 계속 집안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서 사라가 127세로 죽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 막벨라 굴을 사서 사라를 장사지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땅을 샀는데 그 땅은 사라를 장사지내기 위해서 필요한 무덤이었습니다. 무덤을 샀다는 말은 우리 가족이 이곳에서 정착하겠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가족의 무덤이 있는 곳이 내 땅이고 내 고향입니다. 아브라함 집안이 가나안 땅에서 조금씩 정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라가 죽고 나서 아브라함은 자신도 살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침 그에게는 자신이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종, 엘리에셀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불러서 아들 이삭의 배우자를 찾아서 데리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가나안 땅 여자를 찾지 말고 내가 두 온 고향 땅으로 가서 우리 집안 친척 중에서 며느리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아오라고 말했습니다. 사라가 죽었으니 이제 사라를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집안에 주신 사명을 잘 계승할 수 있는 믿음 있는 안주인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부르셨습니다. 본토와 친척을 떠나서 약속의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혈연과 지연에 얽매이지도 말고 우상을 섬기지도 말고 폭력과 약탈을 일삼지도 말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따라 사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소명을 따라서 고향을 떠났고 그래서 이민 1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민 1세대가 믿음의 조상, 복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민 1세대는 정착하는 것이 가장 급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 줄 여력이 없습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아끼는 것은 잘하지만 나누고 베푸는 것은 잘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삶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2013년에 우리 곁을 떠나신 Marion Current 구애련 선교사님 가족들이 지난 2016년 12월에 한국에서 37년간 일하셨던 연세대학교에 6만 불을 기증하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교회에 만불, 캐나다연합교회 남북한 평화선교에 만불을 헌금하셨습니다. 세상적은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액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은 한국을 사랑하셔서 당신께서 가지고 계셨던 모든 것을 한국에 기부하셨습니다. 서양 기독교가 쇠퇴한다고는 하지만, 선교사님 같은 분을 보면 기독교 정신이 서양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뿌리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애련 선교사님은 아브라함처럼 한평생 복을 나누고 베풀면서 인생을 사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낯선 땅에 왔지만 여전히 생존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십니까?” 이렇게 질문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아, 네가 필요한 것은 내가 다 채워줄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나를 믿고 믿음의 조상이 되어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을 베풀어 주어라,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사랑과 은혜를 나누어 주어라” 아브라함은 이 말씀을 듣고 이 말씀을 믿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주님을 믿었기 때문에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자신이 세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삭이 빨리 배우자를 찾아서 자신의 뒤를 이어서 믿음의 조상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는 엘리에셀을 고향으로 보내서 이삭의 아내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아서 데리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이민1세대는 2세대가 부모의 전통/문화/가훈을 잘 계승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집안에 주신 사명을 자녀들이 잘 계승하기를 원합니다. 부모는 항상 그런 걱정을 하면서 자식을 바라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드신 성도님들은 젊은 성도들이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잘 계승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들이 세상을 떠나도 젊은 성도들이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계속해서 잘 걸어가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계속 지켜주실 줄로 믿습니다. 나이드신 성도님들은 젊은 성도님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젊은 성도님들은 나이드신 성도님들을 존경할 때, 우리 교회는 변함없이 잘 유지되고 발전할 것입니다.
엘리에셀은 가나안 땅에서 아브라함의 친척이 살고 있는 하란까지 600km를 낙타를 타고 갔습니다. 그는 먼 길을 가면서 기도했습니다. 성경이 있으신 분은 창세기 24장 1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여기 나오는 “은총”은 히브리어로 “헤세드”를 가리키는데 헤세드는 변함없는 사랑, 신실한 사랑을 가리킵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 집안에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아브라함 집안을 잘 계승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엘리에셀은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람이라고 싸인을 알려주실 때까지 참고 기다렸습니다. 목이 마른 낙타에게 물을 먹여줄 수 있는 사람,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시고 아브라함이 자비롭고 이삭이 자비로운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엘리에셀이 1세대와 2세대를 연결하는 사람일뿐만 아니라 신중하고 예의바르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에셀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물가에서 리브가를 만났습니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동생의 손녀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리브가는 엘리에셀이 낙타를 타고 우물가에 온 것을 보고는 낙타들에게 물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낙타는 보통 50리터의 물을 몸 안에 저장한다고 합니다. 엘리에셀이 타고 온 낙타가 10마리였습니다. 리브가는 500리터의 물을 길어서 낙타를 먹였습니다. 아마도 그는 낙타에게 물을 먹일 만큼 마음이 착한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건강하고 힘이 쎈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리브가는 엘리에셀을 집으로 초청하였고 엘리에셀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그와 함께 아브라함의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본토와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난 것처럼, 리브가도 친척과 본토와 아비의 집을 떠났습니다. 그는 이삭과 결혼하였고 사라의 뒤를 이어서 아브라함 집안의 안주인이 되었습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평생 서로 사랑하였습니다. 옛날에는 남편들이 여러 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이삭은 다른 부인을 두지 않고 평생 리브가만 사랑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집안에 주신 사명이 엘리에셀을 거쳐서 리브가로 이어지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신앙이 어떻게 아랫사람에게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엘리에셀처럼 조용히 기도하며 아랫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 될 때, 우리들이 리브가처럼 목마른 자에게 물을 먹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때, 우리들의 신앙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아브라함처럼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을 베풀게 하옵소서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의 신앙이 1세대에서 2세대로 계속해서 아래로 흐르고 계승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Eliezer and Rebecca
Genesis 24:42 - 49
When I came to the well today, I silently prayed, "You, LORD, are the God my master Abraham worships, so please lead me to a wife for his son while I am here at the well. When a young woman comes out to get water, I'll ask her to give me a drink. If she gives me a drink and offers to get some water for my camels, I'll know she is the one you have chosen." Even before I had finished praying, Rebekah came by with a water jar on her shoulder. When she had filled the jar, I asked her for a drink. (Genesis 24:42–45)
She quickly lowered the jar from her shoulder and said, "Have a drink. Then I'll get water for your camels." So I drank, and after that she got some water for my camels. I asked her who her father was, and she answered, "My father is Bethuel the son of Nahor and Milcah." Right away I put the ring in her nose and the bracelets on her arms. Then I bowed my head and gave thanks to the God my master Abraham worships. The LORD had led me straight to my master's relatives, and I had found a wife for his son. Now please tell me if you are willing to do the right thing for my master. Will you treat him fairly, or do I have to look for another young woman? (Genesis 24:46-49)
Just as Abraham had left the mainland and relatives, Rebekah also left them. She became the successor of the family of Abraham by having married with Issac. He loved Rebekah all his life without having another wife. God made the mission of Abraham go down to Rebekah through Eliezer. Today's scripture shows how God's faith is delivered to the next generation. Like Eliezer, when we pray quietly, kind to young people, and seek God's wisdom, and life Rebekah, when we give water to those who are thirsty and respond to God's call, our faith will continue. Let us pray that our church, like Abraham, will share God's blessings throughout the world. Let us pray that the faith of our church will continue to flow down from one generation to the next.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