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열세번째 주일 / 8월 네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인종의 장벽을 넘어서
마태복음 15:21 - 28
정해빈 목사
성도님들 반갑습니다. 벌써 8월 네번째 주일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두로와 시돈, 가나안 지방으로 가실 때가 있었습니다. 두로와 시돈, 가나안 지역은 갈릴리 북쪽 지금의 레바논 지역을 가리킵니다. 아마도 예수께서는 그 지역에 사는 동포들을 만나기 위해 그곳에 가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지역에 사는 가나안 원주민 여자가 예수께 나와 이렇게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너무 바쁘셔서 대답을 안했을 수도 있고,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모든 사람을 다 만날 수가 없어서 대답을 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여인은 계속 도움을 요청하니까 제자들이 나서서 이 여인을 안심시켜서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의 길을 잃은 양들에게 보내심을 받았을 따름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나의 사명은 나의 동포, 나의 백성들을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민족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이 여인의 청을 거절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이 속담에 의하면 가나안 원주민 사람은 개가 됩니다. 실제로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 사람들을 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 여인은 물러서지 않고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설사 나를 개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지 않습니까? 그러니 나에게도 부스러기 같은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예수님을 붙잡고 대화하고 때로는 예수님과 논쟁하는 이 여인의 의지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들에게 인종과 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인종차별, 성차별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딸을 고쳐달라고 온 이 여인은 첫째로 두로와 시돈 지방에 사는 가나안 원주민이었고 둘째로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이 사람은 유대인이 아니라 가나안 원주민이었고 거기에 더해서 여성이었으니 이 사람은 무시해도 좋을 만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은 오랫동안 강대국 제국들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앗시리아-바벨론-페르시아-그리스-로마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제국들의 침략에 저항하였고 그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활동하신 갈릴리는 하나님만을 왕으로 섬기는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었고 외세에 저항하는 대표적인 지역이었습니다. 이렇게 갈릴리 사람들은 식민지 백성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차별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힘이 약한 주변의 원주민들을 배척하고 무시했습니다. 비록 우리들은 지금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우리들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고, 너희들은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과 제자들도 유대인이기 때문에 가나안 원주민 여자가 와서 도와달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힘이 약한 사람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힘이 약하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세상이 잘 알아주지 않습니다. 선진국에서 사람이 죽으면 크게 뉴스가 되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사람이 죽으면 뉴스가 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힘이 약한 사람은 사람들이 들을 때까지 여러 번 외쳐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 여인도 예수님의 귀에 들릴 때까지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에게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마태복음 1장에 보면 예수님의 족보가 나오는데 그 족보를 보면 가나안 원주민 여성 3명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거쳐서 다윗을 거쳐서 예수님에게 이르는 족보에 다말, 라합, 룻의 이름이 나옵니다. 다말, 라합, 룻이 있었기에 다윗이 태어날 수 있었고 예수님이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피 속에 가나안 원주민들의 피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살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우리를 차별하면 우리는 분노하고 억울해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차별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우리보다 힘이 약한 사람들을 차별하기도 합니다. 백인들이 동양인을 차별하면 우리는 분노하지만 우리들도 무의식적으로 힘없고 약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나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또는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백인들에게는 상냥하지만 흑인들에게는 차갑게 대하기도 합니다. 갈릴리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도 차별받으면서 동시에 차별하면서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종차별은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들도 사람을 차별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인종/민족우월주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소수민족, 소수종교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독일 게르만 민족은 자기 민족이 제일 우수하다고 주장하면서 유대인들과 집시들을 학살했고,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열등하다고 차별했고, 중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주변 나라들을 오랑캐라고 무시했습니다. 오늘날에는 기독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공공연하게 유색인종과 유대인과 이슬람종교인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지난 주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는 기독교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나찌 깃발과 KKK 깃발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집회에 차를 몰고 와서 테러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옛날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일 때, 백인들이 하얀 옷을 입고 횃불을 들고 행진하면서 흑인들을 나무에 매달아 죽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라진 줄로 알았던 KKK 깃발과 나치 깃발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1월 29일 퀘벡의 한 이슬람 사원에 괴한들이 총을 발사해서 6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유색인종, 유대교, 이슬람 사람들을 테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백인우월주의자”라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이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가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백인우월주의자”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기독교인이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예수께서는 유대인과 가나안 사람과 사마리아인과 로마인을 차별없이 대하셨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유대인 신자들은 헬라인들을 향해서 예수를 믿는 것과 동시에 유대인처럼 할례/음식/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우월주의자들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헬라인들에게 유대인의 전통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오늘날로 말하면 진보적인 사람이었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예수께서는 가나안 원주인 여자를 향해서 “그대의 믿음이 참으로 큽니다. 그대의 소원대로 될 것입니다” 말씀하시고 그 여인의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셨지만 나중에는 이 여인의 노력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 여인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의 편견을 깨트려 주었습니다. 인종 문제에 있어서는 이 여인이 예수님의 선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6월 7월 8월 성령강림절 절기를 지켰습니다. 성령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성령을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방언하는 사람이 성령받은 사람일까요? 제일 꼴찌 은사가 방언이고 제일 첫째 은사가 사랑입니다. 누가 성령받은 사람이냐? 인종에 대한 편견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성령받은 사람입니다. 성령께서는 차별과 증오의 장벽을 허무십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서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beyond racial barrier
Matthew 15:21 – 28
Jesus left and went to the territory near the cities of Tyre and Sidon. Suddenly a Canaanite woman from there came out shouting, "Lord and Son of David, have pity on me! My daughter is full of demons." Jesus did not say a word. But the woman kept following along and shouting, so his disciples came up and asked him to send her away. Jesus said, "I was sent only to the people of Israel! They are like a flock of lost sheep." The woman came closer. Then she knelt down and begged, "Please help me, Lord!" Jesus replied, "It isn't right to take food away from children and feed it to dogs." "Lord, that's true," the woman said, "but even dogs get the crumbs that fall from their owner's table." Jesus answered, "Dear woman, you really do have a lot of faith, and you will be given what you want." At that moment her daughter was healed. (Matthew 15:21-18)
When a Canaanite woman asked for help, Jesus at first did not listen to her request. It would be because Jesus was too busy or this woman was not Jewish. Even Jesus said, “I am only sent to the sheep that have lost the way of the house of Israel. It is not right to give bread to dogs.” However, this woman did not back down and replied, “Dogs also eat crumbs that fall on their masters' table.” This conversation made Jesus realize that God loves everyone. Finally Jesus said to the Canaanite woman, “Your faith is indeed great. I will be your wish,” and healed her daughter. Jesus acknowledged that this woman is also a loving daughter of God. This woman broke Jesus' prejudice. In racial matters, this woman became the teacher of Jesus.
We hear news these days that racial supremacists terrorized people who marched against racial discrimination, even some of them marching with Nazi flags. Racial discrimination and sex discrimination continue today. But today's Word shows that the Holy Spirit breaks the barrier of discrimination. We have meditated on the season of the Holy Spirit last 3 months, from June to August. Today’s scripture shows that those who love people without prejudice are the ones who received the Holy spirit. Truly the Holy Spirit breaks apart the barriers of discrimination and hatred. As Christians, we cannot be racists. We are called to be the person of the Holy Spirit who goes beyond the barriers of race and loves all people.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