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두번째 주일 / 6월 두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자유와 기쁨의 교회
사도행전 2:1-4, 14-18
정해빈 목사
성령강림절 두번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고백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가장 큰 차이일 것입니다. 유대교는 예수님을 한명의 예언자로 생각하지 구세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하나 더 말하라면 유대교는 율법/말씀의 종교이고 기독교는 성령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에 이집트를 탈출해서 50일 만에 시내산에 도착해서 율법/십계명을 받았습니다.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오순절은 율법/십계명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부터 유대교는 율법/말씀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율법을 읽고 낭송하고 외워야 하고 날마다 율법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지켜야 하는 계명이 계속 늘어나서 613개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라는 계명이 248개, 하지 말라는 계명이 365개, 그래서 총 613개 계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유대인들 중에는 우리가 613개를 지키는 것은 그것을 지켜야만 구원받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대교가 율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구약 백성들은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신약 백성들은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유월절 후 50일째 되는 날 오순절에 구약 백성들은 율법을 받았고 신약 백성들은 성령을 받았습니다. 구약 백성들이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났다면 신약 백성들은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신약 백성들은 율법을 통하지 않고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613개의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으니 율법에서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613개의 율법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하나로 요약하셨습니다. 복잡하게 613개의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아무런 조건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됩니다. 그것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하려면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을 받으면 서로 사랑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했으니까 서로 사랑하면 613개의 계명을 지킨 것이 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성령의 9가지 은사를 주십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받으면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서 첫번째 열매가 사랑입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면 우리는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게 되고 성령의 열매를 맺으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면 율법을 지킨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면 복잡한 율법을 억지로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성령 충만해서 서로 사랑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성령께서는 율법의 족쇄로부터 우리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실 뿐만 아니라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십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무서워하였고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믿었고 두려움 때문에 율법을 지켰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유대교 지도자들이 심판을 피하려면 율법을 지키라고 백성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우리를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무서운 영이 아니라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시고 우리를 보호하시고 은혜를 주는 보혜사/변호사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무서운 영이 아니라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료하는 영이십니다.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십니다. 제자들은 성령 체험을 하고 나서 더 이상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리의 영이시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고 양육하시고 보존하시는 아바/아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령께서는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실 뿐만 아니라 죄와 편견과 차별로부터의 자유를 우리들에게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셔서 우리가 세상의 욕심과 죄악에 물들지 않도록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편견과 차별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제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는 중에 바람같고 불같은 성령을 체험하였고 다른 나라 말로 말하는 방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하는 말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 고향 말로 알아듣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령께서 세상 모든 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서로가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도록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 전에는 남자와 여자, 주인과 종, 유대인과 헬라인이 같은 자리에 앉지도 않았고 같이 밥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성과 계급과 인종의 장벽은 너무 높아서 아무도 그 장벽을 넘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제자들이 3가지 장벽을 뛰어넘어서,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어서 서로 하나가 되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진실로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두 번째로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시고 고난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십니다. 베드로는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2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약속을 꿈꾸게 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만드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됩니다. 젊은이들이 환상을 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면 그 사회는 소망이 없습니다. 더 나은 꿈,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정의, 더 나은 평등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젊은이들이 꿈과 환상을 갖도록 역사하십니다. 그들이 예언의 말, 바른 말을 하도록 역사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남종들과 여종들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셔서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분의 차별을 없애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옛날에 종들은 사람 취급 받지도 못했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남종과 여종들도 똑같이 예언을 하고 환상을 보도록 역사하십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환상을 보게 하시고 예언을 하게 하십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신분차별이 없어지고 편견이 없어지고 억압이 없어지고 정의와 평화와 평등이 일어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자유를 주시고 기쁨을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캐나다연합교회 토론토연회는 지난 주에 있었던 정기 총회에서 Affirming Ministry를 선언했습니다. Affirming 이란 말은 모든 사람을 긍정/환영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토론토연회는 행사를 열고 문서를 작성할 때, 단 한사람도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소위 정상인들과 낮은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체장애인, 정신장애인, 유색인종, 성적 소수자, 가난한 사람들, 여성들, 노인들, 원주민들, 이런 사람들이 공식행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고 문서를 작성할 때도 이런 사람들을 배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실로 성령은 자유와 기쁨의 영이십니다. 율법과 두려움과 죄와 편견으로부터 자유를 주실 뿐만 아니라 하늘의 기쁨을 주셔서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환상을 보고 예언을 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우리들을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 교회가 비둘기처럼 바람처럼 불처럼 임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함을 따라 세상에 자유를 선포하고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복된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church of freedom and joy
Acts 2:1-4, 14-18
On the day of Pentecost all the Lord's followers were together in one place. Suddenly there was a noise from heaven like the sound of a mighty wind! It filled the house where they were meeting. Then they saw what looked like fiery tongues moving in all directions, and a tongue came and settled on each person there. The Holy Spirit took control of everyone, and they began speaking whatever languages the Spirit let them speak. Many religious Jews from every country in the world were living in Jerusalem. And when they heard this noise, a crowd gathered. But they were surprised, because they were hearing everything in their own languages. (Acts 2:1-4)
Peter stood with the eleven apostles and spoke in a loud and clear voice to the crowd: Friends and everyone else living in Jerusalem, listen carefully to what I have to say! You are wrong to think that these people are drunk. After all, it is only nine o'clock in the morning. But this is what God had the prophet Joel say, "When the last days come, I will give my Spirit to everyone. Your sons and daughters will prophesy. Your young men will see visions, and your old men will have dreams. In those days I will give my Spirit to my servants, both men and women, and they will prophesy. (Acts 2:14-18)
The Holy Spirit leads us to look at the vision of justice and equality, the world where all people are treated equally. If young people do not see a vision and are willing to adjust to a world already given, that society would not have a hope. The Spirit makes young people see better future, better justice, and better equality. They are encouraged to speak the words of justice and righteousness. Not only that, God also poured out the Holy Spirit on the male and female servants so that they will also prophesy. Once upon a time, servants were not treated as human beings and could not speak. However, the Holy Spirit leads them to do justice and speak the words of equality. Truly, the Holy Spirit makes all people see visions and dreams beyond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When the Holy Spirit works, all discrimination, prejudice, and repression would disappear and justice, peace and equality would come into the world. Celebrating the season of Holy Spirit, we rejoice today that we are called to be the church of freedom and joy.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