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다섯번째 주일 / 7월 첫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지금까지 보호해주셨습니다

창세기 21:1 7

정해빈 목사



늘은 여러가지로 뜻깊은 날입니다. 오늘은 2017년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 첫번째 주일이고 어제는 71,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여기저기에서 있었습니다. 여러분 Canada Day 잘 보내셨습니까? 우리 교회와 캐나다 역사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캐나다 건국 100주년이 되는 1967년에 우리 교회가 토론토 최초의 한인 교회로 세워졌습니다. 이제 50년이 흘러서 캐나다는 건국 150주년이 되었고 우리 교회는 50주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캐나다와 역사를 같이 할 것입니다. 지난 50년 전 낯선 곳에 오셔서 이민의 삶을 시작하시고 처음 교회를 세우신 초창기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성도님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7월 첫번째 주일을 보리 맥(), 추수할 추(), 보리를 추수하고 감사드린다고 해서 맥추감사절이라고 불렀습니다. 보통 이모작 농사를 지으면 전반기 보리 수확을 할 때는 맥추감사절이라고 불렀고 후반기 쌀 수확을 할 때는 추수감사절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보리 수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맥추감사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6개월을 돌아보고 감사드린다는 점에서 7월 첫번째 주일을 맥추감사절로 지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3대 절기가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인데, 오순절의 다른 이름이 맥추절입니다. 오순절/칠칠절/맥추절/성령강림절이 다 같은 이름입니다. 히브리 백성들은 유월절이 지나고 50일째 되는 날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고 신약 백성들은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원래 보리 추수를 감사하는 맥추절이기도 했습니다. 구약 성경 룻기서를 보면 남편을 잃은 모압 여인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서 베들레헴에 왔다가 보리를 수확하는 맥추절에 보리밭에 나가 이삭을 줍다가 보아스를 만나게 되었고 나중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룻기의 배경이 맥추절이기 때문에 오늘 같은 맥추감사절 기간에 룻기를 읽는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를 따라 온 착한 며느리 룻은 보리 추수하는 맥추감사절에 좋은 사람, 새신랑을 만났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맥추절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날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날이고 감사하고 기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 가운데서도 우리들을 지켜주셨고 우리들을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감사를 드립시다. 우리 주님께서 이제까지 지켜주셨던 것처럼, 앞으로의 삶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말씀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적으로 자녀를 갖는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믿음 있는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사라는 100, 90세가 될 때까지 자식이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집안을 보전하려면 땅과 후손이 있어야 했는데, 아브라함에게는 땅과 후손이 없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아브라함과 사라, 먼저 죽은 아들 하란이 낳은 아들, 손자 롯을 이끌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이라는 곳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아버지 데라가 하란에서 죽었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라와 조카 롯을 데리고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에 정착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여기저기 떠돌면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너희 후손들이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많을 것이다, 너는 믿음의 조상이 될 것이다, 너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정착할 땅도 없었고 후사를 이를 자식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땅도 없고 자녀도 없는데 어떻게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약속은 정말 이루어질까? 이렇게 살다가 외롭게 죽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런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내가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도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서 내가 혼자 살고 있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합니다. 문자를 보내면 1초 만에 한국 가족들이 문자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사라는 낯선 땅에서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땅도 없고 자녀도 없이 홀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 믿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한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다만 약속을 늦게 지키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다만 당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힘이 듭니다. 그래도 참고 인내하며 약속을 기다리면, 하나님께서는 오래전에 한 약속을 이루어주십니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100, 90세에 자식을 낳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늘 말씀이 강조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도저히 자녀를 낳을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능력을 베푸셔서 기적적으로 자식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걱정과 불안 속에서 살던 노부부에게 기쁨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마침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이름을 웃음(이삭)이라고 지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살던 한 가정을 지켜주셨습니다. 이 고백이 히브리/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고백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아니었으면 우리들은 역사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우리들이 이 땅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으면 우리들도 역사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반도 지도를 놓고 보면 어떻게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다른 나라에게 흡수되지 않고 지금까지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우리 민족은 인류 역사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지지난 주 청년들과 함께 대립군이라는 한국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잔인한 전쟁장면이 있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이 벌어지자 선조 임금은 신의주로 도망하고 열 몇 살 밖에 안 되는 어린 광해군에게 나라를 지키는 책임을 맡겼습니다. 그때 양반들을 대신해서 군대에 끌려간 노비들을 대립군이라고 불렀는데 그 대립군들을 만나면서 광해군이 백성들이 전쟁 때문에 얼마나 고통받는지를 깨달으면서 점점 훌륭한 임금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임금을 상징하는 깃발에 쌍둥이 용이 그려져 있는데 첫번째 용은 임금을 가리키고 두번째 용은 백성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이 수백 번 침략을 받고도 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만나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남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주변 나라들이 지혜를 모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북한은 체제수호를 위해서 핵무기를 만들고 있고 미국은 한국에 계속 새로운 무기를 갖다 놓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신무기가 계속 쌓이면 전쟁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쿠바나 베트남 같은 나라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핵무기 없이도 경제를 개방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만드는 북한도 잘못이지만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서 전쟁무기를 팔아먹는 미국 군수업체들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들을 지켜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민족을 지켜달라고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서 낯선 땅 가나안에 정착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조카 한명을 제외하고는 친척도 없었고 땅도 없었고 자녀도 없었습니다.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웃고 싶어도 웃을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 부부를 지켜 주셨고 마침내 자녀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아브라함과 사라는 불안해하지 않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웃을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평안과 기쁨을 주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실 수 있습니다. 오늘 7월 첫번째 주일, 맥추감사절을 지키면서 지금까지 저희들을 지켜주신 주님, 저희 가정과 교회를 지켜주시고, 저희 민족을 지켜주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God has protected us so far

Genesis 21:1 - 7


The LORD was good to Sarah and kept his promise. Although Abraham was very old, Sarah had a son exactly at the time God had said. Abraham named his son Isaac, and when the boy was eight days old, Abraham circumcised him, just as the LORD had commanded. Abraham was a hundred years old when Isaac was born, and Sarah said, "God has made me laugh. Now everyone will laugh with me. Who would have dared to tell Abraham that someday I would have a child? But in his old age, I have given him a son." The time came when Sarah no longer had to nurse Isaac, and on that day Abraham gave a big feast. (Genesis 21:1 7)


Today we gather to celebrate the 150 anniversary of Canada Day, the beginning of the second half of 2017, and also the Feast of Weeks. Described in Leviticus 23, The Feast of Weeks is the second of the three “solemn feasts” that all Jewish males were required to travel to Jerusalem to attend (Exodus 23:1417; 34:2223; Deuteronomy 16:16). This important feast gets its name from the fact that it starts seven full weeks, or exactly 50 days, after the Feast of Firstfruits. Since it takes place exactly 50 days after the previous feast, this feast is also known as “Pentecost” (Acts 2:1), which means “fifty.” When celebrating this festival, many Jewish people recall one of the greatest events in history, God’s revealing of the law at Mount Sinai.


According to the book of Genesis chapter 21, which we read today, Abraham and Sarah were called by God and settled in Canaan, a strange land. They had no relatives, no land, no children. So they had to live day and night in loneliness and anxiety without any joy or hope. But God recalled the promise that God had given them before, and at last gave them a child as promised. Thanks to God's protection and grace, they could laugh and continue the mission given by God, which means to bless the world. Just as God had kept them and gave them joy and thanksgiving, I believe that only God can protects us and leads us in the future. On the first Sunday in July and the Feast of Weeks, I pray that God protect our family, church, and the Korean Peninsula, and lead our life into the second half of 2017 with justice and peace. Amen.



Posted by 정해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