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첫번째 주일 / 6월 첫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환영과 환대의 교회
누가복음 24:28 - 35
정해빈 목사
오늘부터 678월 여름이 시작되었고 동시에 성령강림절 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체로 6월부터 8월까지 성령강림절 절기를 지킵니다. 제자들이 오순절 날 성령을 받고 교회 생활을 시작했으니까 오늘은 교회가 시작된 날, 교회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2-3명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3명이 모이면 주님께서 그 모임에 찾아오십니다. 그런데 교회가 되려면 2명이 모여서는 안 되고 3명이 모여야 합니다. 물론 2명만 모여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만 교회가 되려면 3명이 모여야 합니다. 2명이 모이는 것과 3명이 모이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2명이 모이면 사적인 모임이 되지만 3명이 모이면 교회가 됩니다. 2명 모이는 것은 쉽지만 3명 모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3명이 모이려면 2명이 새로운 사람을 환영해야 하고 그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해야 합니다. 제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고 서로 환영하고 환대함으로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 24장 엠마오 이야기는 3명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명의 제자가 예루살렘을 떠나서 엠마오로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그네로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당신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당신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왜 그렇게 어깨가 축 처지고 힘이 없어 보입니까?” 제자들은 나그네의 질문에 대답하였고 그렇게 해서 3사람의 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서는 낯선 사람이 끼어드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 둘만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우리 대화에 끼어들지 마세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살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2명이 대화하면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 되니까 편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명이 대화를 하면 기존의 2사람은 자신의 말을 줄여야 합니다. 2명이 대화할 때는 반반씩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3명이 대화할 때는 서로가 1/3씩만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나그네를 대화에 초대하였고 함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나보니 나그네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그네와의 대화를 통해서 제자들은 성경의 지식을 알게 되었고 주님이 고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제자들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사람이 내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불편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우리들은 일단 경계를 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이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이 사람은 착한 사람일까 아니면 나쁜 사람일까? 혹시 우리를 해치려고 온 사람은 아닐까? 이 사람 혹시 강도가 아닐까? 제자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인해서 모임이 더 잘될 수도 있고 더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면 본능적으로 일단 경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동체가 새로운 사람을 배척하고 끼리끼리만 지내게 되면 그 공동체는 폐쇄적인 공동체, 발전도 없고 성장도 없는 공동체가 되기가 쉽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환영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사람을 환영해야만 공동체는 더 밝고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나그네와 대화함으로써 이전에 알지 못했던 신앙의 깊은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야 내 신앙이 풍성해지고 깊어집니다. 낯선 사람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진리,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환영할 때 교회는 더 풍성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만남은 양쪽 모두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줍니다. 나그네는 함께 지낼 수 있는 공동체를 알게 되었으니 좋고 공동체는 새로운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배움을 얻게 되었으니 좋습니다.
제자들은 나그네를 통해서 성경을 알게 되었고 예수님의 고난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나그네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제자들은 마을에 도착했을 때 나그네를 자신들이 집에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떡과 잔을 나누는 순간 제자들은 바로 이 나그네가 부활하신 주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처음 만난 사람을 집으로 초대해서 음식을 나누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나그네에게 환영과 환대를 베풀었습니다. 이 환영과 환대가 있었기에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잃어버렸던 신앙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고 거기서 기도하는 중에 성령을 받고 교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엠마오 이야기가 교회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영과 환대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는 2명이 3명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낯선 사람을 환영하고 그 낯선 사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 주님은 오늘날에도 낯선 사람, 나그네를 통해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레티 러셀(Letti M. Resell)이라는 여성 신학자는 그의 책, [공정한 환대]라는 책에서 “환대란 위기에 처한 우리 세계를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하나님과 함께 참여하기 위해서 차이를 넘어서 낯선 자들과 연대함으로서 하나님의 환영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가 무엇이냐? 큰 일을 해야만 정의를 실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낯선 자들을 환영/환대함으로서 우리는 이 세상을 치유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게 됩니다. 중동 지방에서는 먼 길가는 나그네를 대접하지 않으면 나그네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창세기 18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3명의 나그네가 자신의 집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그 환대를 통해서 나그네들이 하나님의 천사라는 것을 깨달았고 자녀를 얻을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고 소돔과 고모라에 있을 일을 미리 알게 되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나그네를 학대/폭행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준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도 위험에 처한 나그네를 환영/환대하는 이야기입니다. 환영/환대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만약 제자들이 나그네를 환영하지 않고 배척하였더라면 제자들은 나그네로 오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2명이 3명이 되었을 때, 나그네를 대화에 초대하고 나그네를 환영하고 환대하였을 때, 그들은 나그네를 통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깨달음과 은혜와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엠마오 이야기는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명이 2명으로 끝나면 안 되고 2명이 3명이 되어야 합니다.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도 3명이 모여서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 음식을 대접하고 서로 환영하고 환대할 때 주님을 만나는 은혜가 일어날 것입니다. 바로 그 때 거기에서 교회는 시작될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환영하고 환대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 풍성해지고 우리의 교회는 더 건강해 질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고 환대하는 교회, 그래서 더 건강해지고 더 풍성해지는 복된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church of welcome and hospitality
Luke 24:28 – 35
Then Jesus asked the two disciples, "Why can't you understand? How can you be so slow to believe all that the prophets said? Didn't you know that the Messiah would have to suffer before he was given his glory?" Jesus then explained everything written about himself in the Scriptures, beginning with the Law of Moses and the Books of the Prophets. s) When the two of them came near the village where they were going, Jesus seemed to be going farther. They begged him, "Stay with us! It's already late, and the sun is going down." So Jesus went into the house to stay with them. (Luke 24:25 – 29)
After Jesus sat down to eat, he took some bread. He blessed it and broke it. Then he gave it to them. At once they knew who he was, but he disappeared. They said to each other, "When he talked with us along the road and explained the Scriptures to us, didn't it warm our hearts?" So they got right up and returned to Jerusalem. The two disciples found the eleven apostles and the others gathered together. And they learned from the group that the Lord was really alive and had appeared to Peter. Then the disciples from Emmaus told what happened on the road and how they knew he was the Lord when he broke the bread. (Luke 24:30 – 35)
If the disciples did not welcome the stranger, the disciples would not have met Jesus who came to them as a stranger. When they invited a stranger to their conversations and welcomed him, they were able to meet the resurrected Jesus through the stranger, and to experience new enlightenment, grace and joy. The Emmaus story shows us how and when the church was able to start its gathering. As the disciples did, we would also meet the Lord when we welcome others and engage in deep conversation with them. Today’s story shows that att that very moment when the disciples welcomed a stranger, the church of Jesus started. When we meet and welcome new people, our faith and church will become richer and healthier. We pray that our church be a church of welcoming people. The Holy Spirit always invites us to open our heart and work together with “unfamiliar” people. There is a church when there is a welcome and hospitality.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