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일곱번째 주일 / 7월 세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72명이 성령을 받다

민수기 11:16-17, 24-30

정해빈 목사



우리들은 지금 6, 7, 8월 성령강림절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민수기 11장 말씀은 성령에 대해 기록된 구약 성경의 대표적인 말씀 중 하나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성령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떠나 시내산에 도착해서 율법을 받았습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려면 노예근성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내산에서 1년 정도 머물면서 말씀으로 훈련받았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성경공부를 한 후에 광야로 출발을 했는데 광야에서는 그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음식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식물성 음식 만나를 보내주셨는데 백성들은 거기에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집트에서 살 때는 자유는 없었지만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광야에서는 자유는 있지만 고기가 없었습니다. 자유가 더 중요하냐 빵이 더 중요하냐, 우리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배가 조금 고프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자유가 뭐가 중요하냐, 노예로 살지라도 지금 당장 배부르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히브리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가면서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바람을 불어서 메추라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고기가 먹고 싶으냐, 그럼 내가 너희에게 메추라기를 보내주겠다, 한번만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보내주겠다, 너희가 앞으로 한 달 내내 고기만 먹을 것이다, 냄새만 맡아도 지겨울 정도로 너희가 고기를 먹을 것이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겠다고 불평하니까 하나님께서 화가 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의 문제는 단순히 먹을 것이 없는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광야를 지나면서 힘들 때마다 모세를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민수기 11장 말씀을 보면 백성들이 하도 불평하고 원망하니까 모세가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백성들을 이끌고 가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을 이렇게도 괴롭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이 모든 백성을 저에게 짊어지우십니까? 어찌하여 저더러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마치 유모가 젖먹이를 품듯이 그들을 품에 품고 가라고 하십니까? 백성은 저를 보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고기를 달라!’ 하고 외치는데 이 모든 백성에게 줄 고기를 제가 어디서 구할 수 있습니까? 저 혼자서는 이 모든 백성을 짊어질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무겁습니다.” 모세가 자기 짐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지도자 70명을 데리고 오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신 2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성령의 체험이 있어야만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율법/십계명을 받았고 1년간 열심히 성경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이집트 생활을 그리워했습니다. 사람의 생각/습관/이기심/욕심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성령을 받아서 몸과 마음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지도자들에게 먼저 성령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지도자 70명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셔서 그들을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모세 혼자서는 백성들을 이끌고 갈 수가 없습니다.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짐을 나누어지고 함께 백성들을 이끌고 가야 합니다. 모세가 자기 짐이 너무 무겁다고 말하니까 하나님께서는 70명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모세를 돕도록 했습니다.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모범을 보이려면 성령을 받아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셔서 그들을 변화시켜 주셨고 그리고 나서 그들을 백성들의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모세가 백성들의 지도자를 불렀더니 70명이 모였고 그들이 성령을 받았는데, 그때 바깥으로 나오지 않은 2명의 지도자가 텐트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2명에게도 성령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저 2명이 성령을 받지 못하도록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나는 오히려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 모두에게 그의 영을 주셔서 그들 모두가 예언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어쩌면 모세는 12지파에서 6명씩 72명을 지도자로 세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70명은 모세 앞에 모였지만 2명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넓은 마음으로 그 두 사람을 포용했습니다. 나 혼자는 백성들을 이끌고 갈 수 없으니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성령을 받고 하나님을 위해서 헌신하고 지도자/예언자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은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서 하나님의 뜻대로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조금 삐딱한 사람에게도 당신의 영을 불어넣어 주셔서 그들도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역사해 주십니다. 성령은 자유의 영입니다.

 

오늘 말씀과 비슷한 말씀이 요한복음 14장에 나옵니다. 예수께서 내가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하니까 제자들이 두려워서, “주님이 떠나시면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 내가 없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보호하시고 은혜주시는 보혜사 성령께서 여러분이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출애굽 할 때는 모세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72명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셔서 그들이 백성들을 이끌도록 하셨고, 예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는 제자들에게 보혜사 성령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령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 역사를 보면 모세처럼 교회를 이끄렸던 목사님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이 교회에 계시기만 해도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영적인 영향력이 크셨습니다. 김재준, 정대위, 이상철, 김익선, 조경자 목사님, 모두 탁월한 리더쉽으로 캐나다 토론토 한인 사회를 이끄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영웅의 시대는 더 이상 오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교회를 이끌고 갈 수 없습니다. 72명이 성령을 받고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을 받고 변화되어 지도자가 되어 교회를 위해 일할 때 우리 교회는 튼튼하고 안정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토론토 대학에서 토론토한국영화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단편 영화들이 상영되었는데 어제 영화 중에 이런 문장이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대통령 한 사람 뽑아놓고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뒤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만 성령을 받으면 안 되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성령을 받아서 함께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성경에는 대략 2000명의 사람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우리들은 그들 중에서 아주 소수의 사람 이름만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 사람 이름이 이렇게 많이 기록되어 있다는 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런 사람들의 헌신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성령을 받고 주님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 나라는 튼튼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저희들 모두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셔서 저희들 모두가 다함께 주님의 일을 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72 people received Holy Spirit

Numbers 11:16-17, 24-30


I am your servant, LORD, so why are you doing this to me?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You've made me responsible for all these people, but they're not my children. You told me to nurse them along and to carry them to the land you promised their ancestors. They keep whining for meat, but where can I get meat for them? This job is too much for me. How can I take care of all these people by myself? If this is the way you're going to treat me, just kill me now and end my miserable life! The LORD said to Moses: Choose seventy of Israel's respected leaders and go with them to the sacred tent. While I am talking with you there, I will give them some of your authority, so they can share responsibility for my people. You will no longer have to care for them by yourself. (Numbers 11:11-17)


The LORD spoke with him. Then the LORD took some authority from Moses and gave it to the seventy leaders. And when the LORD's Spirit took control of them, they started shouting like prophets. But they did it only this one time. Eldad and Medad were two leaders who had not gone to the tent. But when the Spirit took control of them, they began shouting like prophets right there in camp. A boy ran to Moses and told him about Eldad and Medad. Joshua was there helping Moses, as he had done since he was young. And he said to Moses, "Sir, you must stop them!" But Moses replied, "Are you concerned what this might do to me? I wish the LORD would give his Spirit to all his people so everyone could be a prophet." Then Moses and the seventy leaders went back to camp. (Numbers 11:25-30)


Today’s scripture shows why, not just one leader, but as many as people should receive the Holy Spirit. When Moses was tired of being unable to lead the Hebrew people by himself, God gave the Holy Spirit to the 72 leaders and led them to lead the people. When Jesus was leaving the world, He also promised his disciples that God would give them the Holy Spirit the Comforter. The Holy Spirit touches as many people as possible and establishes them as leaders. When many people, not one leader, receive the Holy Spirit and become leaders, the kingdom of God will expand. Let us remember that all of us are called to receive the Holy Spirit to be the leaders and serve the church together. May God will pour out the Holy Spirit on all of us.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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