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후 여덟번째 주일 / 2월 네번째 주일

주현절, 완전한 사람이 되십시오

마태복음 5:38 - 48

정해빈 목사




지난 12월 두 달 동안 주현절 절기를 지켰습니다. 주현절은 주현(主顯), 주님이 나타나셨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하나님 나라 사역을 묵상하는 절기를 가리킵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나타나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제자들을 가르치셨으며 병자를 고치시고 악한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서에는 주님께서 행하신 사역과 말씀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복음서 중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요약한 말씀을 꼽으라면 마태복음 567장에 기록된 산상설교/산상수훈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산에 오르셔서 제자들을 향해서 하나님 나라의 제자들이 행해야 할 삶의 자세를 길게 가르치셨습니다. 산에서 설교했다고 해서 산상설교/산상수훈이라고 부릅니다. 산상설교만 읽어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내가 만일 성경의 3장만 가지고 무인도에 가야 한다면 나는 마태복음 567장 말씀을 가지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산상설교는 예수님의 가르침 중의 가르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현절 절기를 지키면서 산상설교를 묵상하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묵상하려면 반드시 산상설교를 묵상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현절 마지막 주일을 맞아서 산상설교의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태복음에는 구약성경의 출애굽기와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십계명을 받고 내려온 것처럼 예수님도 산에 올라가셔서 새로운 계명을 설교하셨습니다. 구약성경 처음 다섯 권을 모세가 썼다고 해서 모세오경이라고 부르는데 마태복음에도 예수님이 다섯 번 설교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태는 예수님을 모세와 비교해서 모세와 비슷하지만 모세보다 더 위대하신 분, 모세보다 더 크신 분으로 예수님을 고백했습니다. 이스라엘/히브리 백성들은 이집트를 떠나 시내산에 도착해서 율법/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 노예근성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 백성으로 살려면 하나님 계명을 지켜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율법/십계명이다, 모세가 이렇게 설교를 했습니다.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관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려면 옛날 생활을 청산하고 율법/십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고, 우상을 숭배하지 말아야 하고, 하나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아야 하고, 안식일을 지켜야 하고 부모를 공경해야 하고 거짓말하지 말아야 하고,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아야 합니다. 십계명을 지키면 하나님 백성이 되는 것이고 십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아직 하나님 백성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십계명은 하나님 백성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가지 계명을 지키는 것이 겉으로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제대로 지키려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만을 섬기고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우상이 무엇이냐면 내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고 관심 갖는 것이 우상입니다.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면 돈이 우상이 됩니다. 하나님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거짓말 안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이웃의 것을 탐하지 않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10가지 계명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 백성이 되려면 최소한 10가지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백성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산에 오르셔서 제자들에게 새로운 율법, 십계명보다 더 지키기 어려운 산상설교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십계명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나의 제자가 되려면 산상설교를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십계명이 신앙의 기초 과정이라고 한다면 산상설교는 신앙의 고급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의 제자가 되려면 유대교 조상들 보다 신앙이 더 깊고 높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이 쓰여질 당시 마태 교회는 정통 유대교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었습니다. 마태 교회는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이 모인 곳이었고 일반 유대인들은 정통 유대교를 믿었습니다. 정통 유대인들이 마태 교회를 향해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냥 우리들처럼 모세 오경 믿으며 살면 되지 굳이 예수를 믿으며 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마태 교회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모세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 모세는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었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산상설교를 주셨습니다. 십계명이 신앙의 기초 과정이라면 산상설교는 신앙의 완성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더 높고 넓게 만들고 우리를 더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이 유대교의 인종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를 넘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용서하는 제자의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태 교회는 이렇게 신앙 고백을 했습니다. 운동 경기를 할 때 수준이 비슷한 사람이 운동을 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탁구나 축구나 골프를 할 때, 나보다 수준이 높은 사람과 같이 운동하면 내 실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님께서는 높은 수준의 말씀을 가르쳐 주시고 그 가르침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산상설교의 가르침이 너무 수준 높아서 그 말씀대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의 제자가 되려면 이 말씀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이 말씀대로 살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 말씀대로 살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고 되어 있는데 여러분은 누가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을 돌려 대고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고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 성경에는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하였는데 여러분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 것처럼 여러분도 하늘 아버지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제자가 되려면 바리새인들이나 이방인들 보다 더 수준 높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몇 달 전에 미국의 미셀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 지원 연설을 하면서 저쪽 사람들이 반칙과 비방을 하면서 수준 낮게 나와도 우리들은 똑같이 대응하지 말고 수준 높게 가자고 연설해서 큰 박수를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여러분들도 완전한 사람이 되십시오.” 아버지께서 자비로운 것처럼 여러분들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십시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데 아버지께서 완전한 것처럼 여러분들도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들이 하늘 아버지처럼 완전하게 살 자신이 없습니다. “완전이라는 말을 완벽하다는 뜻으로 이해하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사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하나님을 따라가는 사람이 영적으로 완전한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주님께서는 구약의 율법보다 더 수준 높은 말씀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구약 율법은 모압 사람들과 같이 살지 말라고 했는데, 모압 사람 룻은 이런 인종 편견에 도전해서 나중에 다윗의 증조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구약 율법은 우스 사람들은 악하다고 했는데, 우스 사람인 욥은 동방에서 가장 의로운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구약 율법은 외국인들이나 내시는 쫒아내라고 했는데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는 아프리카 내시 사람을 환영했습니다. 구약 율법은 사마리아 사람을 멀리하라고 했지만 예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과 대화하셨습니다. 바로 이런 삶을 살라고 주님께서 우리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처럼 완벽하게 살 수는 없지만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따라 구약 율법의 편견과 차별, 인종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를 넘어서 원수를 사랑하고 복수하지 않으며, 이웃을 사랑하고 환영하며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piphany, be perfect as your heavenly father

Matthew 5:38 - 48


You know that you have been taught, "An eye for an eye and a tooth for a tooth." But I tell you not to try to get even with a person who has done something to you. When someone slaps your right cheek, turn and let that person slap your other cheek. If someone sues you for your shirt, give up your coat as well. If a soldier forces you to carry his pack one mile, carry it two miles. When people ask you for something, give it to them. When they want to borrow money, lend it to them. (Matthew 5:38 42)


You have heard people say, "Love your neighbors and hate your enemies." But I tell you to 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 anyone who mistreats you. Then you will be acting like your Father in heaven. He makes the sun rise on both good and bad people. And he sends rain for the ones who do right and for the ones who do wrong. If you love only those people who love you, will God reward you for that? Even tax collectors love their friends. If you greet only your friends, what's so great about that? Don't even unbelievers do that? But you must always act like your Father in heaven. (Matthew 5:43 48)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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