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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7 로마서,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대림절 두째 주일 / 12월 첫번째 주일

로마서,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로마서 1:28-32, 12:1-2

정해빈 목사

 

 

 

1.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지난 주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예레미야서 말씀을 설교했는데 오늘은 로마서 말씀을 설교하려고 합니다. 지지난 주일에 이 세상에 의인은 없고 모든 사람들이 악을 행하고 있다는 로마서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바울은 먼저 유대인들의 악을 지적했는데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잘못 믿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대인들이 사회에 무슨 악을 행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울이 보기에 사회에 실제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로마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라고 했는데 이 시대는 로마 시대를 가리킵니다. 바울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로마 사람으로서 로마 제국의 제도/규칙을 따르는 것은 좋으나 로마 시대의 풍조/문화/습관은 따르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겉으로는 로마 제국 백성이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 방식대로 살아야지 세상 방식대로 살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 안에서 살지만 세상을 따라가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 제도/규칙은 따르지만 세상 풍조/문화/습관은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바울은 무조건 로마 제국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종말을 믿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주님이 다시 오시면 로마 제국은 자연스럽게 무너질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바울은 그때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로마 제국의 제도/규칙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박해를 받을 때는 자신이 시민권자임을 밝히고 로마법에 따라서 자신을 대우해 달라고 말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로마의 발달된 도로를 이용해서 선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울은 로마 제국의 제도/규칙을 인정하고 이용했지만 그 시대의 잘못된 풍조/문화/습관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이 세상의 규칙/제도는 따르지만 이 세상의 잘못된 문화는 따라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자본주의/소비문화가 주인 행세를 합니다. /자본/소비/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과소비/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경제정의, 나눔에는 관심이 없고 더 많은 부를 쌓고 소비를 즐기는 데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Black Friday라고 부릅니다. Red는 적자, Black은 흑자, 이날부터 가게가 흑자로 바뀐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 성탄절 다음 날은 Boxing Day라고 부릅니다. 이런 식으로 이 날은 가격이 싸니까 물건을 사라고 광고를 합니다. 우리들은 이런 세상 문화를 무작정 따라갈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근검절약하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물질을 이웃과 나누는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기독교 전통을 계승해야 합니다. 최근에 저희 아이 바지 무릎이 달아서 천을 대서 꿰매 주었습니다. 사각형으로 예쁘게 꿰매면 보기 좋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바지 꿰매 주면 주변에서 무시한다고 싫어할 것입니다. 기독교 문화가 오래된 서양 사람들 중에는 돈이 많아도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세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삶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고 예수님을 닮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비우고 변화받아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자본주의/소비문화/욕망의 문화를 따라가지 않고 깨끗하고 검소한 삶,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쓴 편지를 보면 복음/구세주/평화 같은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 말들은 본래 로마 제국이 즐겨 쓰는 말들입니다. 복음은 복될 복(), 소리 음()자 기쁜 소식을 가리키는데 로마에서는 새로운 식민지를 정복한 것이 기쁜 소식입니다. 전령이 황제에게 와서 황제 폐하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로마 장군이 어느 나라를 정복했습니다나라를 정복한 것이 기쁜 소식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이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세주(救世主)는 세상을 환난에서 구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로마에서는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구세주였습니다.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싸워 이겨 내전을 종식하고 로마에 평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로서 옥타비아누스는 아우구스투스(존귀한 자)라는 구세주 칭호를 얻게 되었고 그가 가지고 온 평화를 가리켜 로마의 평화(Pax Romana)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 황제가 구세주가 아니라 예수님이 구세주이고 로마 황제가 평화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참 평화를 가지고 왔다고 선언했습니다.

 

2.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지 말아야 할 로마의 첫번째 풍조/악은 폭력입니다. 로마는 항상 미개한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이유를 대고 폭력으로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 정복했습니다. 항상 정복자들은 다른 나라를 침략할 때 당신 나라가 미개하니까 우리가 들어가서 문명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서 식민지로 삼고 사람과 물자를 빼앗았습니다.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는 이제 이 땅에 평화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로마가 만든 평화는 총칼로 억누르는 평화이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한 평화입니다. 식민지를 정복하고 총칼로 억누르면 겉으로는 평화스럽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평화는 억지로 만든 평화이지 참 평화가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지고 오신 평화는 정의에 기초한 평화입니다. 총칼로 억누르고 찍소리 못하게 하는 평화가 아니라 정의에 기초하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해 하는 평화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폭력/정복의 문화, /군사 문화를 본받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며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귀고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지 말아야 할 두 번째 풍조/악은 쾌락입니다. 로마의 시민/귀족들은 다른 나라에서 빼앗은 것으로 사치와 쾌락을 즐겼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두 종류의 노예가 있었는데 주인 집에서 태어난 노예와 식민지에서 데리고 온 노예가 있었습니다. 주인 집에서 태어난 노예는 대우가 좋았지만 식민지에서 태어난 노예는 글자 그대로 노예 생활을 해야 만 했습니다. 당시 자료를 보면 로마시의 20%가 노예였고 집집마다 노예가 있어서 노예들이 목욕/청소/음식/조경/공부 등의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귀족들은 마음에 드는 노예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기도 했습니다. 오늘 말씀 로마서 127절을 보면 남자들도 이와 같이 여자와의 바른 관계를 버리고 서로 욕정에 불탔으며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로마 귀족들의 성적 타락/동성애를 지적한 말씀입니다. 물론 사람들 중에는 선천적으로 이성에는 관심이 없고 동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100명이 모이면 3명에서 5명은 이성에는 관심이 없고 동성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로마 시대에는 귀족들이 성적 쾌락을 위해서 동성애를 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로마 사람들의 노예제도나 성적 타락을 본받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초대 기독교는 처음에 박해받았지만 나중에는 로마에서 제일 큰 종교가 되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 자기들과 같이 방탕하게 살지 않고 깨끗하고 바르게 사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로마에 천연두 같은 큰 전염병이 들어서 전체 인구의 1/4이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사학자 W. McNeil은 전염병이 돌았을 때 그리스도인들이 전염병을 무서워하지 않고 병에 걸린 성도들을 정성으로 돌보았다는 기록을 보면서 바로 이런 삶이 로마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염병이 돌면 일반 사람들은 버림받아서 빨리 죽는데 그리스도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병에 걸린 다른 성도님들을 정성을 다해 돌봐줍니다. 전염병이 돌아서 로마 인구가 줄어들었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죽지 않고 살아남으니 저절로 기독교인 인구가 많아졌습니다. 성도님들이 서로서로 간호해주고 돌봐주면 병이 빨리 낫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가 사회복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서 환자를 돌보고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뤄 주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그리스도를 따라 살았던 성도들의 삶이 로마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저렇게 서로 사랑하며 돌보며 사는 구나, 교회 나가면 외롭지 않겠구나, 교회 나가면 병 걸려도 버림받지 않고 돌봄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로마 사람들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어제 한카치매협회 후원회를 다녀왔는데 우리 교회 성도님들 중에 한카치매협회, 성인장애인공동체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랑과 돌봄의 삶, 검소하고 깨끗한 삶이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살아야 할 삶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이 가르쳐 주신 복음의 정신을 가지고 바르고 진실된 삶, 사랑과 돌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Don't be like the people of this world

Romans 1:28-32, 12:1-2

 

Since these people refused even to think about God, he let their useless minds rule over them. That's why they do all sorts of indecent things. They are evil, wicked, and greedy, as well as mean in every possible way. They want what others have, and they murder, argue, cheat, and are hard to get along with. They gossip, say cruel things about others, and hate God. They are proud, conceited, and boastful, always thinking up new ways to do evil. These people don't respect their parents. They are stupid, unreliable, and don't have any love or pity for others. They know God has said that anyone who acts this way deserves to die. But they keep on doing evil things, and they even encourage others to do them. (Romans 1:28-32)

 

Dear friends, God is good. So I beg you to offer your bodies to him as a living sacrifice, pure and pleasing. That's the most sensible way to serve God. Don't be like the people of this world, but let God change the way you think. Then you will know how to do everything that is good and pleasing to him. I realize how kind God has been to me, and so I tell each of you not to think you are better than you really are. Use good sense and measure yourself by the amount of faith that God has given you. A body is made up of many parts, and each of them has its own use. That's how it is with us. There are many of us, but we each are part of the body of Christ, as well as part of one another. (Romans 12:1-5)

 

"We are not to be conformed to this world." Paul is using the word "world" here to refer to the popular worldview that rejects God and God's revelation. For him this world indicates the Roman society who conquered the world with violence and ruled over the world with pleasure and prosperity. "They were filled with every kind of wickedness, evil, covetousness, malice. Full of envy, murder, strife, deceit, craftiness, they are gossips, slanderers, God-haters, insolent, haughty, boastful, inventors of evil, rebellious towards parents, foolish, faithless, heartless, ruthless." (1:29-31). As believers, Paul said, we are no longer conformed to this world because we no longer belong to the spirit of this age. We have been translated from the kingdom of darkness into the kingdom of God’s beloved Son. Therefore, rather than continuing to conform to this world, we are to be transformed by having our minds renewed.

 

Although Paul used the legal rights of citizenship and transportation system when he went on a mission trip, he never accepted the ideology or culture of the Roman Empire, since it violates the will of God. For Paul's perspective, the Roman Empire brings peace through victory and violence, whereas God brings peace through justice and distribution. Anticipating that this world will be collapsed soon, Paul urged his people not to follow the culture of corruption and violence, rather to live a life of piety and love. Paul also admonished Christians to rejoice with those who rejoice and to weep with those who weep, living in harmony with one another and be associate with the lowly, "Do not repay anyone evil for evil, but take thought for what is noble in the sight of all." (12:17). We are called to live a different life while dwelling in the world. When we live as Christ lived, people in the world will follow us.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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