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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9 참 사람아 일어서라

주현절 후 다섯번째 주일
참 사람아 일어서라
에스겔서 2:1 - 7
정해빈 목사



1. 1946년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라는 동화책이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너무 순수하고 감동적이어서 5번 읽었다는 사람도 있고 10번 읽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어느 별나라에서 온 아주 작은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됩니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 오기까지 여러 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첫 번째 별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명령하기를 좋아하는 왕을 만나는데 내 말을 잘 들으면 장관 자리를 줄 테니 이 별에서 같이 살자고 말합니다. 어린 왕자는 이 별은 조그맣기 때문에 왕이나 장관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별에서는 허영에 들뜨고 잘난척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을 합니다. 세 번째 별에서는 과거를 잊으려고 술을 마시는 사람을 만나는데 왜 술을 마시냐고 하니까 술 먹는 사실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고 말합니다. 네 번째 별에서는 주판알을 가지고 하늘의 별을 세는 비즈니스맨을 만납니다. 자기가 별을 많이 세면 셀수록 그 별들은 자기 것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 많은 별들을 가지고 무엇하려구요? 이렇게 물으니까 비즈니스맨은 무조건 많이 갖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대답합니다. 다섯 번째 별에서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가로등을 키고 끄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쉬고 싶다고 하면서도 계속 일만 합니다. 여섯 번째 별에서는 지리학자를 만나는데 지리학자이면서도 실제로 가본 곳도 없고 오직 남의 말만 듣고 열심히 책에 기록을 합니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오기까지 여섯 개의 별에서 만난 사람들, 명령하기 좋아하는 왕, 잘난척하는 사람, 과거를 잊기 위해 술 마시는 사람, 하루 종일 별만 세고 있는 비즈니스맨, 쉬고 싶다고 하면서도 하루 종일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 남의 말만 듣고 책에 기록하는 지리학자, 이 모든 사람들은 오늘날의 어른들을 가리킵니다. 어린 왕자는 그런 어른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왜 저렇게 살까? 저렇게 살면 행복할까?” 2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울 때 작가는 이 동화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어른이 되면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동화책을 읽다보면 내가 혹시 어린 왕자가 만난 그런 사람들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진실된 것은 두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상대방을 길들이고 사귀고 둘만의 역사를 쌓아 친구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작은 것이 쌓여 온전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무엇을 길들인다는 것은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우물을 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많은 별들 중에서 네 눈에 오직 한 개의 별이 반짝이는 것은 그 별에 사랑하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 책에 나오는 말들입니다.

잠언서 4장 2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말을 네 입에서 없애버리고 속이는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여라. 눈으로는 앞만 똑바로 보고 시선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발로 디딜 곳을 잘 살펴라. 네 모든 길이 안전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잘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마음이 생명의 근원이라고 했습니다. 그 마음의 생명의 근원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을 잘 지키면 생명이 되지만 그 마음을 잃어버리면 사망이 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첫 마음,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어린 왕자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첫 마음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별을 세는 비즈니스맨처럼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과 악을 구별하는 열매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첫 마음을 지키셨습니다. 사막에서 40일 금식하실 때 3가지의 시험/유혹을 받으셨지만 거기에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2.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선하고 바르고 맑고 깨끗한 마음,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선한 양심과 도덕을 주셨습니다. 동양으로 말하면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 맹자는 사람은 본래 4가지의 선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의 불행을 보고 불쌍히 여기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마음, 이렇게 4가지의 선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바르고 맑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 옛말에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참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짐승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같은 사람이 참사람입니다.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무장테러조직이 일본인 인질을 참수시키고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켜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른 나라 인질은 물론이고 같은 이슬람 사람들도 종파가 다르면 잔인하게 죽이고 있습니다. 서양 국가들에게 오랫동안 무시당해왔던 것에 대한 원한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종교단체가 사람의 목을 베고 불에 태워 죽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종교의 역할인데 종교가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본래 ‘이슬람’ 이라는 말은 평화를 가리킵니다. 슬람, 살람, 샬롬, 평화를 가리킵니다. 본래 종교의 가르침은 참 좋은 것인데, 종교가 타락하면 생명을 죽이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인자(人子)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예수께서도 당신을 소개할 때 인자(人子)라는 말을 사용하셨습니다. 한자로 인자라고 하니까 어려운 말처럼 들리는 데, 사람 인, 아들 자,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사람 중의 사람, 참사람을 가리킵니다. 예수께서 당신을 참사람이라고 표현하셨을 수도 있고, 성경을 기록한 처음 신자들이 예수님을 “참사람”이라고 고백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예수님은 사람다운 사람, 진짜 사람, 참사람이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실 수 있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되려면 사람다운 사람, 참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너무도 진실된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분이야말로 사람 중의 사람이다. 진짜 사람이다, 참사람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예수님을 참사람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고백한 참사람이 나중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신앙은 우리가 참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줍니다. 보통 사람들을 신에게로 인도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종교는 먼저 사람을 참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신앙생활을 깊게 하면 할수록 우리는 진실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사람이 참사람이 될 때 신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 열심히 하고 방언하고 신비 체험을 해야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참다운 사람이 될 때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참사람 속에 계십니다. 신앙의 목표는 우리가 참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참다운 사람과 하나님의 형상은 같은 말입니다. 참다운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2500년 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30살의 젊은 제사장 에스겔이 있었습니다. 에스겔이 잃어버린 나라와 성전을 기억하며 슬픔 속에 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사람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옛날 성경은 인자라고 쓰여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참사람을 가리킵니다. 2절을 보면 그가 나에게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한 영이 내 속으로 들어와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고 했습니다. “참사람아, 일어서라,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진 자손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너는 그들에게 '주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하고 말하여라. 너 사람아, 비록 네가 가시와 찔레 속에서 살고, 전갈 떼 가운데서 살고 있더라도,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하는 말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포로로 끌려가서 슬픔 가운데 살고 있는 에스겔을 향하여 참사람아, 일어나라,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에스겔이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시고 그를 참사람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가시와 찔레와 전갈 같은 세상을 살고 있을지라도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시와 찔레와 전갈 같은 거친 세상을 살면서도 참사람의 형상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안에 있는 참사람의 형상을 지켜야 합니다. 사람다움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신앙의 출발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습니다. 겉사람은 나의 육체를 가리키고 속사람은 참사람을 가리킵니다. 비록 겉사람은 쇠퇴할 지라도, 내 안에 있는 참나, 참사람의 형상은 날로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서 사람답게 사는 사람, 하나님과 가까이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라 참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A true human being, stand up
Ezekiel 2:1 - 7

[The Little Prince] is a poetic tale, with watercolour illustrations by the author, in which a pilot stranded in the desert meets a young prince fallen to Earth from a tiny asteroid. The story is philosophical and includes social criticism, remarking on the strangeness of the adult world. The adult fable, according to one review, is actually "an allegory of Saint-Exupéry's own life—his search for childhood certainties and interior peace, his mysticism, his belief in human courage and brotherhood. but also an allusion to the tortured nature of their relationship." Though ostensibly styled as a children's book, the little prince makes several observations about life and human nature. The story's essence is contained in the lines uttered by the fox to the little prince: "One sees clearly only with the heart.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 "You become responsible, forever, for what you have tamed."

While journeying, the little prince passes by neighboring asteroids and encounters for the first time the strange, narrow-minded world of grown-ups. On the first six planets the little prince visits, he meets a king, a vain man, a drunkard, a businessman, a lamplighter, and a geographer, all of whom live alone and are overly consumed by their chosen occupations. Such strange behavior both amuses and perturbs the little prince. He does not understand their need to order people around, to be admired, and to own everything. The prince befriends a fox, who teaches him that the important things in life are visible only to the heart, that his time away from the rose makes the rose more special to him, and that love makes a person responsible for the beings that one loves. The little prince realizes that, even though there are many roses, his love for his rose makes her unique and that he is therefore responsible for her.

The LORD said, "Ezekiel, son of man, I want you to stand up and listen." After he said this, his Spirit took control of me and lifted me to my feet. Then the LORD said: Ezekiel, I am sending you to the people of Israel. They are just like their ancestors who rebelled against me and refused to stop.  They are stubborn and hardheaded. But I, the LORD God, have chosen you to tell them what I say.   Those rebels may not even listen, but at least they will know that a prophet has come to them. Don't be afraid of them or of anything they say. You may think you're in the middle of a thorn patch or a bunch of scorpions. But be brave and preach my message to them, whether they choose to listen or not. (Ezekiel 2:1-7)

Jesus is referred to as the “Son of Man” in the New Testament. This title means the absolute human. It shows that Jesus is truly a human made by God's image. Jesus became the son of God by becoming first the son of man. Jesus showed himself as the true human by teaching the kingdom of God, healing the sick, and sharing food with other people. The scriptures show that the more we become fully human, the more we come close to God, because God dwells in our true humanity. God called the prophet Ezekiel son of man. "Ezekiel, son of man, I want you to stand up and listen. You may think you're in the middle of a thorn patch or a bunch of scorpions. But be brave and preach my message to them, whether they choose to listen or not." God calls us to be true human beings. God encourages us to keep true humanity in our mind, by saying "true human, stand up!" We are not made beasts but true humans. Only true humans come close to God.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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