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후 두번째 주일
공생애 이전 예수의 삶, 자연, 노동, 기도
마가복음 1:14 - 20
정해빈 목사


1. 우리는 요즘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 제목을 [공생애 이전 예수의 삶]이라고 정했는데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온전히 알려면 공생애 뿐만 아니라 공생애 이전의 삶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대한 설교는 많아도 공생애 이전에 대한 설교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 1장 말씀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세례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사막에서 40일간 금식하시면서 3가지 시험을 받으신 후에 본격적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셨을 때 하늘이 열리고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음성을 들으셨습니다. 복음서를 쓴 저자들 입장에서는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셨기 때문에 복음서의 모든 기록이 공생애 이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절 이야기가 나온 다음에 바로 30년을 건너뛰어서 30세에 세례 받으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태어나셔서 30세까지 30년 동안 무엇을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이 자세히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에는 수없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헤롯, 종교적으로는 성전 지도자들, 군사적으로는 로마 제국이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런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예수님이 그런 공생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의 기도/연단/훈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3년 사역을 위해서 30년을 준비하셨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갑자기 30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예수께서 공생애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이해하면 예수께서 공생애를 일관되게 펼치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30세 이전의 삶에 대해서 아주 조금만 기록했기 때문에 조금 있는 기록과 예수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서로 연결해서 예수님의 공생애 이전 삶을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이전 삶을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태어나서 10살 때까지의 유아기, 둘째는 10살에서 20세까지의 청소년기, 셋째는 20세에서 30세까지의 청년기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아기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고, 청소년기는 노동과 함께하는 삶이고, 청년기는 기도와 함께하는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예수께서는 유아기 시절에 갈릴리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 사셨습니다. 이스라엘 땅은 남쪽에는 사막이 있지만 북쪽에는 기름진 땅이 있습니다. 소년 예수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자연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에는 자연/농사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온갖 영화로 차려입은 솔로몬도 이 꽃 하나와 같이 잘 입지는 못하였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에게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이나 불의한 사람에게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농사꾼이 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데 첫 번째 씨는 돌짝밭에 떨어졌고 두 번째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고 세 번째 씨는 좋은 밭에 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것과 같고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 해와 비, 땅에 떨어진 씨앗, 밀과 가라지, 겨자씨와 누룩 이 모든 것들은 자연 농사와 관련된 단어들입니다. 어린 시절 예수께서는 자연을 통해서 자연의 정직함과 순수함을 배우셨습니다. 자연을 통해서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교육학에서는 어린 시절의 환경이 그 사람의 성격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몇몇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수석 비서관들도 대통령 얼굴 보기가 어렵고 서면으로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폐쇄된 공간에서 자란 사람, 어린 시절 배신과 상처를 당한 사람은 마음이 닫혀 있어서 사람을 쉽게 믿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자기에게 충성한 사람들하고만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린 시절에 무엇을 보고 어떤 배경에서 자라느냐가 참 중요합니다. 요즘은 IQ가 높은 사람보다 EQ(감성 지수)가 높은 사람을 더 나은 사람으로 칩니다. 똑똑하기는 하지만 감성이 메마른 사람보다는 똑똑하면서도 동시에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성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습니다. 예수께서는 어린 시절 자연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셨습니다. 자연의 정직함과 순수함,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자연의 너그러움을 배우셨습니다.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셨습니다. 자연치료, 천연치료를 배우셨습니다. 자연에게서 배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죄인들과 병자들을 치료하셨습니다.

2.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었다면 예수님의 청소년기는 노동하는 삶이었습니다. 태어나서 10살까지 갈릴리 나사렛에서 자연과 함께 살았던 예수는 아마도 10살에서 20살까지 거친 노동을 하면서 자랐을 것입니다. 옛날의 10살은 오늘날의 10살과 다릅니다. 옛날의 10살은 오늘날로 하면 20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짧았고 일찍 성숙했기 때문에 10살만 되어도 집안일을 도왔습니다. 성경은 예수의 아버지가 목수라고 말합니다. 나무를 다루면 목수가 되고 돌을 다루면 석수가 됩니다. 갈릴리 나사렛은 100명 정도 모여 사는 조그만 마을이기 때문에 목수/석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마침 갈릴리를 지배하던 헤롯 안티파스는 나사렛에서 4마일(6킬로미터) 떨어진 세포리스에서 수도를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학자들은 소년 예수가 세포리스에 가서 목수/석수로 거친 노동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나사렛에서 4마일(6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서 하루 종일 일했을 것입니다. 청소년 예수는 그렇게 거친 노동을 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아마도 불의한 세상 현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당시 사회의 불의와 빈부격차를 보았을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호화스럽게 사는 귀족들을 보았을 것이고 한쪽에서는 고통당하는 식민지 백성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포로된 자를 풀어주고 눈먼 사람을 눈뜨게 하는 하나님 나라가 와야 한다는 것을 깊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에게 있어 이 기간은 고통스러운 육체 노동의 기간이었고 세상의 불의를 체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소명, 자신이 장차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는 기간이었습니다.

20대가 된 청년 예수는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푼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떠나게 됩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세례받고, 광야에서 40일간 시험받고, 바로 갈릴리로 가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성경을 자세히 보면 요한에게서 세례받고 갈릴리에서 공생애를 시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 40일간 시험받았다고 했는데 본래 성경에서 말하는 40이라는 숫자는 어떤 중요한 일이 이루어지는 단계를 말합니다. 광야 40일이 아니라 광야 10년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예수께서는 20살에 세례 받으시고 30세가 될 때까지 10년간 긴 기도/훈련의 시간을 거치셨을 것입니다. 이 10년 동안 예수께서는 요한이 이끄는 사막 공동체에 머물면서 깊이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간은 기도하는 기간이었고 본격적인 사역을 준비하는 기간이었으며 멘토/스승인 세례요한을 따라다니며 훈련받고 공부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광야에서 3가지 시험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는 광야에 있는 요한의 공동체에 오랜 기간 머무시면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 사역을 시작하실 것인지, 경제/정치/종교의 유혹을 어떻게 이길 것인지 깊이 기도하셨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한국의 도종환 시인이 쓴 유명한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시처럼 우리들의 삶에는 항상 흔들림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으로 흔들리고 어떤 사람은 건강이 흔들리고 어떤 사람은 정신적으로 흔들립니다. 우리의 삶에는 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30세가 될 때까지 길고 긴 고난과 훈련의 과정을 겪으셨습니다. 그 길고 긴 고난과 훈련의 과정을 겪으셨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 사역을 열심히 펼치실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어떤 단계가 될 수 없습니다. 길고 긴 과정을 거쳐야만 어떤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노동을 통해서 사회를 만나고, 기도를 통해서 인내를 만났던 예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움과 고난의 시기 앞에서 좌절하지 마시고 흔들림 가운데서도 마침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보다 앞서 가신 주님을 따라 하나님 나라의 삶을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Jesus' life before public ministry                              
Mark 1:14 - 20

About that time Jesus came from Nazareth in Galilee, and John baptized him in the Jordan River. As soon as Jesus came out of the water, he saw the sky open and the Holy Spirit coming down to him like a dove. A voice from heaven said, "You are my own dear Son, and I am pleased with you." Right away God's Spirit made Jesus go into the desert. He stayed there for forty days while Satan tested him. Jesus was with the wild animals, but angels took care of him. After John was arrested, Jesus went to Galilee and told the good news that comes from God. He said, "The time has come! God's kingdom will soon be here. Turn back to God and believe the good news!" (Mark 1:9-15)

As Jesus was walking along the shore of Lake Galilee, he saw Simon and his brother Andrew. They were fishermen and were casting their nets into the lake. Jesus said to them, "Come with me! I will teach you how to bring in people instead of fish." Right then the two brothers dropped their nets and went with him. Jesus walked on and soon saw James and John, the sons of Zebedee. They were in a boat, mending their nets. At once Jesus asked them to come with him. They left their father in the boat with the hired workers and went with him. (Mark 1:16-20)

Mark said in his gospel that Jesus was baptized by John the Baptist and then went to the desert for forty days where he was tested three times by Satan. After John was arrested, Jesus went to Galilee and began his public ministry there. He proclaimed the kingdom of God, the good news that comes from God. Although Mark did not say in what age Jesus started his public ministry, many scholars think it would be when Jesus was around at age 30. Since Jesus preached the kingdom of God and healed the sick during his public ministry, most gospels focused only on his public life. That is one of the reasons why we cannot find much about Jesus's early or private life before age 30 in the gospels.

Yet if we look at the gospels carefully and investigate the socio-cultural contexts together, we can get some clues about how Jesus lived during the childhood, and what drove Jesus to live a different life for  God's justice and peace. In a sense, Jesus lived, experienced, and prepared for 30 years for his so called 3 year public ministry. Without his long experience, his public life would not be possible. Probably, Jesus would have lived with nature in Galilee where he was raised. When Jesus was teens, he would have worked with his father as a carpenter or a stone mason. While having worked as a daily worker, young Jesus would have realized the harsh reality of his country colonized by the Roman Empire.

When Jesus was baptized by John the Baptist, I guess Jesus' age would be around 20s. Many people think that Jesus went to the desert to fast for 40 days right after baptized, and then began his public ministry in Galilee. Yet It is not true. Jesus started his own movement only after John the baptist, his mentor, was arrested by the King Herod. Probably Jesus would have joined John's community located in the desert, prayed, and prepared for his future ministry for 10 years. Jesus would go along with John and learned many spiritual things, not a imitation, but a creative succession. In summary, Jesus learned God through nature in early childhood, learned social reality through hard work in teens, and learned spiritual leadership through community in 20s. Jesus prepared for his ministry for 30 years. Too long to prepare? But nature, work, and prayer made Jesus faithful to God's calling. There are no secrets to success. It is the result of preparation, hard work, learning from failure. (Colin Powell). Amen.

Posted by 정해빈
,

주현절 후 첫번째 주일
주의 막대기와 지팡이
미가서 7:14 - 20
정해빈 목사

 

1. 호주 콴타스 항공의 최고 경영자인 제프딕슨 이라는 사람이 쓴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Time)"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글을 언급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기쁨은 더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부족하고,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한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더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더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은 잊어 버렸고,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주를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고, 세계평화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더 줄어들었다.”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잘 지적했습니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작아졌고, 길은 넓어졌지만 시야는 좁아졌습니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기쁨은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적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마음과 삶이 더 여유로워지고 풍성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지식과 지혜가 부족해서 가야 할 길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처럼 때로는 엉뚱한 길을 가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겉으로 화려한 것을 쫓다가 더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합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우리 앞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필요로 합니다. 성경은 주님께서 막대기와 지팡이로 우리를 도와주신다고 말합니다.

성경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가장 많이 쓰는 비유가 목자와 양의 관계입니다. 양은 약한 동물입니다. 자신을 보호하는 특별한 무기도 없고 시력도 좋지 못해서 10미터 앞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양들은 질투가 많아서 겨울에는 서로 떨어져서 자고 여름에는 서로 붙어서 잔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양들은 시력이 좋지 않아서 멀리 앞길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삶이 양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멀리 앞길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야 합니다. 목자들이 양을 데리고 다닐 때 꼭 가지고 가는 것이 막대기와 지팡이입니다. 막대기는 양이 잘못된 길을 갈 때 양을 깨우치기 위해 사용하고 지팡이는 양이 어려움에 빠질 때 양을 도와주기 위해 사용합니다. 첫째로 주님께서는 주의 지팡이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양이 길을 가다가 웅덩이에 빠지면 목자는 지팡이를 이용해서 양을 구해 줍니다. 또 이리나 늑대가 양을 잡아먹기 위해 쳐들어오면 목자는 지팡이를 이용해서 맹수들을 물리칩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 나라는 양 아흔 아홉 마리 있는 목자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수고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자는 지팡이를 들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미가서 7장 1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의 지팡이로 주님의 백성을 인도하시는 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이 백성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주님의 소유입니다. 이 백성은 멀리 떨어진 황무지에 살아도, 그 주변에는 기름진 초장이 있습니다. 옛날처럼 주님의 백성을 바산과 길르앗에서 먹여 주십시오.” 미가 선지자는 남유다의 예언자인데 지금 남유다는 앗시리아가 처들어와서 나라가 위태로웠습니다. 미가는 이 모든 일들이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범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백성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주님의 소유이오니 이 백성들 불쌍히 여기시고 주의 지팡이로 보호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셔서 히브리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모세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는 못합니다. 저는 힘도 없고 용기도 없고 말할 줄도 모릅니다.” 우리도 종종 모세처럼 나는 가만히 있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네가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 하실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홀로 일하지 않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모세가 말을 못한다고 하자 말을 잘하는 아론을 붙여주셨고 그래도 모세가 주저하자 지팡이를 가지고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는 주님의 능력을 상징합니다. 지팡이를 땅에 치니 홍해 바다가 갈라졌고 바위를 치니 물이 솟아나왔습니다. 지팡이를 높이 드니 히브리 백성들이 전투에서 이기고 지팡이를 아래로 내리니 백성들이 전투에서 졌습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어려운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주의 지팡이로 함께 하십니다. 지팡이는 말씀의 지팡이일 수도 있고 성령의 지팡이일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님께서 지팡이로 우리를 보호하심을 믿고 모세처럼 담대하게 애굽 세상으로 내려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2. 두 번째로 주님께서는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갈 때 막대기/회초리로 우리를 깨우치십니다. 지팡이는 주님의 보호하심과 능력을 가리키고 막대기/회초리는 주님의 깨우치심과 훈계를 가리킵니다.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타락해서 나라가 흔들리고 제국이 쳐들어오면 선지자들은 그것이 백성들을 깨우치려는 하나님의 막대기/회초리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또 잠언서 13장 24절은 “매를 아끼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훈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식을 바르게 키우려면 사랑도 필요하지만 훈계도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읽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훈계는 필요하지만 매를 들어서는 안됩니다. 옛날에는 자식이 말 안 들으면 회초리를 들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방 안에서 1시간 동안 반성하면서 앉아 있어라” 이렇게 말해야지 자식이 말 안 듣는다고 옛날처럼 매를 들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막대기는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영적으로 깨닫게 해 주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런 영적인 막대기/회초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을 깨닫고 돌이킬 수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막대기로 우리를 깨우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다면 우리는 더 멀리 잘못된 길을 가고 말 것입니다. 지팡이도 은혜이고 막대기도 은혜입니다.

언젠가 미국의 Duke 대학에서 Type A형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외유형과 내성형,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과 모험을 싫어하는 사람, 여러 가지 Type이 있는데 성취욕과 목표 의식과 도전 정신이 뛰어난 사람들을 Type A형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너무 일만 열심히 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조사를 해보니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일이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Type A형 가운데서 일반 사람들보다 행복하지 못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못한가 보았더니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올라가는 사람은 행복하지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색하고 다른 사람들을 짓밟는 사람은 아무리 크게 성공을 해도 그런 삶의 태도가 부메랑이 되어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남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아무리 크게 성공해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은 것입니다. 우리 옛날 말에 매 맞은 사람은 편안하게 자도 때린 사람은 편안하게 자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적인 막대기로 우리의 영혼을 깨우시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의 마지막이 좋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서 막대기로 그 사람을 치시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인생을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막대기가 양심을 깨우기 때문에 마음이 편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기로 우리를 깨우셔서 우리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가 바른 길, 의의 길을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막대기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우리들이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을 갈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성령의 지팡이를 통해서 우리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주님의 지팡이가 있기 때문에 모세가 애굽으로 내려갔던 것처럼 우리들도 힘든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주님께서는 말씀과 성령의 막대기로 우리를 깨우쳐 주십니다. 막대기는 벌주는 것이 아니라 깨우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불교에서 명상을 할 때 잠깐 졸음이 오면 스님이 막대기로 어깨를 두 번 쳐 줍니다. 막대기로 치는 것은 우리를 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깨우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축복입니다. 어려울 때 주님의 지팡이가 우리를 도와주고 잘못된 길을 갈 때 주님의 막대기가 우리를 깨워 줄 것입니다. 때로는 지팡이로 때로는 막대기로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과 함께 새해를 반듯하게 시작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he Lord's rod and staff
Micah 7:14 - 20

Shepherd your people with your staff, the flock that belongs to you, which lives alone in a forest in the midst of a garden land. Let them feed in Bashan and Gilead as in the days of old. As in the days when you came out of the land of Egypt, show us marvellous things. The nations shall see and be ashamed of all their might. They shall lay their hands on their mouths. Their ears shall be deaf. They shall lick dust like a snake, like the crawling things of the earth. They shall come trembling out of their fortresses. They shall turn in dread to the Lord our God, and they shall stand in fear of you. (Micah 7:14-17)

Who is a God like you, pardoning iniquity and passing over the transgression of the remnant of your  Possession? He does not retain his anger for ever, because he delights in showing clemency. He will again have compassion upon us. He will tread our iniquities under foot. You will cast all our sins into the depths of the sea. You will show faithfulness to Jacob and unswerving loyalty to Abraham, as you have sworn to our ancestors from the days of old. (Micah 7:18-20)

The Hebrew people have well known how shepherds managed their flocks. They knew the shepherd used his staff not only to lean on as he walked, but to help straying or fallen sheep climb out of the pits they may have stumbled into. They also knew that he used his rod to discipline stubborn sheep that got out of line and wandered into danger. The staff was a symbol of help and support, the rod a symbol of discipline and awakening. When calling out Moses and said, "tell Pharaoh to let my people go," God gave him a staff, a symbol of God's power and help. God not only sustains the fallen, giving strength to the abandoned and hope to the desperate. God but also makes sure that people who have done wrong suffer the consequences of their behaviour.

God rod is consequences rather than punishments. Wrong behaviour carries with it the seeds of its own retribution. Our souls are fashioned so that certain kinds of behaviour nourish the soul and other kinds are toxic to body and soul alike. Human beings were made by God to be honest and helpful. When we act that way we feel better, as we have learned when we have gone out of our ways to do someone a favor. When we deny our humanity by lying, cheating, or acting selfishly, we feel estranged from our true selves, even as we feel in the aftermath of overeating or excessive drinking.

The scripture says, live right and you will be sustained by God's staff; live wrong and you will feel the impact of God's rod. Good people stumble and fall, but God the faithful shepherd is there to help them recover. Bad people who give in to temptation, take things that don't belong to them and hurt others with their thoughtlessness, but sooner or later the bill comes due. Like the author of the Twenty-third Psalm, We believe in the rod as well as the staff to keep us on the straight path. We believe that we are not alone. When we walk out the journey of life, God accompanies us with God's staff which is  encouraging, and rod which is awakening. God's staff sustains the fallen and God's rod strikes those who call it down upon themselves. Thy rod and thy staff, they comfort me. Amen.

Posted by 정해빈
,

신년주일 / 주현절
의의 길과 지름 길
시편 92:5 - 15
정해빈 목사

 

유대교 문서인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여행객이 여행을 하다가 원주민 마을에 들어가서 어떤 아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예야, 내가 어느 마을을 가야 하는데 그곳을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알고 있니?” 그러자 그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지름길이 있는데 그 지름길은 한참을 돌아가야 합니다.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지름길이기는 한데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참을 돌아가야 가는 지름길.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보통 지름길 하면 직선으로 가장 빨리 가는 길을 생각합니다. 지름길은 무조건 직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멀리 곡선으로 돌아가는 지름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목표에 빨리 가기 위해서 지름길을 택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그렇게 오래 걸린 길이 결과적으로 가장 빠른 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멀리 돌아가는 길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길이 옳은 길이었고 가장 빠른 길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절차와 과정을 생략하고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서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부상당한 운동 선수가 충분한 치료와 휴식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성급하게 운동 경기에 나갔다가 더 큰 부상을 입는 경우나,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경험없이 너무 빨리 성공한 사람이 나중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다 그런 경우입니다. 재벌 2세 3세들이 좋은 부모를 만나서 일찍 출세하고 사장이 되었지만 삶에 대한 깊은 고민/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지름길로 너무 빨리 성공한 것이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한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길이 옳은 길이었고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출애굽을 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집트와 가나안 땅 사이의 직선거리, 지름길로 인도하지 않고 광야를 돌아서 가는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에게는 노예 백성에서 자유의 백성으로 변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만약 광야에서 충분한 시간을 지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받지 않고 몇 달 만에 지름길로 가나안 땅에 도착했더라면 그들은 준비없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기 때문에 다 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또 구약 성경 아가서를 보면, 아가서는 남여의 사랑 이야기를 쓴 책인데, 남여의 사랑 이야기가 왜 성경에 들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아가서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젊은 여인이 사랑하는 젊은 남자에게 3번에 걸쳐서 사랑을 서두르지 말라고 타이릅니다. 사랑이 충분히 무르익어서 사랑이 변해서 기쁨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타이릅니다. 혹시 지금 사랑하거나 교제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너무 서두르면 안 됩니다. 사랑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는 참고 기다리는 것이 늦은 것 같아도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시편 23편은 주님께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빠른 길도 아니고 악의 길도 아니고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시편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했습니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히브리인들에게 이름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름은 자신의 존재 목적과 명예를 가리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본질/마음/성품/뜻을 가리키는데 하나님의 이름/마음이 의로운 분이시기 때문에 마치 자석이 쇠를 잡아당기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의 길로 잡아당기십니다. 어떤 기술자가 제품을 만들면 품질보증서를 같이 만듭니다. 내가 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합니다. 이렇게 품질보증서를 만듭니다. 어떤 제품인 경우에는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이름을 걸고 우리를 의롭게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의로우신 하나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하나님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우리는 의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성품이 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지만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도 결국에 가서는 형통하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메시지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의인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고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했지만, 세상을 보면 성경 말씀과는 정반대로 의인은 잘 안되고 악인은 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악인이 잘 안되고 의인이 잘되어야 정상인데 의인은 잘 안되고 악인이 더 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시험을 받기도 하고 세상은 하나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92편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한 가지 해답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오늘 말씀은 악인은 풀과 같고 의인은 백향목과 같다고 말합니다. 악인은 풀처럼 빨리 자라고 빨리 성공합니다. 풀이 빨리 자라는 것처럼 악인은 빨리 달려가고 빨리 성공합니다. 거기에 비해서 의인은 빨리 가지 못하고 천천히 갑니다. 그래서 악인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풀이 빨리 자라지만 또 빨리 시드는 것처럼, 악인은 빨리 자라지만 또 빨리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의인은 백향목 처럼 느리게 자랍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인은 백향목 처럼 바르고 반듯하게 큰 나무가 될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느린 것 같고 길을 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때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의인은 큰 나무처럼 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2015년 신년주일 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이름/명예를 걸고 우리를 의롭게 지으신 하나님을 따라 의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새해에 우리들의 삶과 가정과 일터, 우리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지름길로 가서 빨리 성공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의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성도님들의 삶에 자비로우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 교회는 수백명 모이는 큰 교회가 아니라 작은 교회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큰 교회 다니면 행복하고 작은 교회 다니면 불행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가족같이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 신학적으로는 건강하고 개방적이고 진보적으로, 신앙적으로는 은혜롭고 따뜻하게 의의 길을 걸어가면 거기에 우리의 살 길이 있을 것입니다. 풀처럼 빨리 자라고 빨리 시드는 길보다는 백향목처럼 느리지만 반듯하게 의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성도님들 한분 한분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사랑하면서 정직하고 진실되게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면서 의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Straight path and shortcut
Psalms 92:5 - 15

It is wonderful to be grateful and to sing your praises, LORD Most High! It is wonderful each morning to tell about your love and at night to announce how faithful you are. I enjoy praising your name to the music of harps, because everything you do makes me happy, and I sing joyful songs. You do great things, LORD. Your thoughts are too deep for an ignorant fool to know or understand. Though the wicked sprout and spread like grass, they will be pulled up by their roots. But you will rule over all of us forever, and your hateful enemies will be scattered and then destroyed. (Psalms 92:1 - 9)

You have given me the strength of a wild ox, and you have chosen me to be your very own. My eyes have seen, and my ears have heard the doom and destruction of my terrible enemies. Good people will prosper like palm trees, and they will grow strong like the cedars of Lebanon.  They will take root in your house, LORD God, and they will do well. They will be like trees that stay healthy and fruitful, even when they are old. And they will say about you, "The LORD always does right! God is our mighty rock." (Psalms 92:10 - 15)

There is a story in the Talmud about the traveler who asks a child, "Is there a shortcut to such-and-such a village?" The child answers, "There is a shortcut that is long and a long way that is short." Like this story, we have all had the experience of trying to take a shortcut, whether while driving or in other aspects of our lives, and finding ourselves entangled in a mess we would have done well to avoid. We are so often in a hurry to get to where we want to end up that we take shortcuts and end up regretting it. A straight line is the shortest distance between two points in plane geometry. But in life the shortest distance to our goal may be an indirect, roundabout route.

When the Israelites left Egypt, we read that God did not lead them on the most direct route of the Promised Land precisely because it was short. They needed extra travel time to make the transition from having been slaves to being a free people. The young woman who is the narrator of the biblical love poem [The Song of Songs] warned her lover three times not to rush things. Psalms 23 said, "The Lord  guides me in straight paths for God's name's sake." "Straight paths" literally means "roundabout ways that end up in the right direction." These scriptures say that God leads us not in the shortest or evil paths, but in straight paths which seem roundabout but eventually turn out to be in the right direction.

Today's scripture, Psalms 92, says that although the wicked sprout and spread like grass, they will be pulled up by their roots. But good people will prosper like palm trees, and they will grow strong like the cedars of Lebanon. They will take root in God's house and they will do well. They will be like trees that stay healthy and fruitful, even when they are old. Sometimes we see that the evildoer succeeds well while the righteous suffers from the world. But the scripture says that although the wicked sprout and spread like grass at first, they will wither soon. Good people will prosper like palm trees. Although growing slowly, it will eventually grow strong like the big trees. Celebrating new year 2015, we begin new journey of life. When we live out the world this year, we pray that God leads us in straight and righteous paths which seem roundabout ways at first but eventually turns out to be in the right direction. Amen.

Posted by 정해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