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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고난주일
고난, 주님을 따라갑니다
요한복음 17:11 - 19
정해빈 목사



기독교 신앙의 특징 중 하나는 고난을 피하지 않고 고난과 적극적으로 씨름한다는 데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고난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많은 종교들이 고난을 피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불교의 경우에 아집과 집착을 벗으면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어리석음과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하면 세상의 고난을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고난을 피하는 길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고난과 씨름을 합니다. 고난에 맞서 씨름함으로서 고난을 통과하려고 합니다. 고난과 씨름하고 통과해야만 참다운 구원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고통받는 우리를 돕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슬픔은 함께 나누면 줄어들고 기쁨은 함께 나누면 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겪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예수께서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루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고 가르쳐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죄를 지었는데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면 죄 값을 치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죄 값을 치룰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죄가 없으신 예수께서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루셨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하나님은 죄를 지었으면 죄 값을 요구하는 무서운 하나님이 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이 땅에서 죄와 불의와 폭력 가운데서 고통당하는 것을 보시고 당신의 아들을 우리 곁에 보내셨습니다. 이 땅에서 고난당하는 우리를 돕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고난 받으신 것은 죄 값을 치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와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스스로 가난해 지셨습니다. 아픈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스스로 아픈 몸이 되셨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겪는 모든 고통들, 굶주림, 목마름, 아픔, 슬픔, 외로움, 폭력, 배신, 죽음을 모두 다 겪으셨습니다. 모든 고통을 다 겪으심으로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우리의 위로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들이 겪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모두 다 겪으셨습니다. 사람이 힘들 때 곁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주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난 2월에 고토 겐지 라는 일본 기독교인이 친구가 이슬람 국가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중동 지방에 갔다가 붙잡혀서 처형된 일이 있었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친구 곁에 간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친구가 되어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우리의 고통을 같이 나누어지심으로 우리의 고통을 줄여 주셨습니다. 고통을 당할 때, “내가 겪는 이 고통은 아무도 모르지, 자식들도 모르고 친구도 모르지” 라고 생각하시면 예수님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예수님은 나와 함께 하십니다. 내가 혼자 고통 중에 신음할 때 예수께서 내 곁에 계셔서 함께 고통을 받으심으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십니다. 절대로 나 혼자서 고통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난이 주는 두 번째 메시지는 이 땅에서 고난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들 중에서 가장 고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교입니다. 다른 종교들이 고난을 피하라고 가르친다면 기독교는 고난받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라고 말합니다. 기독교는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 폭력에 희생당한 사람들, 사고와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라고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 주님께서 그와 같은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희생자들, 약자들을 대표합니다. 예수께서 타락한 국가 권력과 종교 권력에 의해 매를 맞으시고 잔인하게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것처럼 오늘날에도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절기에 사순절이 있는 것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함과 동시에 오늘날 예수님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억울한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합니다.

셋째로 고난이 주는 세 번째 메시지는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고난이 있을 때에 그것을 피하지 말고 예수님처럼 고난과 씨름함으로서 고난을 통과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무게를 짊어지고 인생을 살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고난이 있습니다. 각자가 감당해야 하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삶의 현실입니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항상 고난이 있습니다. 고난을 피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내가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는 내가 지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날씨가 추운데 지난 2월에는 한달 내내 영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캐나다 겨울을 십자가로 알고 견디며 살아야 합니다. 부모는 부모로서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가 있고 가장은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통이 편리해서 그런지 자녀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나 학원도 걸어갈 수 있고 학원 버스가 집 앞까지 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학교도 데려다주어야 하고 학원도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어린 자녀는 집에 혼자 놔두면 안 되고 어른이 같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십자가입니다. 가장은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분들은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큰 기쁨이지만 때로는 힘든 십자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몸이 아픈 분들은 그 아픈 몸을 십자가로 여기고 그 아픈 몸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각자가 짊어져야 하는 자기 십자가가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고 주님과 하나될 수 있습니다. 고난을 통과하는 사람만이 부활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난이 주는 3가지 메시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의 고난을 나누기 위해 우리와 함께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힘들고 외로울 때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런즉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 우리가 고난받을 때 주님이 내 곁에 계십니다. 둘째,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셋째,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할 때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 말씀을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요한복음 17장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면서 제자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것을 아뢰는 것은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비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 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에게서 그들을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고난받을 때 아버지 그들을 지켜 주십시오. 제자들이 고난받을 때에 그들의 마음속에 기쁨이 차고 넘치게 해 주십시오. 우리 주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 우리가 고난받을 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걸어가신 주님을 바라보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고난과 씨름하고 고난을 통과하는 복된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아멘.

Suffering, we follow the Lord
John 17:11 - 19

Holy Father, I am no longer in the world. I am coming to you, but my followers are still in the world. So keep them safe by the power of the name that you have given me. Then they will be one with each other, just as you and I are one. While I was with them, I kept them safe by the power you have given me. I guarded them, and not one of them was lost, except the one who had to be lost. This happened so that what the Scriptures say would come true. I am on my way to you. But I say these things while I am still in the world, so that my followers will have the same complete joy that I do. I have told them your message. But the people of this world hate them, because they don't belong to this world, just as I don't. Father, I don't ask you to take my followers out of the world, but keep them safe from the evil one. They don't belong to this world, and neither do I. Your word is the truth. So let this truth make them completely yours. I am sending them into the world, just as you sent me. I have given myself completely for their sake, so that they may belong completely to the truth. (John 17:11 - 19)

Today we commemorate Palm Sunday, the triumphal entry of Jesus into Jerusalem, the week before his death and resurrection. Palm Sunday, often referred to as Passion Sunday, marks the beginning of Holy Week, which concludes on Easter Sunday. The gospels record the arrival of Jesus riding into the city on a donkey, while the crowds spread their cloaks and palm branches on the street and shouted "Hosanna to the Son of David" and "Blessed is he who comes in the name of the Lord" to honor him as their long-awaited Messiah and King. The significance of Jesus riding a donkey and having his way paved with palm branches is a fulfillment of a prophecy spoken by the prophet Zechariah.

Christianity does not try to deny or escape suffering. Rather Christian faith strives to pass it through by facing it and wrestling with it. We can find this attitude from Jesus' earthly life. Although Jesus was innocent and righteous, Jesus underwent all kinds of suffering of life, such as starving, thirsting, loneliness, betrayal, wounded, tortured, and killed, because Jesus resisted evil, the corrupt earthly powers, and stood with those groaned with suffering. Spiritually speaking, God sent Jesus down to help us, when we are struggling with hardships. Jesus came to us in order to unite with us and to share our joys and sorrows together. So we are not alone when we are under a pain, because Jesus is with us.

Jesus prayed to God when he was about to leave his disciples, "Holy Father, I am no longer in the world. I am coming to you, but my followers are still in the world. So keep them safe by the power of the name that you have given me. Then they will be one with each other, just as you and I are one. Father, I don't ask you to take my followers out of the world, but keep them safe from the evil one." Jesus prayed for us not to be afraid of the world. Rather Jesus called us out to participate in the suffering of the marginalized. We are called take up our cross and follow Jesus. The suffering of Jesus reminds us of those who suffer from violence and injustice in the world. We take up the cross to walk together with social victims, in solidarity with them, and to share their social grief.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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