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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후 첫 번째 주일 / 5월 다섯번째 주일
진실과 회개와 화해, 캐나다 원주민
사도행전 2:36 - 42
정해빈 목사

    

 

 


1.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로버트 하디 선교사(Robert Hardi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버트 하디는 우리들에게 친숙한 사람입니다. 토론토 대학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연합교회의 전신인 캐나다감리교에서 한국으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하디는 1900년 경 함경도 원산에서 선교와 의료 활동을 했는데 의료 활동도 신통치 않았고 선교 활동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성령이 내게 오셨을 때 성령의 첫 번째 요구는 교인들 앞에서 내 과거의 실패와 원인을 자백하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매우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사람을 감동시킬 만한 능력이 자신에게 없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영적인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선 사람들을 미개하고 무지한 백성들로만 생각했을 뿐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양 선교사의 눈에 비친 구한말 조선 사람들은 그저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로 보였을 것입니다. 성령을 체험하기 전 하디 선교사는 환자들이 기피하는 권위적이고 엄격하고 쌀쌀맞은 의사였습니다. 하디는 1903년 8월 30일 원산감리교회 주일 예배 시간에 자신이 그동안 교만했던 것과 조선 사람들을 멸시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서양 선교사가 조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교만함을 고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소식이 원산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도 하디를 따라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디에 의해 시작된 회개가 널리 퍼져서 1907년 있었던 평양대부흥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되고 사랑과 나눔이 일어납니다. 막혔던 장벽이 무너지고 서로의 언어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외국 사람과 조선 사람이 하나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제자들이 성령 받고 방언을 했을 때 해외에서 온 교포들이 제자들이 하는 말을 자기 모국어로 알아들었습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알게 하시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도록 역사하십니다.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고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흔히 성령받았다고 하면 방언을 떠오르는데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령의 역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진짜로 성령받은 사람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은 성령이 주시는 9가지 열매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9가지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십니다. 성령을 받으면 받을수록 사랑과 기쁨, 친절과 선함, 온유와 절제가 넘치게 됩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많은 일들 중에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을 말하고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는 일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기쁘게 만드시지만 동시에 진실을 말하고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도록 만드십니다. 저 옛날 하디 선교사는 성령을 받고 자신이 교만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고백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성령의 감동을 받고 자신의 잘못을 회개한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시편 51편을 보면 다윗이 부하 우리야의 아내를 범한 후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한 기도가 나옵니다. “주님,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눈앞에서 내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주님의 판결은 옳으시며 주님의 심판은 정당합니다.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님의 성령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이 고백이 정말 다윗이 진심으로 회개하며 쓴 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시인은 주님 나의 죄를 회개하오니 주님의 성령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이사야 6장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가 주님을 환상으로 본 후에 주님은 거룩하신데 자신은 입술이 너무 부정하다는 것을 깨닫고 부정한 사람이 주님을 보았으니 나는 이제 죽었구나 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게 만드십니다.

2.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회개는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입니다. 개인의 잘못을 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을 넘어서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잘못을 회개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흔히 성령 받았다고 하면 방언 하고 눈물 흘리는 것을 연상하게 되는데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회개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거기에 머무르면 안 됩니다. 속된 말로 하면 질질 짜는 것에 멈추면 안 됩니다. 내가 과거에 나쁜 짓 하고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지 못한 것을 눈물로 회개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다음에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사는 이 사회가 성령님이 역사하는 바른 사회가 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기까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개인적인 회개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정직하고 진실된 사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 제자들은 개인적인 회개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사회와 종교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2장을 보면 베드로는 유대 사회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확실히 알아두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주님과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유대 지도자들을 향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밖은 것을 회개하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세금을 걷어 부를 축적하고 로마와 타협하며 권력을 유지하고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 것을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개인의 죄를 회개하게 만드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의 죄를 회개하도록 역사하십니다.

오늘은 모든 캐나다연합교회가 “캐나다 원주민들을 위한 진실과 화해 예배”로 드리는 날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캐나다 정부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Canada’s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를 만들어서 지난 과거에 있었던 원주민 기숙 학교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기숙 학교에서 살아남은 7000명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해서 내일 모레 6월 2일 오타와에서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18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120년 동안 약 15만 명의 원주민 자녀들이 부모 곁을 떠나 강제로 기숙 학교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난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부모를 그리워했을까요? 원주민 자녀들을 캐나다 시민으로 양성한다는 취지 아래 캐나다 정부는 어린 자녀들을 부모에게서 빼앗아  기독교가 운영하는 기숙 학교로 보냈습니다. 마치 100년 전에 하디 선교사가 조선 사람들을 무시했듯이 캐나다 정부도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원주민들은 미개하니까 그 자녀들을 부모에게서 떼어서 따로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숙 학교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정신적/육체적/성적 학대를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살을 하거나 약물 중독에 빠졌고 정상적인 어른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12). 놀라운 것은 정부가 그런 결정을 내릴 때 그것이 인권 침해, 아동 학대이고 원주민 가정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반대를 해야 할 종교 단체가 그 기숙 학교의 운영을 맡았다는 데 있습니다. 기숙학교의 60%을 카톨릭 교회가 운영했고 30%을 캐나다연합교회가 운영했습니다. 기독교가 기숙 학교를 운영했다는 것은 캐나다 사회의 수치이고 캐나다 기독교 사회의 수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캐나다연합교회의 모든 교회들이 화해/회개의 예배를 드리고 오타와에서 하는 최종 행사에 참석하고 각 지역 별로 다양한 행사를 벌입니다.

진실로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시고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셔서 우리의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도록 역사하십니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든지 과거에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도덕적으로 완벽한 민족이나 국가는 없습니다. 과거에 잘못을 했을 때 그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한국도 6.25 전쟁은 물론이고 베트남 전쟁에서 나쁜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 일본 아베 수상이 미국 의회당에서 연설을 했는데 일제의 침략이나 정신대 문제를 회피하고 남 이야기 하듯이 넘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과거에 잘못된 행동을 한 것도 나쁘지만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여서서 우리의 허물을 보게 하시고 그 허물을 인정하도록 역사하십니다. 과거의 행동에서 벗어나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도록 역사하십니다. 우리들의 개인적인 삶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성령의 9가지 열매, 사랑과 기쁨, 화평과 인내, 친절과 선함, 신실과 온유와 절제가 풍성하게 맺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ruth, repentance and reconcilation
Acts 2:36 - 42

Jesus was taken up to sit at the right side of God, and he was given the Holy Spirit, just as the Father had promised. Jesus is also the one who has given the Spirit to us, and that is what you are now seeing and hearing. David didn't go up to heaven. So he wasn't talking about himself when he said, "The Lord told my Lord to sit at his right side, until he made my Lord's enemies into a footstool for him." Everyone in Israel should then know for certain that God has made Jesus both Lord and Christ, even though you put him to death on a cross. When the people heard this, they were very upset. They asked Peter and the other apostles, "Friends, what shall we do?" (Acts 2:33-37)

Peter said, "Turn back to God! Be baptized in the name of Jesus Christ, so that your sins will be forgiven. Then you will be given the Holy Spirit. This promise is for you and your children. It is for everyone our Lord God will choose, no matter where they live." Peter told them many other things as well. Then he said, "I beg you to save yourselves from what will happen to all these evil people." On that day about three thousand believed his message and were baptized. They spent their time learning from the apostles, and they were like family to each other. They also broke bread and prayed together. (Acts 2:38-42)

Today is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Sunday of the United Church of Canada. When European settlers first came to Canada there were already people here, Indigenous peoples. Settler Canadians have worked to make all the Indigenous Nations more like Europeans. For over 100 years, Aboriginal children were removed from their families and sent to institutions called residential schools. The government-funded, church-run schools were located across Canada and established with the purpose to eliminate parental involvement in the spiritual, cultural and intellectual development of Aboriginal children. The last residential schools closed in the mid-1990s. During this chapter in Canadian history, more than 150,000 First Nations, Méétis, and Inuit children were forced to attend these schools some of which were hundreds of miles from their home. The cumulative impact of residential schools is a legacy of unresolved trauma passed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and has had a profound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boriginal peoples and other Canadians.

Lately, Canada has been trying to say sorry. Part of saying sorry is to really listen to the person we hurt about how we hurt them. Canada government has had six years of meetings called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all over the country to listen to Indigenous people about how we hurt them. Now the meetings are over, but that doesn’'t mean the apology is over. we have to stop hurting Indigenous peoples. We need to respect all different Nations, all different peoples. Peter said to the Jewish authorities in Acts chapter 2, "Everyone in Israel should then know for certain that God has made Jesus both Lord and Christ, even though you put him to death on a cross. Turn back to God! Be baptized in the name of Jesus Christ, so that your sins will be forgiven. Then you will be given the Holy Spirit." Truly Holy Spirit leads us to confess our wrongdoings and bear good fruits such as loving, happy, peaceful, patient, kind, good, faithful, gentle, and self-controlled. (Galatians 5:22).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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