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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3 욥기, 베헤못과 리워야단

성령강림 후 일곱번째 주일 / 7월 두번째 주일
욥기, 베헤못과 리워야단
욥기 40:15 - 41:3
정해빈 목사


1. 한평생 바르고 의롭게 살았던 욥은 자신이 받은 끔찍한 고통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문제로 씨름한 욥이 마지막에 도달한 결론은 하나님은 선하거나 자비롭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너무 바쁘셔서 나 같은 사람이 억울하게 고통받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으시거나 아니면 원래 하나님이 잔인하고 난폭하셔서 자신이 지은 피조물을 아무 이유 없이 고난에 빠트리기도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이런 분이라고 생각하자니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내가 이런 하나님, 너무 바쁘거나 아니면 너무 잔인하고 난폭한 하나님을 믿어왔던가? 욥의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욥은 정말 하나님이 이런 분이 맞는지 저 세상에 가서라도 꼭 하나님을 만나 대답을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욥의 이러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욥과 같은 경우에 처했다면 우리들도 욥과 같이 혼란스러워하거나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원망했을 것입니다. 한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았는데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실패한다면 하나님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욥기에 나오는 3가지의 주장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1번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 2번은 하나님은 선하시다, 3번은 욥은 의인이다. 욥의 고난을 설명하려면 3가지 주장 중에서 하나를 부정해야 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3번을 부정했습니다. 욥은 의인이 아니고 죄인이기 때문에 그 죄 값으로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욥이 완벽한 사람은 아닐 지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경건하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욥이 죄가 많아서 고난을 받는다는 친구들의 주장은 틀린 것이 됩니다. 욥은 2번을 부정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한 분이시라면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실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고 전지전능하시고 힘이 센 분이지만 착한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한 욥은 결국 2번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고난받은 이유는 하나님이 심술을 부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잔인하고 괴팍한 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무고한 사람을 시험에 빠트리는 분이시구나, 내가 하나님께 잘못 걸렸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세가지 주장 중에서 1번을 부정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욥이 고난받은 것은 하나님이 악해서도 아니고 욥이 죄인이기 때문도 아니고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까요?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면 그런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힘이 세고 무엇이든지 알 수 있고 할 수 있고 세상 모든 일을 당신의 뜻대로 관리/통제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조주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자식은 부모의 것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영원토록 부모의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어린 자식을 앉혀놓고 내가 너를 낳았으니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면 어린 자식은 부모의 말을 듣겠지만 다 큰 자식을 앉혀놓고 내가 너를 낳았으니 너는 계속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면 그 자식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다 큰 자식이 마마보이가 되어서 사사건건 부모에게 물어보고 부모의 허락을 받으며 살아간다면 그 자식은 부모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도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에 빠트리는 악한 분도 아니고 세상 모든 일을 통제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분도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셨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분이십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는 선한 분이십니다.

2. 욥이 고통받고 있을 때 욥의 3친구,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 찾아와서 욥을 위로하고 욥의 고난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욥은 친구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이 나를 찾아와 준 것은 고맙지만 그대들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는 4번째 친구 엘리후가 와서 욥의 고난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4명 모두 욥을 설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4명의 친구들은 한결같이 전통적인 지혜에 근거해서 욥의 고난을 설명하려고 하였습니다. 죄가 있기 때문에 고난을 받는 것이라고 말하거나, 하나님께서 그대를 시험하시니까 이 시험을 잘 참으면 나중에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이 욥을 설득할 수 없었습니다. 죄 때문이라면 내가 무슨 엄청난 죄를 지었다고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냐고 따졌고, 시험 때문이라면 내가 이런 끔찍한 시험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의 이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욥과 4명의 친구들 사이에서의 긴 대화가 끝난 후에 드디어 하나님께서 욥기 38장에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질문에 대해서 크게 2가지로 대답하셨습니다. 첫 번째 대답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대답하셨다.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누가 이 땅을 설계하였는지 너는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띄웠는지 너는 아느냐?” 내가 세상을 지을 때 너는 어디 있었느냐?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분명히 우리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때로는 우리 머리로 이해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두 번째 대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38장-39장에서 첫 번째 대답을 하셨고 40장-41장에서 두 번째 대답을 하셨습니다. 40장-41장을 보면 베헤못과 리워야단이 나옵니다. 베헤못은 하마를 가리키고 리워야단은 악어를 가리킵니다. 학자들은 40장-41장에 하마와 악어가 나온다고 해서 이 장을 악어 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욥기서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40장-41장, 악어 장 속에 숨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베헤못과 리워야단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가장 사납고 무서운 동물을 가리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사자를, 아시아 사람들이 호랑이를 가장 사납다고 생각한다면 중동 사람들은 하마와 악어를 가장 사납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0세기 유대교를 대표하는 랍비 헤롤드 쿠슈너(Harold S. Kushner)는 베헤못은 인간의 사나움을 가리키고 리워야단은 자연의 사나움을 가리킨다고 말했습니다. 베헤못은 인간의 사나움 또는 잠재력을 가리킵니다. 사람은 화가 나면 때로는 무서운 하마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하마가 힘이 아주 쎈 것처럼 사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무한한 잠재력을 선한 곳에 쓰면 기술을 개발하고 질병을 고칠 수 있지만 그 잠재력을 나쁜 곳에 쓰면 핵무기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로봇처럼 만들지 않으시고 자신의 잠재력을 어디에 쓸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자유를 주셨습니다. 리워야단은 사나운 자연을 가리킵니다. 악어가 이리저리 난폭하게 뛰어다니는 것처럼 자연도 때로는 난폭하게 행동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창조하시고 자연에게도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연은 도덕과 상관없이 자연의 법칙대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자연을 잘못 만나면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해를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난폭한 자연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의 일부분입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세상을 살다보면 욥과 같은 고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잠재력을 잘못된 곳에 써서 고난을 자초할 수도 있고 사나운 자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강도떼가 욥의 가축들을 도적질해 갈 수도 있고 자연재해를 만나 가족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욥의 고난은 죄 때문도 아니고 하나님이 악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욥이 베헤못과 리워야단이 뛰어다니는 사나운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토론토 북쪽 Wonderland 놀이공원에 가면 가장 높고 무서운 놀이기구 이름이 베헤못과 리워야단입니다. 10대-20대 청년들은 탈 지 모르지만 일반 사람들은 너무 무섭고 어지러워서 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가장 무섭다는 뜻에서 욥기에 나오는 사나운 짐승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사나운 동물들을 만드셨을까요? 악이 없는 세상을 만드셨다면 우리는 고통없는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어진 인생을 사는 것보다는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있는 인생이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유도 없고 시련도 없고 도전도 없는 인생은 지루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로봇처럼 만들지 않으시고 선과 악, 거친 자연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며 살도록 만드셨습니다. 토인비는 인류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과정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분명히 이 세상에는 고난과 시련이 있습니다. 사람의 악과 자연의 악이 우리를 위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과 악 중에서 악을 선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악을 선택하면 할수록 억울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잘못이 아니라 악을 선택한 사람 잘못입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하나님을 믿고 따를 때, 우리는 이 거친 세상을 선한 세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선하신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잠재력을 선을 위해 쓸 때 이 세상에서 억울한 사람들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억울하게 고난받는 자들을 위로하고 사납고 악한 세상을 선한 세상으로 바꾸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Job, Behemoth and Leviathan
Job 40:15 - 41:3

‘Look at Behemoth, which I made just as I made you; it eats grass like an ox. Its strength is in its loins, and its power in the muscles of its belly. It makes its tail stiff like a cedar; the sinews of its thighs are knit together. Its bones are tubes of bronze, its limbs like bars of iron. ‘It is the first of the great acts of God - only its Maker can approach it with the sword. For the mountains yield food for it where all the wild animals play. Under the lotus plants it lies, in the covert of the reeds and in the marsh. The lotus trees cover it for shade; the willows of the wadi surround it. Even if the river is turbulent, it is not frightened; it is confident though Jordan rushes against its mouth. (Job 40:15-23)

‘Can you draw out Leviathan with a fish-hook, or press down its tongue with a cord? Can you put a rope in its nose, or pierce its jaw with a hook? Will it make many supplications to you? Will it speak soft words to you? Will it make a covenant with you to be taken as your servant for ever? Will you play with it as with a bird, or will you put it on a leash for your girls? Will traders bargain over it? Will they divide it up among the merchants? Can you fill its skin with harpoons, or its head with fishing-spears? Lay hands on it; think of the battle; you will not do it again! Any hope of capturing it will be disappointed; were not even the gods overwhelmed at the sight of it? (Job 41:1-9)

Long after having listened to the complaints of Job and the dispute between Job and his 4 friends, Eliphaz, Bildad, Zophar, and Elihu in chapter 3 to 37, God finally showed up and responded to Job's question, such as why do good people suffer in God's world? Did I deserve to be miserable? Did you allow this tragedy to happen to me because you are a furious and cruel God? God's first answer is that you, a creature, cannot fully understand the wisdom of God, the Creator. We do not know fully how God created and manages the world. It means that there are some mysteries in the world that we cannot understand completely. God said in chapter 38, "where were you when I laid the earth's foundation?"

It is God's second answer, however, that makes us surprised. God said to Job, "look at the two most ferocious and dangerous animals that I created in the world." Literally speaking, Behemoth means a hippopotamus and Leviathan a crocodile. But spiritually speaking, Behemoth means the free power of human being to choose good or evil, while Leviathan indicates the power of nature, the power of chaos and randomness. These creatures represent forces of the created world with which even God is challenged to contend. They are responsible for most of the misery in the world, most of the bad things that happen to people who deserve better. The Book of Job says that the reason Job suffered is not because he was a sinner or God is cruel, but because Job is living in the wild world where the human power and nature ruled over. God gave us freedom to lead the world as we wish. If we make a right decision and take care of innocent victims, this world become more reliabl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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