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8.10 해방 70주년, 민족을 위한 기도
  2. 2015.08.03 로마서, 은혜받은 자와 빚진 자

성령강림 후 열한 번째 주일 / 8월 두번째 주일
해방 70주년, 민족을 위한 기도
로마서 2:17 - 24
정해빈 목사

 

 

 

1. 로마서 두 번째 시간입니다. 성경 66권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꼽으라면 욥기, 요한복음, 로마서, 요한계시록 4권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로마서는 바울이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편지인데 당시 로마 교회 신자들이 가장 지식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의 여러 가지 중요한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로마서를 읽어보면 기독교 신앙이 유대교와 어떻게 다른지, 은혜로 믿음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로마 제국 치하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유대인들은 무엇을 회개해야 되고 헬라인들은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로마서의 특징 중 하나는 바울의 민족 동포 사랑입니다. 로마서를 천천히 읽어보면 바울이 자신이 속한 유대 민족의 죄악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유대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하자마자 헬라인들/로마인들의 죄악을 고발한 후에 바로 이어서 유대인들의 죄악을 고발합니다. 바울에 의하면 유대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4가지 특권을 받았습니다. 첫째 가장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둘째 모세를 통해서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습니다. 셋째 그 받은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넷째 어리석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부름받은 유대 민족이 교만하고 타락해서 "너희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모독을 받는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바울은 같은 유대인으로서 동포들을 향해 애정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오늘 말씀 로마서 2장 21절, “그렇다면 그대는 남은 가르치면서도 왜 자기 자신은 가르치지 않습니까?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설교하면서도 왜 도둑질을 합니까? 간음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왜 간음을 합니까? 우상을 미워하면서도 왜 신전의 물건을 훔칩니까? 율법을 자랑하면서도, 왜 율법을 어겨서 하나님을 욕되게 합니까?” 그렇게 일찍 하나님을 알고 율법을 받고 선악을 분별하고 다른 민족의 스승이 되었으면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데 왜 말씀대로 살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보면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만드셨는데 유대인은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만드셨고 이방인은 지옥에서 불을 때려면 불쏘시개가 필요하니까 지옥의 불쏘시개를 만들려고 이방인을 만들었다는 글이 나옵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민족들을 얼마나 무시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유대인들은 기원 후 70년과 135년 두 차례에 일으킨 유대 전쟁을 통해 로마 제국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해서 그 후로 2000년간 나라 읽은 백성이 되었습니다. 보통 로마 제국의 힘이 너무 강해서 유대 사람들이 이길 수 없었다고 이해하는데 사실은 로마 제국 군대가 쳐들어오기 전에 유대 사회는 스스로의 분란으로 인해 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순례자들이 사마리아 지역에서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자 남쪽 사람들이 사마리아 지방으로 올라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로마와 유대 전쟁을 하기 전에 자기들끼리 먼저 싸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갈릴리 출신 므나헴이라는 젊은 혁명가가 있었는데 시카리라는 작은 칼을 옷 속에 숨기고 가서 로마에 협력하는 사람들이나 부패한 대제사장을 처단하는 일을 했습니다. 당시 대제사장은 로마의 앞잡이로 백성들의 원망이 자자했습니다. 지방 하급 제사장들이 생활비로 받는 십일조를 대제사장이 차지해서 지방에 사는 하급 제사장들이 굶어죽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북쪽 혁명가 므나헴과 남쪽 성전 경비대장 엘리아자르가 힘을 합쳐 유대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처음에는 혁명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예루살렘에 주둔한 로마 병사들을 제거하고 노비 문서를 불태웠습니다. 그런데 므나헴이 갑자기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선포하고 왕 행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성전 경비 대장 엘리아자르가 므나헴을 살해하게 되고 므나헴을 따르던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빠져나와 마사다 언덕으로 도망을 치게 됩니다. 결국 예루살렘에는 성전경비대장 엘리에자르를 따르던 사람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로마가 쳐들어와서 먼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그 다음에 므나헴 일파가 있는 마사다 언덕을 함락시켰습니다. 사마리아와 유대 사이에 지역 간 다툼이 벌어지고 이어서 혁명가들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져서 로마와 싸우기도 전에 이미 스스로 힘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2. 바울은 70년 유대 전쟁이 일어나기 전 50년대에 로마서를 썼습니다. 아마도 바울은 유대 사회가 이런 식으로 분열하고 타락하면 머지않아 로마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의 예상대로 예루살렘은 로마가 쳐들어오기 전 스스로의 분열과 타락에 의해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나라가 망할 때는 외부의 침략이 결정적이지만 그 이전에 내부적으로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로 해방 70주년이 되었는데 우리 민족은 아직도 분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겪는 모든 비극은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긴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임을 일본에게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지도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120년 전인 1894년 독일인 여행가인 헤세 바르텍이라는 사람이 조선을 방문해서 쓴 [1894년 조선 여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당시의 조선 상황을 잘 묘사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총칼로 무장한 일본군이 돌아다녀도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일본군보다 조선 정부가 쌀 한 톨까지 다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서울의 길은 좁았고 오물이 쌓여 있었다. 그나마 큰 비가 내려서 오물을 씻어 내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잘 씻지도 않으면서 흰옷을 입었는데 여인들은 흰옷을 빨고 다림질하는데 하루의 반을 써야만 했다. 남자들이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남자들은 낮잠을 자거나 곰방대 담배를 빨면서 빈둥거렸다. 하지만 여자들은 빈둥거리지 않았다. 집 안이나 마당에서 하루 종일 일을 했다. 사람들은 대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면 관리들에게 빼앗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이다. 하지만 발전을 혐오하는 정부와 도둑과 다름없는 관리들이 조선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120년 전 독일인이 본 조선 사회는 남존여비,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관리들의 부패와 타락이 극심한 사회였습니다. 백성들이 일본군보다 조선 정부를 더 미워했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일제가 쳐들어오기 전에 이미 사회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볼 때 우리 민족은 지도자 복이 없는 민족입니다. 남쪽이나 북쪽이나 독재자의 자식들이 통치하는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닙니다. 최고 지도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밑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서 총살시키거나 아니면 자리에서 끌어내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에게 지도자 복이 없는 것은 지도자를 키워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구, 김원봉, 여운형, 장준하 같은 지도자들을 아끼고 보호하기 보다는 죽이고 제거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들이 다시 민족의 지도자들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해외에 사는 해외 교포 사회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미래 통일 한국을 위해서 일할 미래의 지도자들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남북교류협력 7대 제안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경제 성장이 1%-2% 밖에 안 되니까 기업가들이 해결책으로 적극적인 남북경제협력을 제안했습니다. 경제 단체가 오죽 답답하면 이런 제안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북한 경제단체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고 개성과 금강산에서 경제협력사업을 확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개성공단을 더 만들어서 북쪽 근로자들도 혜택을 보고 남쪽 기업도 같이 혜택을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때 개성공단이 시작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잘한 결정입니다. 약 130개의 남쪽 기업이 가동 중이고 약 5만 명의 북쪽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자원을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 개발하면 민족의 번영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경제인단체는 경제 관점에서 남북협력만이 민족이 살 길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원수로 여기고 싸우고 전쟁하면 어떤 해결책도 나오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9장에서 자기 민족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저주를 받아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큰 슬픔이 있고 내 마음에는 끊임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바울이 동포 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애타게 기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우리 민족을 위해서 바울처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1945년부터 2015년까지의 시기는 원망과 다툼을 쌓아놓는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원망과 다툼으로 살아온 70년 세월을 기쁨과 화해의 세월로 물줄기를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유대인들도 70년간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70년 유배 생활을 마치고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며 찬송했던 그 감격이 우리 민족에게도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해방 70년과 분단 70주년이 된 우리 민족이 유대 민족처럼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멸망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한민족이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민족,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백의민족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70th anniversary of Korean Independence day
Romans 2:17 - 24

Some of you call yourselves Jews. You trust in the Law and take pride in God. By reading the Scriptures you learn how God wants you to behave, and you discover what is right. You are sure that you are a guide for the blind and a light for all who are in the dark. And since there is knowledge and truth in God's Law, you think you can instruct fools and teach young people. (Romans 2:17-20)

But how can you teach others when you refuse to learn? You preach that it is wrong to steal. But do you steal? You say people should be faithful in marriage. But are you faithful? You hate idols, yet you rob their temples. You take pride in the Law, but you disobey the Law and bring shame to God.  It is just as the Scriptures tell us, "You have made foreigners say insulting things about God." (Romans 2:21-24)

We can find in the book of Romans how Paul the Apostle loved, prayed, and also rebuked his nation for their arrogance and hypocrisy. According to Paul, the Jewish people had received 4 privileges from God: They were first called to be God's people. They received the Law of God. They can make a distinction between right and wrong. They have an ability to teach other people. However, they did not do them. They take pride in the Law, but they disobey the Law and bring shame to God. Paul mentioned the scripture saying, ‘The name of God is blasphemed among the Gentiles because of you.’ As Paul would have anticipated the collapse of the Jewish society, Jerusalem was totally ruined by the Roman Empire in 70 CE. In fact, they had already fought for each other and split into several parts before the Roman troops arrived in Jerusalem. That was why Paul felt severe pain when he thought of his people. He said in Romans chapter 9, "My heart is broken and I am in great sorrow. I would gladly be placed under God's curse and be separated from Christ for the good of my own people."

Celebrating the 70th anniversary of Korea's liberation from Japan, we pray with all the churches of the world, for the reconciliation and healing of the divided Korean peninsula. We pray that God leads us to overcome the South/North antagonism and conflict by opening an interaction between North and South and to foster an environment which will see peaceful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by concluding a Peace Treaty. We hope to create a spirit of cooperation and solidarity among the churches of the world who pray for peace and 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s well as for peace in the global village. As Paul prayed for his nation, we also want to pray for our nation. We pray that all of us who were called as Christians are able to fulfill the duties of the ministry of reconciliation. Lord, give us your Holy Spirit to overflow with the joy of reconciliation amongst our divided selves, and help us make our nation to overflow with your will; in Jesus Christ, who unites us with the joy of liberation.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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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후 열번째 주일 / 8월 첫번째 주일
로마서, 은혜받은 자와 빚진 자
로마서 1:7-14
정해빈 목사

 


 


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표/가치관/교훈을 좌우명(座右銘)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어볼 수 있는데 앉을 좌, 오른쪽 우, 글자 명, 자리 오른쪽에 써놓고 항상 되새기는 가르침이나 명언을 가리킵니다. 옛날 중국의 최원이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자신의 형이 살해당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형을 죽인 원수를 죽입니다. 관아의 추적을 피해 숨어 지내다가 몇 년 뒤 조정의 사면을 받아 고향에 돌아왔는데, 자신의 살인행위를 깊이 뉘우치고자 몸가짐을 경계하는 글을 책상 머리맡에 두고는 항상 몸가짐을 조심했는데 자신이 쓴 그 글 제목을 ‘좌우명’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좌우명이라는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고 항상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것이 나의 좌우명입니다. 사도 바울은 “은혜받은 자와 빚진 자” 이 두 글자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9절,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나는 원래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날의 내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까지 바울은 은혜라는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선택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특권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빌립보서 3장 5절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나는 난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한 사람이요 율법의 의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바리새파가 되었고 율법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12 지파 중에서 가장 자부심이 강한 두 지파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인데 바울은 자신이 베냐민 지파에 속한 것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배경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우월감이 강해서 자칫하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기가 쉽습니다. 바울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잘 믿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을 붙잡으러 다녔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젊은 시절 은혜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엄격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정통 율법 교사라는 선민의식과 우월의식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에 은혜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는 편지를 쓸 때마다 제일 첫머리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이렇게 인사했고 편지 마지막에는 “주 예수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함께 있기를 빕니다”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은혜를 모르고 자기 자랑에 빠져 살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난 후에 은혜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은혜는 헬라어로 카리스(charis)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내려주시는 선물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벌주는 하나님, 유대인을 사랑하고 이방인을 심판하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하나님은 무서운 하나님이 아니라 은혜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한 자나 악한 자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는 것처럼,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하시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이게 당연한 것 같지만 2000년 전 바울이 살았던 시대에는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이 깨달음이 결국 바울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미국 백인 청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임메뉴얼아프리칸감리교회를 찾아가서 총기를 난사해서 담임 목사를 비롯한 9명의 흑인이 목숨을 읽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백인 청년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흑인 교회에 가서 총을 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장례식장에서 Amazing Grace,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찬송을 불러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를 내려놓고 대신 은혜를 말하자고 연설을 했습니다. 원래 이 노래는 흑인 노예 무역을 하던 영국의 존 뉴턴이 회개하고 작사한 것을 아메리칸 인디언 체로키(Cherokee)들의 노래에 붙여서 만든 곡입니다. 이 노래는 피아노 검은 건반만 가지고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음이 아주 쉽고 서정적입니다. 마치 검은 건반이 그동안 고통받았던 흑인들과 원주민들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흑인노예무역을 했던 존 뉴턴이 쓴 가사와 인디언들의 멜로디가 만나서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은혜를 아는 사람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차별하지만 자기가 용서받고 은혜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않습니다. 존 뉴튼은 젊은 시절 노예 장사한 것을 회개하고 주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살려주셨다고 노래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 우월주의자/인종차별주의자/배타주의자로 살았던 바울도 예수님을 만난 후에 자신의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을 만난 후에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 평화와 화해와 공의와 평등,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민족적 편견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살았던 나를 예수께서 찾아오셔서 진리를 알게 하시고 복음의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셨으니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바울은 말했습니다.  

2. 주의 은혜로 사는 사람은 받은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빚진 자로 살아갑니다. 바울은 오늘 말씀 로마서 1장 14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리스 사람에게나 미개한 사람에게나,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나, 다 빚을 진 사람입니다.” 바울은 한때 정통 보수 유대교를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이 부패하고 타락한 성전/유대교를 비판하고 십자가에서 달리신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자 바울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스데반에게 돌을 던져 그를 죽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데반 덕분에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데반에 빚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물질적인 빚을 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큰 빚을 져 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영적인 빚은 좋은 것입니다. 영적인 빚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갚아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바울에게는 부채의식이 있었습니다. 우월주의와 배타주의에 사로잡힌 유대인 동포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부채의식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동시에 권력과 우상에 사로잡혀 있는 로마 제국 시민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부채의식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바울은 젊은 시절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유대교에 있다가 예수님을 만난 후에 변화받아 평생을 빚진 자로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 정의를 위해서 살다가 나이 들어서 변절한 사람은 많아도 젊은 시절 나쁘게 산 것을 인정하고 나머지 인생을 빚진 자로 사는 사람은 맞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바울은 참으로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은혜받은 자로 살고 빚진 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참다운 신앙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삽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하나님이 아니라 심판의 하나님이었다면 우리 중에 심판받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빛, 공기, 물,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당신의 은혜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을 자녀 삼아주시고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으니 이 모든 것이 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또한 빚진 자로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 빚진 자들이요 부모님께 빚진 자들이요 신앙의 선배들에게 빚진 자들이요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서 헌신한 의인들에게 빚진 자들입니다. 보통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는 구하는 기도를 많이 합니다. 이것도 주시고 저것도 주시고, 가정의 행복, 물질의 축복을 구하게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단계는 구하는 단계에서 베푸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동안 내가 많은 복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빚진 자의 심정이 되어서 복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너무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나머지 인생을 빚진 자로 산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 은혜받았으니 이 좋으신 하나님을 동포들에게 전하고 로마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의 은혜로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감사한 마음,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 것입니다. 빚진 자로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갚아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복음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은혜받은 자로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빚진 자로서 세상에 복을 베풀며 사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Romans, we are blessed and indebted
Romans 1:7 - 14

This letter is to all of you in Rome. God loves you and has chosen you to be his very own people. I pray that God our Father and our Lord Jesus Christ will be kind to you and will bless you with peace!  First, I thank God in the name of Jesus Christ for all of you. I do this because people everywhere in the world are talking about your faith. God has seen how I never stop praying for you, while I serve him with all my heart and tell the good news about his Son. In all my prayers, I ask God to make it possible for me to visit you. (Romans 1:7 - 10)

I want to see you and share with you the same blessings that God's Spirit has given me. Then you will grow stronger in your faith. What I am saying is that we can encourage each other by the faith that is ours. My friends, I want you to know that I have often planned to come for a visit. But something has always kept me from doing it. I want to win followers to Christ in Rome, as I have done in many other places. It doesn't matter if people are civilized and educated, or if they are uncivilized and uneducated. I must tell the good news to everyone. (Romans 1:11 - 14)

Paul said in Philippians chapter 3, "I was circumcised when I was eight days old, and I am from the nation of Israel and the tribe of Benjamin. I am a true Hebrew. As a Pharisee, I strictly obeyed the Law of Moses." Before meeting with the risen Christ, Paul had lived as a so-called royal orthodox Jew who followed the Law blindly and believed that God selected his people as God's chosen people. Until the risen Christ had called him, he did not think much about grace. He regarded everything he had as natural and right. But later he realized that God in Jesus is not God of Law but God of grace, which means God’s self-giving fair and distributive love. Paul's dramatic meeting with Jesus made him believe the fact that God gives grace to everyone. God makes the sun rise on both good and bad people. And God sends rain for the ones who do right and for the ones who do wrong. (Matthew 5:45)

Feeling deeply graced by God leads us to feel also deeply indebted to God. Paul said in his letter to Romans chapter 1, "I am a debtor both to Greeks and to barbarians, both to the wise and to the foolish." Before Paul converted, he persecuted Jewish Christians by capturing them and bringing them to Rome in chains. He didn't kill Stephen, a young Jew who came from abroad, but encouraged a mob to stone him. So he felt indebted to Jewish christians. Paul also felt indebted to the people in the Roman Empire since the risen Christ called him to spread the good new to all the people in the Empire. As Paul was forgiven and called to be the apostle of God, we are also forgiven by the grace of God. We live every day with sunshine, rain, soil, and wind which come down freely from God as grace. These gifts make us feel indebted to God. We are called to strive to spread the good news of God.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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