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9.25 창조절, 땅의 풍성함과 튼튼함
  2. 2016.09.18 창조절, 하갈의 눈을 뜨게 하시다 2

창조절 네번째 주일 / 9월 네번째 주일

창조절, 땅의 풍성함과 튼튼함

창세기 1:9-12, 누가복음 12:22-28

정해빈 목사





1. 9월부터 창조절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세기에는 땅과 물이 나오고 누가복음에는 까마귀와 백합꽃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까마귀는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그들에게는 곳간이나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으냐? 오늘 들에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풀도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더 잘 입히지 않으시겠느냐?”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까마귀도 먹이시고 백합꽃도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를 먹이고 입히시지 않겠느냐, 말씀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이 말씀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고 입히실 것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말씀이 나와 상관없는 말씀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이 말씀과 정반대입니다. 하루하루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 너무 낭만적인 이야기로 들립니다.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 성적과 시험 때문에 걱정을 하고 직장과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때문에 걱정을 합니다. 건강이 좋지 못한 분은 건강 때문에 걱정을 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분은 돈 때문에 걱정을 합니다.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서 먹고 사는 것을 가지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사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많은 갈릴리 농민들이 높은 세금으로 인해 땅을 잃어버리고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농민들은 3곳으로부터 수탈을 당했습니다. 제일 먼저 로마 제국이 세금을 걷어가고 두 번째로 헤롯 왕이 세금을 걷어 가고 세 번째로 예루살렘 성전이 세금을 걷어 갑니다. 그렇게 로마와 헤롯과 성전이 세금으로 빼앗아가니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갈릴리 농민들을 향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하나님께서 까마귀도 먹이시고 백합꽃도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를 먹이고 입히지 않으시겠느냐 말씀하셨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는 사람이 예수님 말씀을 들었다면 예수님을 향해서 지금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힘든데 걱정하지 말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하고 따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 갈릴리 농민들의 고통을 모르셨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을 아셨기에 그들의 병을 고쳐주셨고 가난한 사람들과 사랑의 식사를 자주 나누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이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들꽃과 까마귀도 살 수 있는 좋은 세상, 풍성한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백합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을 가리키고 까마귀는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새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평범한 꽃과 평범한 새도 걱정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난 주일에 하나님께서 광야로 도망쳐 나온 여종 하갈의 눈을 밝게 뜨게 해 주셔서 주변에 있는 우물을 보게 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갈 같이 약하고 힘 없는 사람도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 들꽃도 꽃을 피우고 까마귀 같은 보잘 것 없는 새도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11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씨를 맺는 식물과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그 종류대로 땅 위에서 돋아나게 하여라"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식물이 풍성하게 열리고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는 세상으로 만드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뜻에서 하나님께서 들꽃도 입히시고 까마귀도 먹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본래 만드신 세상은 무엇이든지 풍족하고 여유있는 세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만드실 때 부족하게 만들지 않으시고 무엇이든지 풍성하고 충분하게 만드셨습니다. 햇빛도 충분하게 만드셨고 공기도 충분하게 만드셨습니다. 물도 충분하게 만드셨고 열매도 충분하게 만드셨습니다.


2. 진실로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풍성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는 이런 풍성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 주신 풍성함이 없다면 그것은 왜 그런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풍성하게 살고 어떤 사람은 빈곤하게 삽니다. 이 세상이 그렇게 된 것은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잘못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풍성하게 주셨는데 우리들이 그 풍성함을 잘 나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풍성함을 누리고 어떤 사람은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인류가 쓰고 남을 만큼의 에너지와 식량이 있습니다. 태양에서 1년 동안 지구로 오는 에너지는 인류가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의 700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에너지를 쓰고 나면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써도 되는 에너지, 태양, 바람, , 지열 같은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라고 부릅니다. 만약 인류가 이런 재생 에너지를 개발한다면 인류는 석유가 없어도 충분할 정도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식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식량보다 인구가 더 많아서 사람들이 굶주린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사실 이 지구상에는 모든 인구가 먹을 만큼의 충분한 식량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곡식을 잘 나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배부르고 어떤 사람은 굶주리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쌀 재고량이 130만 톤 이상 남아서 2012년에 생산한 쌀이 아직도 창고에 있다고 합니다. 남아도는 쌀을 창고에 보관하고 관리하는 비용만 연간 2600억 원에 이른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번에 함경북도에서 큰 홍수 피해가 났는데 그 남아도는 쌀 북한에 전달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주고 받아야 주는 사람도 마음이 풍성해지고 받는 사람도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햇빛도 풍족하게 주셨고 물과 바람도 풍족하게 주셨고 곡식과 열매와 쌀도 풍족하게 주셨습니다. 서로 나눠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풍족하게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풍성하게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옛 말에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풍족하면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풍성하게 주셨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만이 이웃과 물질을 나누고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풍성하게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튼튼하게 만드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1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거라"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뭍을 땅이라고 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고 하셨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물이 땅을 침범하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땅위로 범람하면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이집트 나일 강이 불어나서 땅 위로 범람하고 바벨론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이 불어나서 땅 위로 범람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들은 고백하기를 바다가 땅 위로 쳐들어오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바다와 땅의 경계를 지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가 땅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바다와 땅의 경계를 지으시고 땅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으셨습니다. 땅이 안전하고 튼튼해야 우리가 그 땅 위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 경주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지진은 어떤 면에서는 땅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100년에 한번 씩 숨을 쉰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서 사람이 죽는 것 보다 땅 위에 있는 위험한 건물 때문에 죽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부산-울산-경주-울진에 이르는 동남 해안에 원자력 발전소가 20개가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발전소가 좁은 지역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고 있는데 한국은 반대로 계속 새로 짓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핵 폐기물을 생각하면 원자력이 만들어 내는 전기는 싼 것이 아니라 가장 비싸고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이 세상을 풍성하고 튼튼한 곳으로 만드셨습니다하지만 우리들은 그 풍성함을 서로 나누지 못해서 진정한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또한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튼튼하게 만들어 주신 이 땅을 핵무기/핵발전소로 인해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 북쪽에는 핵무기가 있고 남쪽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모여 있으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창조절 절기를 묵상하면서 이 세상을 풍성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서 만드신 이 땅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더 튼튼하고 안전하게 가꾸어 나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아멘.


Creation, the earth abundant and strong

Genesis 1:9-12, Luke 12:22-28


God said, "I command the water under the sky to come together in one place, so there will be dry ground." And that's what happened. God named the dry ground "Land," and he named the water "Ocean." God looked at what he had done and saw that it was good. God said, "I command the earth to produce all kinds of plants, including fruit trees and grain." And that's what happened. The earth produced all kinds of vegetation. God looked at what he had done, and it was good. (Genesis 1:9-12)


Jesus said to his disciples: I tell you not to worry about your life! Don't worry about having something to eat or wear. Life is more than food or clothing. Look at the crows! They don't plant or harvest, and they don't have storehouses or barns. But God takes care of them. You are much more important than any birds. Can worry make you live longer? If you don't have power over small things, why worry about everything else? Look how the wild flowers grow! They don't work hard to make their clothes. But I tell you that Solomon with all his wealth wasn't as well clothed as one of these flowers. God gives such beauty to everything that grows in the fields, even though it is here today and thrown into a fire tomorrow. Won't he do even more for you? You have such little faith! (Luke 12:22-28)


Celebrating the fourth Sunday of the Season of Creation, we meditate on the abundance and safety of creation that God had made for us in the beginning. Today’s scriptures say that God made the world rich and abundant, sunlight, water, air, trees, and fruits, full enough for us to use in the world. God made everything that is enough to share with others. If we feel that everything is not enough to share with others, this thought would not come from God’s incompleteness but from our greed and self-oriented mind. In this perspective, Jesus said, “Don't worry about having something to eat or wear. God gives such beauty to everything that grows in the fields, even though it is here today and thrown into a fire tomorrow. Won't God do even more for you?” Today’s passages also say that God made the earth safe and strong. God ordered the earth to come from the ocean and not to be shaken up so that we can settle down in the ground. Although God made the world abundant and safe, we feel that we live the world of insufficiency and danger. Today’s message reminds us how we are blessed in the world. We are called to share with others all the abundant gifts from God and to make this world saf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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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세번째 주일 / 9월 세번째 주일

창조절, 하갈의 눈을 뜨게 하시다

창세기 21:8 - 19

정해빈 목사





1. 9월부터 창조절 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세상 달력이 있듯이 교회에는 교회 달력이 있습니다. 대림절/성탄절/주현절/사순절/부활절은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갈릴리, 예루살렘, 십자가, 부활, 하나님 나라, 예수님의 가르침, 죄용서, 병고침, 식사,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묵상합니다. 성령강림절은 성령체험과 성령의 열매, 교회의 탄생을 묵상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되는 창조절은 하나님과 피조 세계의 관계를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창조절이 가을철에 있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고 생각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나님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세상을 창조하셨을까, 세상 창조의 원리는 무엇일까, 이 우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은 누구인가, 사람이 하나님 뜻대로 이 세상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가, 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런 주제를 묵상하는 절기가 창조절입니다. 


오늘은 창조절 세 번째 주일을 맞이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기 위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옛날 50년 전, 100년 전만 해도 서양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고 골목마다 교회당이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어른들과 아이들로 예배당이 꽉꽉 찼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보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닌 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은 착하고 하나님 믿지 않고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착하지 않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 믿지 않고 교회 다니지는 않지만 바르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나님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바르고 착하게 살 확률은 높지만 반드시 하나님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착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고 하나님 믿지 않고 교회 다니니 않는 사람들은 악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것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교회를 병원처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매주일 병원에 가지 않고 필요할 때만 병원에 갑니다. 마찬가지로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교회를 매주일 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갑니다. 결혼식/장례식, 자녀 세례받을 때, 부활절/추수감사절/성탄절에만 교회에 갑니다. 우리 한인 1세대들은 이민자로서 어렵고 힘들게 이 땅에서 살기 때문에 교회가 중요합니다. 예배와 친교를 통해서 이민자로서의 외로움도 해결하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 나갑니다. 한국 말로 예배드리고 한국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삶을 나눕니다. 매주일 교회 예배를 통해서 은혜 받고 용기를 얻어야 이 땅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태어난 우리 자녀들은 영어도 잘하고 돈도 잘 벌기 때문에 1세대만큼 아쉬운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삶에 교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있으면 좋은 곳, 가끔 필요할 때 가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하나님 안 믿으면 벌 받고 지옥에 갈까봐 무서워서 교회 다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교회 안 다닌다고 해서 우리를 벌주는 분이 아닙니다. 부모는 교회 다니고 자녀들은 교회 다니지 않는 가정들도 많은 데 그럼 하나님께서는 부모는 천국에 보내고 자녀는 지옥에 보낼까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교회 다니는 것은 하나님 안 믿으면 벌 받을까봐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비로우시고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무서워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너무도 좋은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나옵니다. 


2.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시각에 있습니다.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 세상은 우연히 만들어졌고 이 세상은 냉정하고 무서운 세상이기 때문에 각자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셨고 지금도 이 세상을 정의롭고 아름답게 만들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정글과 같은 세상으로 생각해서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악착같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숨결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정글과 같은 잔인한 세상이 아니라 살만한 세상, 좋은 세상, 아니 살만하고 좋은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바로 여기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21장 말씀을 보면 하갈과 이스마엘이 아브라함과 사라의 집에서 쫓겨나서 광야로 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난 6월 달에 하갈에 대해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하갈이 아이를 갖자 하갈과 사라 사이에 갈등이 생겨서 하갈이 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하갈을 부르셔서 아브라함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갈은 팔레스타인/이슬람을 상징하고 사라는 유대/기독교를 상징합니다. 하갈과 사라가 갈라져서 원수가 되면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이 원수가 되고 이슬람과 유대/기독교가 원수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갈에게 하갈아, 돌아가거라, 서로 원수가 되면 안 된다, 힘들어도 서로를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 집으로 돌아온 하갈은 이스마엘을 낳았고 사라도 이삭을 낳았습니다. 각자가 아브라함의 자식을 낳으니 또 갈등이 생겼습니다. 하갈은 이스마엘을 데리고 아브라함 집을 또 떠나기로 결심을 합니다. 아브라함이 하갈에게 물과 식량을 주고 떠나보냈지만 얼마 못가서 물과 식량이 떨어지게 되었고 하갈과 이스마엘은 죽게 되었습니다. 하갈이 슬퍼 울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하갈아 무서워하지 말아라, 내가 저 아이에게서 큰 민족이 나오게 하겠다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하갈의 눈을 더 밝게 뜨게 하셔서 근처에 있는 샘/우물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갈은 맨 처음에 이 세상이 냉정하고 차갑다고 생각했습니다. 물과 식량이 떨어져서 죽을 생각을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자기는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같이 힘 없는 사람은 죽어야만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하갈의 눈을 밝게 뜨게 하셔서 근처에 있는 우물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때 갑자기 우물을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물은 본래부터 거기에 있었습니다. 다만 하갈은 그 우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게 해 주시자 비로소 그 우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물을 보지 못한 하갈처럼, 이 세상을 잔인하고 차가운 세상으로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하갈이 눈을 떠서 우물을 본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드셨고 살만한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적인 눈을 떠서 가만히 주변을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만들어 놓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죽지 않도록 햇빛과 공기, 물과 양식을 주셨습니다. 힘 없고 약한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곳곳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영적인 눈을 떠서 세상을 보면 세상 모든 것이 신비롭고 감사하게 보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잔인하고 차가운 세상이 아니라 하갈 같은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설교 후에 부를 찬송 366장을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어두운 내 눈 밝히사 진리를 보게 하소서. 진리의 열쇠 내게 주사 참빛을 찾게 하소서. 깊으신 뜻을 알고자 엎드려 기다리오니 내 눈을 뜨게 하소서, 성령이여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좋은 세상이 눈에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갈 같이 힘 없는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라도 하갈 같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버림받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주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만들어 놓으신 우물이 보일 것입니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고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을 고백하고 감사드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Creation, God made Hagar’s eye open

Genesis 21:8 19


The time came when Sarah no longer had to nurse Isaac, and on that day Abraham gave a big feast. One day, Sarah noticed Hagar's son Ishmael playing, and she said to Abraham, "Get rid of that Egyptian slave woman and her son! I don't want him to inherit anything. It should all go to my son." Abraham was worried about Ishmael. But God said, "Abraham, don't worry about your slave woman and the boy. Just do what Sarah tells you. Isaac will inherit your family name, but the son of the slave woman is also your son, and I will make his descendants into a great nation." (Genesis 21:8 - 13)


Early the next morning Abraham gave Hagar an animal skin full of water and some bread. Then he put the boy on her shoulder and sent them away.They wandered around in the desert near Beersheba, and after they had run out of water, Hagar put her son under a bush. Then she sat down a long way off, because she could not bear to watch him die. And she cried bitterly. When God heard the boy crying, the angel of God called out to Hagar from heaven and said, "Hagar, why are you worried? Don't be afraid. I have heard your son crying. Help him up and hold his hand, because I will make him the father of a great nation." Then God let her see a well. So she went to the well and filled the skin with water, then gave some to her son. (Genesis 21:14 19)


Celebrating the Season of Creation, we meditate on love and grace that God put in the world. We are not living in the jungle like world in which everyone should survive by themselves, but we are living in the world that God made with love and grace. We believe that God cared for every creatures, even the most weak life. In Genesis 21, God did not make a miracle happen for Hagar. God did not create any life-giving resources that were not there before. God opened her eyes so that she saw the well that she had not previously noticed, and all of a sudden the same world which had looked so hopelessly cruel to her a moment before was now seen as a livable and life-sustaining place. God made our eyes open to see how graciously God made the world and how carefully God provided essentials for those in need. Believing God means opening our eyes. When we open our eyes, we can notice how graciously God created the world as a livable and life-sustaining plac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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