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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1 성찬, 모든 이에게 떡과 잔을

대림절 첫번째 주일
성찬, 모든 이에게 떡과 잔을
에스겔 34:11 - 16
정해빈 목사

 


1. 창조절 절기가 끝나고 그리스도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대림절(Advent)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 달력은 1월부터 시작되지만 교회 달력은 한 달 일찍 대림절부터 시작됩니다. 대림절을 시작하면서 성찬식을 함께 합니다. 성찬은 보이는 말씀입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 칼 바르트(Karl Barth) 같은 신학자들은 말하기를 하나님은 3가지 방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첫번째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두번째로 성서 안에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세번째로 예배 시간에 선포된 말씀(설교와 세례와 성찬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고 말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말씀, 기록된 말씀, 선포된 말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첫째로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평생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책에 기록된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수천 년 동안 신앙의 선배들이 성령의 감동받은 것을 책에 기록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예배시간의 선포(설교/세례/성찬식)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3가지 방식으로 말씀하시는데,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2000년 전에 오셨기 때문에 지금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책에 기록된 말씀은 우리가 보고 읽을 수 있지만 내 몸으로 체험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세번째 말씀, 성찬식뿐입니다. 우리는 떡과 잔을 먹고 마심으로 그리스도를 내 몸 안에 모시게 됩니다. 성찬은 하나님의 말씀을 내 몸 안에 모신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귀로 듣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보는 것도 아닙니다. 떡과 잔을 먹고 마심으로 그리스도를 내 몸 안에 모심으로서 그리스도와 내가 하나가 됩니다.

기독교 2000년 역사를 보면 성찬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이 문제로 천주교와 개신교가 나누어지기도 했고 같은 개신교 안에서도 의견이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천주교가 이해하는 성찬을 화체설(化體說, transubstantiation)이라고 합니다. 화체, 몸으로 변한다, 사제가 성찬을 위해 기도할 때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한다고 가르칩니다. 글자 그대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빵과 포도주를 아주 거룩하게 받아먹습니다. 성찬식이 끝나고 남은 빵과 포도주도 그냥 버리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에 사제가 다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카톨릭에서는 성찬을 할 때, 일반 신자들에게 빵은 주는데 잔은 주지 않습니다. 잔은 사제들만 마십니다. 먹으려면 다 같이 먹어야지 자기들만 잔을 마시는 것이 어떻게 보면 치사하게 보입니다. 잔은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니까 예수님을 따르는 사제/신부들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지금부터 600년 전 체코의 얀 후스(Jan Hus)라는 사람이 성찬식을 할 때 최초로 일반 신자들에게 떡과 잔을 다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사/예배를 볼 때 라틴어로 하지 않고 체코 말로 미사를 인도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후스는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화형을 당했습니다. 후스를 영어로 하면 거위가 됩니다. 얀 후스는 화형을 당할 때, “나 거위의 꿈은 지금 이루어지지 않지만 먼 훗날 나 거위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져서 하늘을 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보통 교회개혁이 500년 전, 1517년에 일어났다고 알고 있는데, 그보다 100년 전, 지금부터 600년 전에 후스의 개혁으로부터 교회개혁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는 성찬을 할 때, 그리스도께서 떡과 포도주라는 “물질 안에, 물질과 함께, 물질 아래(in, with, and under)" 임재하신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을 공재설(consubstantiation)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글자 그대로 떡과 포도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주변에 그리스도의 몸이 거주하신다고 보았습니다. 신자들이 성찬을 할 때, 신자들은 떡과 포도주와 그리스도의 몸을 동시에 먹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떡과 포도주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신다고 보았습니다. 마치 장작에서 불이 붙으면 불이 장작의 안과 밖과 주변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성찬을 행할 때 그리스도께서 떡과 포도주 주변에 임재하신다고 보았습니다. 카톨릭의 화체설이 떡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한다는 입장이라면, 마틴 루터의 공재설은 그리스도의 몸이 떡과 포도주 주변에, 안과 밖과 위와 밑에 임한다는 입장을 가리킵니다. 성찬에 대한 세 번째 이해는 칼빈과 쯔빙글리의 영적 임재설/상징설입니다. 칼빈과 쯔빙글리는 그리스도께서 떡과 포도주에 영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임하신다고 보았습니다. 성찬을 행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되게 만드십니다. 칼빈은 말하기를, 성찬을 할 때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신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성찬 중에 마음이 치유되기도 하고 병이 낫기도 합니다. 또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쯔빙글리는 신자는 세례와 성만찬을 통해서 구원의 드라마를 회상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헌신과 충성과 순종을 선언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2. 성찬은 한마디로 말하면 거룩한 식사를 가리킵니다. 성찬은 첫째로 감사의 식사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떡과 포도주는 자연에게서 나왔고 자연은 하나님에게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굶주리지 않도록 가장 중요한 두가지, 밀가루와 포도주를 주셨습니다. 우리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 두 가지가 떡과 잔입니다. 밀가루와 포도주만 있으면 사막에 떨어져도 살 수 있습니다. 떡/밀가루는 우리가 먹는 주식 빵/밥을 가리키고 잔/포도주는 우리에게 필요한 물/음료를 가리킵니다. 성찬은 둘째로 교제의 식사입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먹음으로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동시에 성도님들과 함께 먹음으로서 성도님들과 한 몸이 됩니다. 셋째로 성찬은 소망의 식사입니다. 먼 훗날 마지막 때에 일어날 하나님 나라 잔치를 기다리며 성찬을 나눕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마지막 때에 어린 양이 베푸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가 나옵니다. 성찬은 미래에 있을 하나님 나라 잔치를 미리 맛보고 그것을 고대하는 소망의 식사입니다. 성찬에는 이렇게 3가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감사, 교제, 소망. 성찬은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가리킵니다. 예수께서는 공생애 중에 자주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베푸셨습니다.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식탁에 초대하셨습니다.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가장 먼저 식탁에 초대하셨습니다. 보통 전통 교회에서는 교회에 등록된 세례 교인만 성찬에 참여하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속한 캐나다연합교회(The United Church of Canada)는 예배에 참석한 누구나 성찬에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아무런 조건없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식탁으로 초대하셨기 때문입니다. 성찬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성찬을 나눌 때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베푸셨던 사랑의 식탁을 회상하고 그리스도께서 행하셨던 사랑의 식탁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고대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에스겔 말씀을 보면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여기저기 흩어진 백성들을 하나로 모아서 그들에게 잔치를 베푸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내가 여러 민족 속에서 내 양 떼를 데리고 나오고, 여러 나라에서 그들을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이스라엘의 산과 시냇가와 거주지에서 그들을 먹이겠다. 기름진 초원에서 내가 그들을 먹이고, 이스라엘의 높은 산 위에 그들의 목장을 만들어 주겠다. 그들이 거기 좋은 목장에서 누우며, 이스라엘의 산 위에서 좋은 풀을 뜯어 먹을 것이다.” 저 옛날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포로로 끌려간 히브리 백성들을 다시 모아서 그들을 배부르게 먹이시는 꿈을 꿈꾸었습니다. 이 말씀처럼 우리는 모든 사람이 풍성하게 먹고 마시는 하나님 나라 잔치를 소망하며 성찬에 참여합니다. 목자이신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우리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기를 고대하며 성찬에 참여합니다. 성찬에 참여하면서 과거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현재의 그리스도를 체험하며 미래의 그리스도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굶주리는 자는 배불리 먹게 되고 주린 자는 풍족하게 마시게 될 것입니다. 성찬을 하면서 우리는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풍족하게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하는 이웃들을 기억합니다.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떡과 잔을 주소서.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먹고 마시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위에 임하게 하옵소서. 아멘.

Now listen to what I, the living LORD God, am saying to you shepherds. My sheep have been attacked and eaten by wild animals, because you refused to watch them. You never went looking for the lost ones, and you fed yourselves without feeding my sheep. So I, the LORD, will punish you! I will rescue my sheep from you and never let you be their shepherd again or butcher them for food. I, the LORD, have spoken. The LORD God then said: I will look for my sheep and take care of them myself, just as a shepherd looks for lost sheep. (Ezekiel 34:7 - 11)

My sheep have been lost since that dark and miserable day when they were scattered throughout the nations. But I will rescue them and bring them back from the foreign nations where they now live. I will be their shepherd and will let them graze on Israel's mountains and in the valleys and fertile fields. They will be safe as they feed on grassy meadows and green hills. I promise to take care of them and keep them safe, to look for those that are lost and bring back the ones that wander off, to bandage those that are hurt and protect the ones that are weak. I will also slaughter those that are fat and strong, because I always do right. Amen. (Ezekiel 34:12 - 16)

From today we will live the new season of Christian calendar, Advent. Advent is a season observed in many Western Christian churches as a time of expectant waiting and preparation for the celebration of the Nativity of Jesus at Christmas. The term "Advent" came from the Latin word adventus, meaning "coming". Latin adventus is the translation of the Greek word parousia, commonly used to refer to the Second Coming of Christ. For Christians, the season of Advent anticipates the coming of Christ from two different perspectives. The season offers the opportunity to share in the ancient longing for the coming of the Messiah, and to be alert for his Second Coming.

Today we share the communion as the way of anticipating the coming of the Christ. The Roman Catholic Church understands the communion as transubstantiation. According to this view, the substance of the elements of bread and wine is transformed by the power of God into the substance of the body of and blood of Jesus Christ. Another view is the Lutheran doctrine of consubstantiation. This view insists that Christ is present "in, with, and under" the elements of bread and wine. A third view is found in the central strand of the Reformed tradition. Its special emphases are that Christ is received by faith through the uniting power of the Spirit.

The Lord's Supper discloses what human life by God's grace is intended to be - a life together in mutual sharing and love. The meaning of the Lord's Supper is inseparable from Jesus's practice of table fellowship with sinners and the poor throughout his ministry. All are invited to this table, but most especially the poor, the sick, the outcast (Luke 14:15-24). Understood in this way, the Lord's Supper has profound significance for Christian ethics and for the mission of the church in the world today.

By sharing the bread and the cup, we long for the kingdom of God that Jesus will accomplish on the earth. By sharing the bread and the cup, we celebrate and advance the feast that God will provide for us in the future. By sharing the bread and the cup, we pray that God feeds the hungry and quenches the thirsty, letting everyone eat and drink spiritually and physically. Communion indicates God's abundant table made up with justice and peace. We pray that the day come soon when God conquers the evil and calls everyone in the world to God's final banquet, the feast of peace and joy.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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