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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5 창조절,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창조절 다섯번째 주일 / 9월 다섯번째 주일
창조절,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이사야 65:17 - 25
정해빈 목사

  

 

 


1. 추수감사의 계절 10월 달이 돌아왔습니다. 캐나다는 가을철이 아름다운데 조금씩 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 나뭇잎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게 됩니다. 높고 맑은 하늘과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가는 나무들, 추수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오곡백과들이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합니다. 가을이 왔나보다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아름답고 신비롭게 보입니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 주는 가락이다. 이런 일들이 내게는 그 어떤 정치나 경제 현상보다 훨씬 절실한 삶의 보람으로 여겨진다.” (법정).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것이 놀라운 생명의 신비라고 말했습니다. “가을은 그저 줍는 달, 산길에 떨어진 알밤을 줍고, 도토리를 줍고 대추알을 줍고, 가을은 햇살 줍는 달, 물든 잎새를 줍고 강물 편지를 줍고, 가슴에 익어 떨어지는 시를 줍고, 그저 다 익혀 내려 주시는, 가을 대지에 겸허히 엎드려, 아낌없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그 빈가지 끝, 언제 성난 비바람이 있었냐는 듯, 높고 푸른 하늘은 말이 없는데, 그래 괴로웠던 날들도 다 지나가리라고, 다시 일어서 길을 걷는 가을, 가을은 그저 마음 줍는 달” (박노해).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들을 그냥 줍는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가을에는 노래도 날 잘 나오고 시도 잘 써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풍성한 먹거리와 풍성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창조절을 맞이해서 창조의 원리에 대해서 몇 주 동안 말씀을 드렸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엇이 더 아름답거나 더 쓸모 있어서가 아니라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쓸모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지만 하나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시고 보기에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왕이나 황제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귀하고 평등합니다. 셋째,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조의 네 번째 원리는 돌봄의 원리입니다. 큰 자가 작은 자를 돌보고 남편이 아내를 돌보고 첫째 아들이 둘째 아들을 돌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이 하와를 보고 “내 살 중의 살이요 내 뼈 중의 뼈라”고 말했는데 그대가 내 몸속의 뼈처럼 소중하게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말씀하셨는데 위치를 묻는 것이 아니라 네 동생을 돌보는 사명을 다하였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둘째 아들을 더 사랑하셨습니다. 가인보다는 아벨, 에서보다는 야곱을 더 사랑하셨습니다. 첫째 아들이 들으면 섭섭할 수 있는데, 옛날에는 첫째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다 가졌기 때문에 첫째 아들은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큰 자가 작은 자를 돌보는 것이 창조의 원리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창조의 다섯 번째 원리는 계속 창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만물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창조하시며” 캐나다연합교회 새신조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지만 이 세상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사고와 질병, 갈등과 전쟁, 차별과 억압이 남아 있습니다. 이 세상이 완전한 세상이 될 때까지, 모든 피조물이 평화롭게 안식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집 주인이 집안 정리가 다 끝나야 쉴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세상 창조가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쉬실 수 있습니다. 여섯째 날에 사람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고 했는데 여섯째 날이 아직 안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곱째 날 안식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나은 미래를 후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더 온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창조절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평화롭게 안식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이 땅은 우리만 살다가 없어질 땅이 아니라 우리 후세대들이 살아야 할 땅입니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자연,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교회를 만들어서 후세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자연,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난 월요일 토론토 대학교 낙스 신학교에서 주최하는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중국, 대만, 한국, 아시아 출신 대학생 300명에게 지금 계속 교회를 다니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계속 다닌다는 학생보다는 다니지 않는다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왜 교회를 다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부모와 떨어진 곳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에 안 나가게 되었다는 대답도 있었고,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어서 부모 다니는 교회를 안 다닌다는 대답도 있었고, 교회의 가르침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다닌다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교양 수업을 들어보니 고등학교 때까지 교회에서 받았던 가르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쉬쉬하면서 무조건 열심히 믿어라 윗사람 말을 들어라 하니까 대학에 들어간 청년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교회들이 대체로 권위적이고 보수적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반발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교회 다니는 청년들은 정말 착한 학생들입니다. 젊은이들이 계속 신앙생활하게 만들려면 그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 하도록 후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교회, 우리 교회 같은 교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경기도 성남 시장이 월 8만원, 일 년에 100만원 어치 쿠폰을 19-24세 청년들에게 지급하겠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지역에서만 쓸 수 있으니까 상인들도 좋고 그 쿠폰으로 밥도 사먹고 책도 사고 옷도 사 입으라는 것입니다. 시장이 되고 보니까 재정 낭비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예산만 아껴도 얼마든지 청년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달에 80불, 일 년에 1000불이 큰돈은 아니지만 요즘 청년들이 취업포기, 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하는 것을 보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그런 정책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세금을 내야 국가가 그 돈으로 노인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잘 되어야 합니다. 미래 세대가 잘 되어야 그 사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 65장 말씀은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새창조를 선포한 말씀입니다. 나라가 망한 후에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50년,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창조의 완성을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고 선포했습니다. 비록 우리 세대는 나라가 망하고 전쟁을 겪고 포로 생활을 했지만 후세대들은 평화롭게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라가 망해서 수도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예루살렘에 다시 기쁨이 가득찰 것이고 그 안에서 다시는 울음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짧았고 전쟁이 있는 경우에는 더 짧았습니다. 이사야는 선포하기를 하나님께서 만드시는 새 나라에는 백 살에 죽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말할 정도로 누구나 100살까지 장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집도 잃어버리고 재산도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집을 지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 들어가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른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살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나의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그들이 수고하여 번 것을 오래오래 누릴 것이다." 힘 있는 사람이 쳐들어와서 내가 지은 집을 빼앗고 내가 심은 것을 빼앗아 먹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평화롭고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의 꿈을 노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의 완성을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고 선포했습니다.

창조절을 묵상하면서 창조의 완성을 생각합니다. 세상은 아름답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전쟁과 난민과 차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후세대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일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후세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나는 후세대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죽기 전에 더 나은 세상을 후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죽기 전에 더 나은 교회를 후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더 온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기다립니다. 이 세상을 주님의 평화가 가득찬 세상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없는 미래를 만들어 주옵소서. 우리 후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열심히 헌신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Dreaming a better future
Isaiah 65:17 - 25

I am creating new heavens and a new earth; everything of the past will be forgotten. Celebrate and be glad forever! I am creating a Jerusalem, full of happy people. I will celebrate with Jerusalem and all of its people; there will be no more crying or sorrow in that city. No child will die in infancy; everyone will live to a ripe old age. Anyone a hundred years old will be considered young, and to die younger than that will be considered a curse. My people will live in the houses they build; they will enjoy grapes from their own vineyards. (Isaiah 65:17-21)

No one will take away their homes or vineyards. My chosen people will live to be as old as trees, and they will enjoy what they have earned. Their work won't be wasted, and their children won't die of dreadful diseases. I will bless their children and their grandchildren. I will answer their prayers before they finish praying. Wolves and lambs will graze together; lions and oxen will feed on straw. Snakes will eat only dirt! They won't bite or harm anyone on my holy mountain. I, the LORD, have spoken! (Isaiah 65:22-27)

Isaiah 65:17-25 is filled with a bright and optimistic image in the future. Crops were bountiful. Animals were tame, and the world returned to an Eden-like state. When the Jewish people were allowed to return home from the Babylonian bondage, prophet Isaiah proclaimed the better future that God will bring for their next generation. In this utopian picture infant and childhood disease, so prevalent in the ancient world, are gone. Someone who reaches a 100th birthday is considered young. Human work is successful and fertility problems disappear. People live in the houses they build. They will enjoy grapes from their own vineyards. The passage ends with echoes of Isaiah 11:6-9. Wolves stop eating lambs and the lion’s diet of straw represents its domestication.

God makes a better future for our next generation. The scripture says that God created and is creating the world until all the creatures rejoice and rest in peace. Although God had created the world with beauty and harmony, this world is not perfect or enough. We see every day that many children and young people are struggling with war, conflict, and discrimination. We are living the sixth day of creation; the creation of human beings is in the process. When everything God desired to create had been made, God will rest on the seventh day of creation. Today's scripture gives us a questions; what can we do to give young generation a better future? We are called to work with God to make a better future for our next generation. Our loving God makes all things new. A better world for young generation.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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