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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주일 / 1월 첫번째 주일

신년주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서 40:26 - 31

정해빈 목사





 

스페인 산티아고에 가면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순례길이라는 유명한 순례 길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 9세기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진 이후 유럽 전역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이슬람 군대의 위협으로부터 유럽의 남쪽 이베리아 반도를 지키고자 했던 목적이 있었습니다.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중세시대에 기독교 순례자들이 걷고 싶은 3대 순례길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여러 가지 길 중에서 프랑스 남쪽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가는 800km 여정이 가장 유명합니다. 하루에 20km씩 한 달을 걸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매년 10만 명 이상이 이 길을 걷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루에 20km씩 한 달을 걸어가려면 중간에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800km 순례 길을 걸어가는 이유는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예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길을 걷는 것이 육체적으로도 중요하고 영적으로도 중요합니다.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오랜 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길을 걸으면 소화도 잘되고 다리도 튼튼해지고 몸도 건강해집니다. 또 조용히 묵상하면서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회복되고 Healing이 됩니다. 예전에 깨닫지 못했던 영적인 진리,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사람의 몸에서 좋은 에너지/호르몬이 나와서 두뇌가 활성화되고 영적으로 맑아집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길을 걸으면서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건강해 집니다. 길을 걷다 보면 평탄한 길을 걸을 때도 있고 숲길과 자갈길을 걸을 때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습니다. 길을 걷는 것이 인생을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좋은 길을 갈 때도 있고 어려운 길을 갈 때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들은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길을 걸으면서 깨닫고 변화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아브라함도 길을 걸으면서 하나님을 만났고 이기적이고 꾀가 많았던 야곱도 길을 걸으면서 겸손한 사람으로 변해 갔습니다. 예수님도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걸어가시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바울도 로마의 여러 도시들을 걸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엠마오로 걸어가던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걸어가던 중에 만나는 체험을 했습니다.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바른 길을 걸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성실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첫째로 우리는 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그가 나를 푸른 초장 잔잔한 시냇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주님께서 나를 푸른 초장, 잔잔한 시냇가로 인도하십니다. 주님을 따라 바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망의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죄의 길이 아니라 의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악의 길이 아니라 선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불의한 길이 아니라 정의로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성실하게 길을 걸어야 합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성실하게 걸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등산을 해보면 목적지에 빨리 오르기 위해 앞만 보고 빨리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변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목적지에 빨리 오르기 위해 앞만 보고 올라가는 사람은 얼마못가서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고 그런 사람에게는 등산이 괴로운 일이 됩니다. 등산을 해보면 처음부터 빨리 올라가는 사람이 정상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올라가는 사람이 가장 먼저 정상에 도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이 빨리 갑니다. 등산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무조건 빨리 올라가지 않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면서 뒤도 돌아보고 옆도 돌아보면서 꽃이 피어있는 것도 구경하고 나무도 보고 돌도 봅니다. 산을 오르는 과정을 즐기면서 올라가는 사람이 등산을 제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꾸준하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길을 걸어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우리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언제 다 걸어가나 생각하면 그 길을 걷지 못합니다. 하지만 길을 걷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면서 산과 들과 나무와 꽃을 보면서 내 삶을 돌아보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우리의 발걸음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발걸음이 되고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산악인들이 등산을 하는 목적은 산 정상에 빨리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등산을 하면서 걸어가는 삶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흙을 밟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 자체가 의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등산을 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은 어떤 목적/성과를 달성해야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하루하루 살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대화하고 서로 삶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아파하면서 사는 삶 자체가 가장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갈 때 주님과 함께 바른 목적지를 향해서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걸어가는 과정 그 자체를 기뻐하며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이 가장 복된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첫째 독수리가 날개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 갈 것이고, 둘째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셋째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목적지에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독수리처럼 날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놀라운 기적을 가리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홍해 바다를 가르고 출애굽을 하였듯이 인생을 살다보면 한두 번 놀라운 기적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자주 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놀라운 기적이 나에게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인생을 살면서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두 번째 경우는 뛰어도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늘을 날지는 못하지만 뛸 수 있다면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빨리 뛰어가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빨리 뛰어 가야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 대부분의 경우에는 뛰어가는 것보다 천천히 걸어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세 번째 말씀,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인생의 길은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뛰어가는 것도 아니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천천히 앞을 향해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뛰어가거나 날아가지 않아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간을 주셨습니다. 바른 목적지를 향해서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빨리 걸어가기 보다는 걸어가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성취했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서로 대화하고 서로 삶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아파하면서 사는 삶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걸어도 피곤하지 않는 복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인생의 무거운 짐 때문에 지치고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지치지 않도록 그 사람을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과 함께 천천히 그리고 성실하게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Isaiah 40:26 31

They shall walk and not faint


Look at the evening sky! Who created the stars? Who gave them each a name? Who leads them like an army? God is so powerful that none of the stars are ever missing. You say, "God pays no attention to us! He doesn't care if we are treated unjustly." But how can you say that? Don't you know? Haven't you heard? God is the eternal God, Creator of the earth. He never gets weary or tired; his wisdom cannot be measured. God instead gives strength to those who are weary. Even young people get tired, then stumble and fall. But those who trust God will find new strength. They will be strong like eagles soaring upward on wings; they will walk and run without getting tired. (Isaiah 40:26-31)


Life is similar to walking the new road. Walking the way of life, we learn to live the world, love others, and know God deeply. Walking leads us to think deeply about our life. According to the scripture, many people experienced life-changing events or God experience when they walked down the new road of life. Abraham, the ancestor of faith, met God when he walked toward the land of promise. Jacob who was born selfish became a humble person when he walked through many hardships. Jesus also marched from Galilee to Jerusalem, proclaiming the kingdom of God. Paul visited many Roman cities to preach about the Gospel. The disciples met the risen Christ on the road to Emmaus. When we walk the road of life, we need to remember two things. The first is to walk the right path in accordance with God. The second is to walk with integrity. Walking earnestly is more important than walking fast.


Today’s scripture says that those who walk with God shall mount up with wings like eagles, they shall run and not be weary, and they shall walk and not faint. The fastest way to go to a destination is to fly like an eagle. This indicates some amazing miracles. For example God set the Hebrew people free from the Egyptian slavery. Many people hope for an incredible miracle such as winning the lottery. But that miracle does not come often to us. That miracle may come only once in one’s life. The second case is to run without being weary. If you can run, you are able to go quickly to the destination faster than others. So many people pray to jump quickly as much as they can. Sometimes we need to run to win a race. But life in most cases has something to do with, not running, but walking slowly and continuously. That is why today’s scripture says that those who walk with God shall not faint.


Walking slowly with God without faint is more important than running or flying without God! Although we shall not mount up with wings like eagles and we shall not run quickly, our life shall be prosperous and joyful if we are able to walk with God continuously without being weary. Life is similar to walking. Stepping into the new life, we learn to live the world, love others, and know God deeply. Our life would become meaningful when we encourage, share, and walk together because life is given for this purpose. Do not fly or run quickly, rather try to walk with God humbly. A royal crown shall be given to those who walk sincerely rather than fly or run once for all. God gave us new year and new opportunity. Truly time is one of the many blessings of God given to us. May God bless your new journey of lif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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