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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 후 세번째 주일 / 1월 네번째 주일

주현절, 혼인잔치를 축복하다

요한복음 2:1-12

정해빈 목사

  

 

 

 

1. 오늘 우리가 읽은 요한복음 2장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 이야기입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에 7가지의 기적을 행하셨는데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나서 가장 먼저 행하신 기적이 바로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이 첫 번째 기적 속에 여러 가지 영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옛날 유대인들은 혼인잔치를 보통 일주일간 했는데 삼일 째 되는 날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가족/제자들과 함께 잔치에 참석한 예수님은 처음에는 내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시고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다가 나중에 돌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채우라고 말씀하시고 그 돌항아리 여섯 개에 담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은 혼인잔치를 더 빛내고 축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술이 떨어진 잔치에 술을 만드심으로 잔치를 더 빛내 주셨습니다. 잔치를 연 주인, 신랑과 신부, 손님 모두를 기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쁨이 떨어진 곳에 기쁨을 주고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예수님이 포도주 술을 만드셨다는 이야기가 여러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 7가지 기적 중에서 첫 번째 기적으로 혼인 잔치에서 기적을 행하신 것 까지는 좋은데 하필 술을 만드셨습니다. 기독교인은 절대로 술을 가까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요한복음 말씀이 당혹스럽게 들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설명한 책들을 보면 예수님이 포도주가 아니라 포도주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거나 혼인잔치에 쓰인 포도주는 알콜이 살짝 들어간 음료수라고 설명한 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장 좋은 포도주 술을 만드셨습니다. 성경은 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한 부분도 있고 긍정적으로 말한 부분도 있습니다. 잠언서 201, “포도주는 사람을 거만하게 만들고, 독한 술은 사람을 소란스럽게 만든다. 이것에 빠지는 사람은 누구든지 지혜롭지 않다.” 잠언서 2331, 잔에 따른 포도주가 아무리 붉고 고와도, 마실 때에 순하게 넘어가더라도, 너는 그것을 쳐다보지도 말아라. 그것이 마침내 뱀처럼 너를 물고, 독사처럼 너를 쏠 것이며, 눈에는 괴이한 것만 보일 것이며, 입에서는 허튼 소리만 나올 것이다.” 잠언서는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의 말씀이기 때문에 술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말씀이 여러 번 나옵니다. 신약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518,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는 방탕이 따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술 취해서 방탕하게 살지 말고 대신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술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긍정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신명기 1426, 그 돈으로 마음에 드는 것을 사십시오. 소든지 양이든지 포도주든지 독한 술이든지, 어떤 것이든지 먹고 싶은 것을 사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온 가족이 함께 먹으면서 즐거워하십시오.” 명절날에 온 가족이 고기와 술을 사서 즐겁게 먹고 마시라고 말했습니다. 이사야 256, 만군의 주님께서 이 세상 모든 민족을 여기 시온 산으로 부르셔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기름진 것들과 오래된 포도주, 제일 좋은 살코기와 잘 익은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에 제일 좋은 살코기와 잘 익은 포도주로 하나님 나라 잔치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모데전서 523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병 치료를 위해서 포도주를 마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술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음식입니다. 무엇을 먹고 마시든지 주님을 위해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마실 수도 있고 약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가복음 7장에서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술은 음식이기는 한데 위험한 음식입니다. 술 속에 이 세상의 온갖 나쁜 문화가 다 들어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죄를 짓고 도덕이 마비되고 여성을 비하하고 실수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죄 짓는 곳에는 늘 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데서나 술을 살 수 있고 아무데서나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아무데서나 술을 살 수 없고 길거리에서 술을 들고 다니면 안 됩니다. 한국 사람들이 양주/위스키를 제일 많이 마신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자기 돈으로 마시지 않고 회사 접대비로 마십니다. 한국에 가보면 왜 이렇게 술집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술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음식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마시면 복이 되지만 분별없이 마시면 독이 됩니다. 술 속에 이 세상의 온갖 나쁜 문화가 다 들어있습니다. 이런 나쁜 문화를 멀리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요한복음이 쓰여질 당시 기독교와 경쟁하는 두 개의 종교가 있었는데 첫 번째 종교는 유대교였고 두 번째 종교는 술의 종교였습니다. 유대교는 아무 맛이 없는 맹물을 가리키고 술의 종교는 처음 잔치에 나온 포도주를 가리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돌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채우라고 말씀하신 다음에 그 돌항아리 여섯 개에 담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돌항아리 여섯 개는 유대교의 정결 예식에 쓰이는 물을 가리킵니다. 유대교 법에 의하면 돌항아리에 물을 채워서 손과 발을 닦아야 합니다. 손과 발을 닦는 것은 좋지만 그 외에도 지켜야 할 규정이 너무 많았습니다. 일반 백성들이 그 모든 규정을 다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죄인이 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교 법이 너무 많고 엄격해서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종교는 사람을 억압하지 말고 사람을 자유하게 하고 깨달음과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 하지 마라 저것 하지 마라 이거 하면 죄 짓는 것이다 자꾸 이런 식으로 사람을 억압하면 안 됩니다. 딱딱한 돌항아리는 딱딱한 유대교를 가리키고, 그 돌항아리에 들어 있는 맹물은 아무 맛도 없고 감동도 없고 기쁨도 없는 유대교를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맹물과 같은 유대교를 포도주 같은 종교로 변화시켜 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유대교는 맹물과 같고 예수님은 포도주와 같다, 이것이 요한복음이 말하고자 하는 첫 번째 메시지였습니다.

 

요한복음이 쓰여 질 당시 기독교와 경쟁하는 두 번째 종교는 술의 종교였습니다. 지중해 지방에는 포도 생산이 많아서 포도주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포도주 신을 믿었습니다. 그리스 말로 하면 디오니소스(Dionysus), 로마식으로 하면 바카스(Bacchas)가 술의 신이었습니다. 바카스 드링크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바카스가 고대 지중해의 술과 풍요의 신이었습니다. 포도주 철이 되면 바카스 무당이 여기 있는 포도를 포도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사람들은 바카스 신이 포도주를 만들어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바카스가 만들어준 포도주가 삼일 만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이전 포도주 보다 더 맛있는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바카스가 만든 첫 번째 포도주 보다 예수님이 만드신 두 번째 포도주가 더 맛있었습니다. 요한복음은 우리들에게 참 기쁨을 주는 분은 바카스가 아니라 예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요한복음이 쓰여질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바카스 종교를 따라갔습니다. 거기에 가면 술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참된 기쁨은 바카스가 아니라 예수님이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예수님이 만들어 주신 성찬식,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 속에 참 기쁨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바카스 종교에는 술과 쾌락만 있고 그 이상의 것이 없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 때는 좋지만 그 다음 날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픈 것처럼 바카스 종교에는 처음에는 즐겁지만 나중에는 허무함만 남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리고 떡과 잔으로 성찬식을 했습니다. 성찬식을 하면서 주님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했습니다. 주님의 잔치에는 사랑과 기쁨, 나눔과 감사가 넘칩니다. 요한복음은 디오니소스/바카스가 주는 포도주는 사람을 타락하게 만들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포도주는 우리에게 참된 기쁨과 안식을 준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요한복음을 쓴 요한 교회는 예수님을 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참 자유와 기쁨을 주신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참 포도주와 같고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진리와 자유와 기쁨을 주는 종교가 참된 종교입니다. 유대교 같이 너무 엄격하고 무섭고 무겁고 사람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종교, 맨날 너는 죄인이니까 죄사함 받으라고 말하는 종교도 잘못된 종교이고, 반대로 바카스 종교 같이 사람을 유혹시키고 흥분시키고 타락시키는 무당 같은 종교도 잘못된 종교입니다. 참된 신앙은 우리의 삶을 더 진실되고 더 기쁘고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참된 신앙은 우리를 감동시켜서 맹물 같은 사람을 포도주 같이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따라가면 거기에 은혜와 기쁨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잔치 집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처럼 기쁨이 사라지고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 그럴 때일수록 예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셔서 잃어버렸던 기쁨을 다시 찾아주시고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주님께서 맹물같은 우리의 인생을 포도주 같은 향기나는 인생으로 바꾸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Epiphany, Jesus blessed the wedding

John 2:1 11

 

On the third day, there was a wedding in Cana of Galilee, and the mother of Jesus was there. Jesus and his disciples had also been invited to the wedding. When the wine gave out, the mother of Jesus said to him, ‘They have no wine.’ And Jesus said to her, ‘Woman, what concern is that to you and to me? My hour has not yet come.’ His mother said to the servants, ‘Do whatever he tells you.’ Now standing there were six stone water jars for the Jewish rites of purification, each holding twenty or thirty gallons. Jesus said to them, ‘Fill the jars with water.’ And they filled them up to the brim. (John 2:1-7)

 

He said to them, ‘Now draw some out, and take it to the chief steward.’ So they took it. When the steward tasted the water that had become wine and did not know where it came from (though the servants who had drawn the water knew), the steward called the bridegroom and said to him, ‘Everyone serves the good wine first, and then the inferior wine after the guests have become drunk. But you have kept the good wine until now.’ Jesus did this, the first of his signs, in Cana of Galilee, and revealed his glory; and his disciples believed in him. (John 2:8-11)

 

The second chapter of John begins with the miracle of Jesus turning the water into wine at a marriage at Cana. According to John, this was his first miracle among seven miracles. He is attending a wedding with his disciples and the hosts run out of wine. His mother is also there and asks him to help. Yet he seems annoyed and says that it is not his time yet. Nevertheless, she still tells the servants to do whatever he asks, so he tells them to fill up the empty containers with water. Afterward, the headwaiter of the wedding tastes it and remarks to the groom that they have saved the best wine for last. John tells his audience that the water was there for the Jewish rite of purification. This story shows that Jesus came to bless the feast which symbolizes our life. By turning the water into wine, Jesus had all the people in the wedding feast including the host, bride, groom, and guests, rejoice together.

 

The water in the container symbolizes the Jewish traditional stern religion. It does not have any good taste since it oppresses people with very strict order and custom. The wine which lasted for three days indicates the religion of pleasure, Dionysus or Bacchas. It gives people joy and pleasure, but it lasts only three days. It cannot provide them with eternal and whole satisfaction. The community of John confessed that Jesus, the true wine, came to bless our life. They confessed that Jesus brings new joy and meaning to us when we feel a lack of life, just as Jesus made new fresh wine when the wine in the wedding feast run out on the third day. They proclaimed that Jesus came to us to enrich our lives and fulfill our needs. If you find out that the wine of your life run out of if you feel you need to change the way of life to live a more meaningful life, welcome Jesus and ask him to turn you into a new being like new wine. Jesus will come to enrich and bless your life.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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