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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7 욥기, 겨울을 버티면 봄이 옵니다

부활절 네번째 주일 / 창립48주년기념주일
욥기, 겨울을 버티면 봄이 옵니다
욥기 1:20-22, 42:1-6
정해빈 목사

 


1. 오늘 설교 제목을 “욥기, 겨울을 버티면 봄이 옵니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한국은 3월이 되면 개나리/진달래가 피는데 캐나다는 2달이 늦어서 5월이 되어야 꽃이 핍니다. 오늘이 4월 마지막 주일인데 아직도 나무는 겨울 그대로이고 지난 금요일에는 살짝 눈이 오기도 했습니다. 4월 말에도 눈이 오니 캐나다 겨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이 길어서 그런지 봄이 빨리 오지 않습니다. 봄이 오려면 겨울을 잘 버텨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잘 버텨야 인생의 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 길어도 때가 되면 봄이 옵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48주년기념감사예배로 드리는 날입니다. 교회는 우리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곳이고 쉼터와 같은 곳입니다. 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힘든 이민 생활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우리들은 삶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곳에서 자랐고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웠습니다. 토론토에서 제일 먼저 시작된 교회로서 캐나다 한인 사회의 기초를 닦았고 이민자들의 쉼터가 되어 주었습니다. 조국의 민주화를 후원하였고 다운타운에서 청년들과 난민들과 어르신들을 섬겼습니다.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면서 동시에 따뜻하고 은혜로운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과 난민들과 이민자들이 우리 교회의 도움을 받았고 우리 교회를 통해 캐나다에 정착했습니다. 긴 세월을 보내면서 때로는 따뜻한 봄날처럼 모든 것이 여유롭고 풍성할 때가 있었고 때로는 겨울처럼 어렵고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신앙의 사계절을 잘 버티고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일 예배 전 성경공부 시간에 성경을 순서대로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쭉 공부하고 있는데 요즘은 욥기 말씀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매주 10장씩 읽고 와서 주일날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 욥기를 읽다보니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읽어가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욥기는 42장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3장으로 되어 있는 짧은 책이었는데 나중에 긴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1장, 2장, 마지막 42장이 욥기의 원래 부분이고, 3장부터 41장까지가 나중에 추가된 부분입니다. 욥기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장, 2장, 42장이 신앙고백이라면 3장부터 41장은 친구들과의 토론/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욥기의 두 부분이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1장, 2장, 42장에서는 욥이 엄청난 고난을 받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장면을 잘 표현해 놓았고 3장부터 41장까지는 고난은 무엇인가, 고난은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서 욥과 3친구들 사이의 깊은 토론/논쟁을 잘 기록해 놓았습니다. 신앙고백은 신앙고백대로 의미가 있고 토론/논쟁은 토론/논쟁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욥기의 첫 부분, 욥의 신앙을 잘 표현한 1장, 2장, 42장의 말씀을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성경은 욥이 동방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경건한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동방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말은 세계에서 가장 부자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면서 동시에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욥은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모델을 가리킵니다. 사람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갖기도 어려운데 욥은 이 두 가지를 다 가졌습니다. 그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었고 동시에 경건하고 깨끗하고 의롭고 매너있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내가 사랑하는 욥을 보라고 욥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러자 사탄이 와서 “욥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욥을 축복했기 때문입니다. 욥의 축복을 다 빼앗아 가면 욥은 틀림없이 하나님을 원망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욥기에 나오는 사탄은 하나님의 심부름꾼을 가리킵니다.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나님께 보고합니다.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하나님께서 허락해야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욥을 사이에 놓고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내기가 벌어졌습니다. 사탄이 욥의 재산을 다 빼앗아버립니다. 그 많던 가축들이 다 없어지고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욥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태에서 빈손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에도 빈손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신 분도 주님이시요, 가져가신 분도 주님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뿐입니다.” 물질을 주신 하나님께서 다시 가져가신다 한들 내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태에서 빈손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에도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통 우리들 같으면 물질을 잃어버리면 흥분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기가 쉬운데 욥은 언제나 변함없고 한결같은 신앙을 지켰습니다. 우리들 같으면 하는 일이 잘되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는 일이 잘 안되면 하나님을 원망하기가 쉬운데 욥은 상황이 좋거나 안 좋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꾸준하고 변함없는 신앙을 가졌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욥은 신앙의 뿌리가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2. 욥이 변함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본 사탄은 욥의 가족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다 죽었고 욥은 병에 걸려서 기왓장으로 몸을 긁어야만 했습니다. 욥의 아내는 하나님을 저주하라고 말하고 욥을 떠납니다. 이때 욥이 받은 충격은 재산을 잃었을 때보다 더 컸을 것입니다. 재산이냐 있다가 없을 수도 있고 없다가 다시 있을 수도 있지만 자녀는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욥의 마음속에서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야 한단 말인가 하는 깊은 탄식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욥기 1장과 2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사탄과 욥의 아내의 생각이 서로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이만큼 믿었으면 하나님이 똑같이 이만큼 복을 주어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면 무엇하러 하나님을 믿느냐는 것입니다. "‘이래도 당신은 여전히 신실함을 지킬 겁니까?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서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당신까지도 어리석은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누리는 복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는데, 어찌 재앙이라고 해서 못 받는다 하겠소?’ 이렇게 하여 욥은 이 모든 어려움을 당하고서도 말로 죄를 짓지 않았다.” 사탄과 아내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지 못할 바에는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욥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복을 주는 분이시라면 재앙도 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욥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욥기 3장 25절을 보면 욥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침내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일이 밀어닥치고, 그렇게도 무서워하던 일이 다가오고야 말았다. 내게는 평화도 없고, 안정도 없고, 안식마저 사라지고, 두려움만 끝없이 밀려온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깨끗하고 경건하게 살았는데 이웃에게 친절하고 항상 조심하면서 살았는데 이런 일이 닥치고야 말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이 그만큼 약하고 불안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아무리 내가 바르고 조심스럽게 살아도 때로는 원하지 않는 일이 나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약하고 불안합니다. 아무리 조심하면서 살아도 갑자기 사고와 재난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욥은 고난에 대한 2가지의 태도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욥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을 바에야 하나님을 저주하라는 사탄이나 아내의 충고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경건하고 의롭게 살았지만 때로는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욥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벌을 받을 만큼 큰 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벌을 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저주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자책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이 주는 메시지는 2가지입니다. 첫째,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겸손을 배웁니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부서지고 깨지고 바닥에 떨어져봐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욥은 재산, 명예, 가족, 친구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 아쉬울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잃었을 때 사람은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사람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둘째, 오늘 말씀은 우리들에게 마지막에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대답을 들을 때까지 고난을 버티고 견디라고 말합니다. 만약 욥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떠나거나 고난이 자기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 하나님께서도 쉽게 잊으셨을 텐데 욥이 하나님을 쳐다보고 고난을 버티고 있으니 하나님께서도 부담이 많이 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 보십시오, 내가 고난과 씨름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실 때까지 버티고 기다리겠습니다. 욥이 하나님께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장 42장에서 친구들을 책망하고 욥의 신앙을 칭찬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항상 고난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에 고난이 있다면 여러분 그 고난에 굴복하지 말고 고난을 버티고 씨름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을 버티면 봄이 옵니다.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시고 나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고난과 씨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내가 고난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하나님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고백하며 고난을 버티고 씨름할 때 하나님께서 나를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Job, spring comes if we endure winter
Job 1:20-22, 42:1-6

Then the LORD asked, "What do you think of my servant Job? No one on earth is like him--he is a truly good person, who respects me and refuses to do evil." "Why shouldn't he respect you?" Satan remarked. "You are like a wall protecting not only him, but his entire family and all his property. You make him successful in whatever he does, and his flocks and herds are everywhere. Try taking away everything he owns, and he will curse you to your face." The LORD replied, "All right, Satan, do what you want with anything that belongs to him, but don't harm Job." Then Satan left. (Job 1:8 - 12)

That servant was still speaking, when a fourth one dashed up and said, "Your children were having a feast and drinking wine at the home of your oldest son, when suddenly a windstorm from the desert blew the house down, crushing all of your children. I am the only one who escaped to tell you." When Job heard this, he tore his clothes and shaved his head because of his great sorrow. He knelt on the ground, then worshiped God and said: "We bring nothing at birth; we take nothing with us at death. The LORD alone gives and takes. Praise the name of the LORD!" In spite of everything, Job did not sin or accuse God of doing wrong. (Job 1:18 - 22)

Job said: No one can oppose you, because you have the power to do what you want. You asked why I talk so much when I know so little. I have talked about things that are far beyond my understanding.   You told me to listen and answer your questions. I heard about you from others; now I have seen you with my own eyes. That's why I hate myself and sit here in dust and ashes to show my sorrow. The LORD said to Eliphaz: What my servant Job has said about me is true, but I am angry at you and your two friends for not telling the truth. (Job 42:1 - 7)

In the Hebrew Bible, the book of Job is found in the third section, known as Ketuvim(Miscellaneous) writings, which follows the Torah and the books of the prophets. The three major presences in Ketuvim are sometimes referred to "books of truths," the spiritual truths of the Psalms, the practical truths of Proverbs, and the philosophical-theological insights of Job. The book of Job is composed of two parts: The first part is called the Fable of Job which is a very old, simple folktale of faith maintained and rewarded, found in chapthers 1, 2, and 42. The second part is the Poem of Job, a much later, more complicated work comprising the large middle section of the book.

In the Fable Job is never tempted to cry out or express anger toward God when he lost everything, his fortune and family. He tells his wife, "Should we accept only good from God and not accept evil?" When bad things happened, Job did not leave God but wrestled with God. Moreover he never agreed with the fact that bad things come from the sins he had committed. While respecting God's sovereignty and goodness, and enduring many tragedies, Job waited until he meets God and everything is finally understood. In Chapter 42, God finally appears and chastises the friends for having spoken falsely about God. But God approves Job's attitude about sufferings. We believe that spring comes only after we endure winter. Job neither cursed God impatiently nor suffered from a guilty conscience when bad things happened to him. Rather he wrestled, faced, and fought against hardships. Surprisingly, God approved his brave attitude. The Fable of Job encourages us to face all trials, not surrender to them.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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