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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1 대림절, 메마른 땅에 기쁨을 주소서

대림절 세번째 주일 / 12월 두번째 주일

대림절, 메마른 땅에 기쁨을 주소서

이사야서 35:1-10

정해빈 목사 




1. 요즘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유머 중에서 없다 씨리즈유머가 있습니다. 10대는 철이 없다, 20대는 돈이 없다, 30대는 집이 없다, 40대는 정신이 없다, 50대는 일이 없다, 60대는 낙이 없다, 70대는 이가 없다, 80대는 영감이 없다, 90대는 다 필요 없다. 옛날과 비교해 보면 우리들은 요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핸드폰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자가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없다는 말이 유행할까요? 아마도 세상은 살기 편해졌지만 무언가 아쉽고 외롭고 허전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옛날보다 살기는 편해졌지만 경쟁은 더 심해졌고 빈부격차도 더 심해졌습니다. 가만히 세상을 들여다보면 지난 20-30년 동안에 세상이 급격하게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30년 동안에 세상은 많이 차가워지고 무서워졌습니다. 2001년에는 9.11 테러 사건이 벌어졌고 2008년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금융위기가 일어났습니다.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어렵게 말하지 않아도 우리들 일상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997년 한국에서 IMF 외환 위기가 일어나기 전에는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취직을 하면 무조건 정규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정규직이 절반이고 비정규직이 절반입니다. 캐나다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큰 변화를 겪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사회가 원래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과 제도를 지키면서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큰 경제 위기를 겪지 않았고 사회복지 제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규제를 철폐하고 간섭하지 말아라, 개인이 자유롭게 일하고 해고되도록 내버려두어라, 이런 주장이 등장하면서 무한경쟁시대가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으면 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제도가 없는 사회에서 무조건 경쟁만 도입하면 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은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빈부격차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구 문명을 자세히 보면 서구 문화가 개인, 자유, 독립, 모험, 경쟁, 개척의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자연과 싸우고 모험을 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대륙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들도 서양 사람들이었고 바다를 건너서 신대륙을 개발한 사람들도 서양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럽 이민자들이 아메리카에 온 것도 왕에게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땅을 차지하고 부를 이루기 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너무 개척 정신이 강하고 자부심이 강해서 그런지 원래부터 이 땅에 사는 원주민들을 존중하지 않고 다 죽이고 쫓아낸 후에 땅을 차지했습니다. 동쪽 대서양에 도착한 다음에는 서쪽으로 진출해서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이 땅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독립/개척/모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누구의 간섭을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구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고 가능한 빨리 독립하고 개척하는 사람은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개척하고 독립하고 모험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가능한 한 스스로 일어서고 자립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동시에 사람은 본래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고 사랑하며 사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실 때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자유 의지가 있는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로봇으로 만들지 않으시고 자유 의지를 주셨습니다. 자유인이 되어라, 네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여라,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하여라, 자립하고 모험하면서 살아라 말씀하셨습니다. 대체로 보면 서양 사람들이 이것을 잘합니다.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것은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동시에 사람을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고 협력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사람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사람은 반드시 같이 살아야 하고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고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두 번째 메시지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자연 창조와 사람 창조를 다르게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을 창조하실 때는 서로 분리되도록 만드셨습니다. 맨 처음에는 모든 것이 뒤섞이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 땅과 바다를 분리하셨습니다. 하늘과 땅, 땅과 바다가 뒤섞이면 사람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붙어 있지 말고 서로 떨어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은 위에, 땅은 밑에, 바다는 저쪽, 땅은 이쪽,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어야 그 사이에서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지으실 때는 서로 떨어져 있어라 말씀하지 않으시고 서로 같이 살아라,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살아라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여기셔서 배우자/동반자/파트너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을 맨 처음 소개할 때 그냥 이름을 부르지 않고 반드시 누구의 딸, 누구의 아들, 어느 지역, 어느 지파에 속한 사람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내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족에 속해 있다는 의미에서 내가 속한 공동체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자기 인생을 개척하여라, 말씀하셨고 동시에 서로 떨어져서 살지 말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 보다는 오직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시대/신자유주의 시대, 오직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 35장을 보면 메시야가 오셔서 광야와 메마른 땅을 시냇물이 흐르는 세상으로 만들어 주시고 바벨론에 포로된 백성들을 해방시켜주시기를 노래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첫째로 이사야는 메시야가 오셔서 광야같이 거칠고 냉정한 세상을 따뜻하고 기쁜 세상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노래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이사야와 같은 마음으로 메시야가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메시야가 오셔서 무한경쟁시대, 정글과 같은 세상, 광야같이 메마르고 냉정하고 차가운 세상을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세상, 따뜻한 배려와 돌봄이 있는 세상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세상이 이런 사람들을 차별하는지 차별하지 않는지를 보면 세상이 살만한 세상인지 살기 힘든 세상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차별이 있는 세상은 냉정하고 차가운 세상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지 못하는 사람을 보게 하시고 듣지 못하는 사람을 듣게 하시고 억울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일으키셔서 그들이 사슴처럼 뛰게 해 주실 것입니다.


둘째로 이사야는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포로된 백성들을 자유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사야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무엇보다도 메시야가 오셔서 자신들을 포로에서 해방시켜 주시기를 소망했습니다. 진실로 메시야는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도 영적인 포로 상태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에 붙잡혀서 그것에 끌려 다니면 그것이 바로 포로입니다. 악한 영/귀신/무당에 끌려 다닐 수도 있고, 돈에 끌려 다닐 수도 있고, 권력/명예에 끌려 다닐 수도 있고, 잘못된 생각/편견에 끌려 다닐 수도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오셔서 우리들을 사로잡고 있는 악한 영/권세/편견에서 우리들을 자유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메시야를 기다리는 것은 우리들도 완전한 자유인으로 살지 못하고 이 세상의 권세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메시야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야같이 메마른 세상, 냉정하고 차가운 시대,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셔서 이 세상을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막 같은 세상을 시냇물이 흐르는 세상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3절 말씀에 기록된 것처럼, 주님께서 오셔서 우리의 맥이 풀린 손에 힘을 주시고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해 주시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주님, 이 땅에 오셔서 차갑고 냉정한 세상을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어 주옵소서, 저희들이 서로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살지 않게 하시고 주님과 더불어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Advent, thirsty ground will flow with fountains

Isaiah 35:1-10


Thirsty deserts will be glad; barren lands will celebrate and blossom with flowers. Deserts will bloom everywhere and sing joyful songs. They will be as majestic as Mount Lebanon, as glorious as Mount Carmel or Sharon Valley. Everyone will see the wonderful splendor of the LORD our God. Here is a message for all who are weak, trembling, and worried: "Cheer up! Don't be afraid. Your God is coming to punish your enemies. God will take revenge on them and rescue you." The blind will see, and the ears of the deaf will be healed. Those who were lame will leap around like deer; tongues once silent will begin to shout. Water will rush through the desert. (Isaiah 35:1-6)


Scorching sand will turn into a lake, and thirsty ground will flow with fountains. Grass will grow in wetlands, where packs of wild dogs once made their home. A good road will be there, and it will be named "God's Sacred Highway." It will be for God's people; no one unfit to worship God will walk on that road. And no fools can travel on that highway. No lions or other wild animals will come near that road; only those the LORD has saved will travel there. The people the LORD has rescued will come back singing as they enter Zion. Happiness will be a crown they will always wear. They will celebrate and shout because all sorrows and worries will be gone far away. (Isaiah 35:7-10)


In the 6th century BCE, God promised a new, holy path for Israel that would lead them out of bondage in Babylon to a new future for Judah. Christian interpretations of exile and redemption will inevitably look different than they did for ancient Judah. However, our days are also filled with suffering and bondage. We daily wander from obedience to God and into the open arms of sin, death, and devil. The confession we pray on Sunday is true every day of the week: “We confess that we are in bondage to sin and cannot free ourselves.” We daily need water in the wilderness to strengthen our weary knees and to renew our faltering faith. Just as the people in ancient Israel longed for the new day that the Messiah would bring, we also wait for the day that the Lord comes and sets us free from individualism, selfishness, loneliness, and suffering.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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