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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4 욥기, 헛된 말을 하지 않게 하소서

부활절 다섯번째 주일 / 5월 첫번째 주일
욥기, 헛된 말을 하지 않게 하소서
욥기 13:12-18
정해빈 목사 



1. 지난 주일에 욥기 1, 2장, 42장 맨 처음 쓰여진 3장을 설명하면서 2가지 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욥기는 우리의 삶이 매우 불안하고 흔들리기 쉽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였고 동시에 경건하고 신앙심 좋고 의롭고 깨끗하고 인간성 좋고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경건하고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인생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욥에게 재난이 닥쳐왔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조심하면 막을 수 있는 재난이 있지만 반대로 아무리 내가 조심해도 막을 수 없는 재난이 있습니다. 평생 재산을 쌓았는데 한번의 실수로 재산이 다 날라가기도 하고 평생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살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질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그만큼 안전하지 않고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얼마 전에 TV 건강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미국의 건강한 젊은 여성이 갑자기 세균에 감염되어서 어쩔 수 없이 팔과 다리를 절단하고 인공 팔과 인공 다리를 하고 살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나쁜 세균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그러면 내 몸 안에 있는 좋은 세균들이 뭉쳐서 나쁜 세균을 막아야 하는데 몸 안에 좋은 세균이 부족하면 나쁜 세균이 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세균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몸 안에 있는 세균을 무게로 재면 머리 무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뱃속의 대장과 머리가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장에 좋은 유산균이 많으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장에 좋은 유산균이 부족하면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든다고 합니다. 요구르트나 야채를 많이 먹어서 몸 안에 좋은 유산균이 많아지게 해야 한다고 방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불안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네팔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네팔은 힌두교를 믿는 나라라서 신들이 참 많은 나라인데 어느 신문에서 “그 많던 신들은 다 어디로 갔나” 이렇게 제목을 단 기사를 보았습니다. 욥기는 우리들의 개인적인 삶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약하고 불안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부서지고 깨지고 바닥으로 떨어져봐야 겸손을 배우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지만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반대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신명기를 보면 모세는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요단강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히브리 백성들을 이끌고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의 사명은 여기까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를 보면 바울이 몸의 가시/질병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서 이 질병을 고쳐달라고 3번씩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네 은혜가 족하다” 이런 응답을 받고 질병을 고침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세나 바울 이야기는 세상 일이 항상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열심히 기도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물질/건강/명성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욥기는 잘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욥기는 욥이 고난과 씨름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욥은 이런 대접을 받을바에는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떠나라는 사탄과 아내의 말에 동의하지도 않았고 이 모든 것이 죄 때문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동의하지도 않았습니다. 욥은 고난과 씨름했고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답하실 때까지 참고 기다렸습니다. 고난이 조상 탓이나 운명 탓이나 팔자 탓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대답하실 때까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만나 씨름한 것처럼 욥도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하나님, 대답하십시오. 이 고난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습니까?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합니까? 욥은 끝까지 하나님께 물었고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 원했습니다. 욥기는 고난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씨름하는 삶이 신앙인이 가져야 할 자세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2. 사람들은 보통 고난이 닥칠 때 그 고난을 어떤 식으로든 해석하려고 합니다. 이유를 모르면 답답하기 때문에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이 왔을까? 자꾸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자꾸 생각을 하다가 그럴듯한 해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원인과 결과, 인과응보를 생각해 냅니다. 이러저러해서 나에게 고난이 왔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고난을 이해하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꾸 해석을 하다보면 올바른 해석보다는 잘못된 해석을 하기가 쉽고 신앙적으로 옳지 않은 해석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동양에서는 고난을 운명이나 사주팔자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상은 본래 처음부터 각자가 정해진 길을 가도록 결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운명론입니다. 관상이나 손금을 통해서 그 사람의 운명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고난이 오면 내 사주팔자가 사나워서 이런 고난이 있나보다 생각을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런 운명/사주팔자를 믿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정해진 운명은 없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어떤 정해진 운명에 따라 우리를 지으셨다고 믿지 않습니다. 천국 갈 사람과 지옥 갈 사람을 다 미리 정해 놓으셨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런 신앙은 잘못된 신앙입니다.

고난을 해석하는 가장 안 좋은 해석은 고난을 죄와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욥이 고난받을 때 엘리바스/빌닷/소발이 찾아왔는데 첫 번째 친구인 엘리바스가 네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고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아라. 죄 없는 사람이 망한 일이 있더냐? 정직한 사람이 멸망한 일이 있더냐? 내가 본 대로는 악을 갈아 재난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더라. 모두 하나님의 입김에 쓸려 가고 그의 콧김에 날려 갈 것들이다.” (욥기4:7-9) 네가 망한 것은 죄 때문이라고 엘리바스가 말했습니다. 욥이 나는 이런 벌을 받을 만큼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하니까 두 번째 친구인 빌닷은 네가 죄를 짓지 않았다면 너의 자녀들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너는 하나님이 심판을 잘못하신다고 생각하느냐? 전능하신 분께서 공의를 거짓으로 판단하신다고 생각하느냐? 네 자식들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주님께서 그들을 벌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 (욥기8:3-4) 세 번째 친구인 소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너는 네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고 주님 보시기에 네가 흠이 없다고 우기지만 이제 하나님이 입을 여셔서 네게 말씀하시고 지혜의 비밀을 네게 드러내어 주시기를 바란다. 너는 하나님이 네게 내리시는 벌이 네 죄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욥기11:4-6) 엘리바스/빌닷/소발 모두 죄 때문에 욥이 이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나쁜 해석이 바로 이런 해석입니다. 만약 우리가 고난받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당신이 고난받는 것은 당신이 죄를 많이 졌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당신의 자녀들이 죄를 많이 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화가 나서 우리를 두 번 다시 보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난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요? 첫째로 우리는 나의 소유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7:29-31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처럼 하고,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하고, 기쁜 사람은 기쁘지 않은 사람처럼 하고, 무엇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하고,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처럼 하도록 하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는 사라집니다.” 자기 것을 너무 자랑하면서 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돈 많은 사람은 돈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돈 자랑하지 말고, 건강한 사람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생각해서 건강 자랑하지 말고, 자녀 있는 사람은 자녀 없는 사람을 생각해서 자녀 자랑하지 말고, 기쁜 사람은 고난받는 사람을 생각해서 기쁜 일을  너무 많이 자랑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배부를 때 배고픈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고, 내가 기쁠 때 슬픈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면서 조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가진 건강/물질/명성이 언제든지 나를 떠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나보다 더 없는 사람을 생각해서 겸손히 살라는 말씀입니다. 고난을 바라보는 두 번째 태도는 헛된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욥기의 마지막 장 42장에서 욥은 “제가 너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회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욥보다 더 많이 쓸데없는 말을 한 사람들은 세 친구들이었습니다. 세 친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았습니다. 고난 앞에서 헛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막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래서 고난받는다 저래서 고난받는다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고난받는 분들 곁에 가서 같이 아파하고 같이 울어주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고난 앞에서 헛된 말을 하지 않고 말없이 친구를 품어주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Job, may we speak comfort not judgement
Job 13:12-18

If you were secretly unfair, he would correct you, and his glorious splendor would make you terrified. Your wisdom and arguments are as delicate as dust. Be quiet while I speak, then say what you will. I will be responsible for what happens to me. God may kill me, but still I will trust him and offer my defense. This may be what saves me, because no guilty person would come to his court. Listen carefully to my words! I have prepared my case well, and I am certain to win. If you can prove me guilty, I will give up and die. (Job 13:10-18)

In the Hebrew Bible, the book of Job is found in the third section, known as Ketuvim(Miscellaneous) writings, which follows the Torah and the books of the prophets. The three major presences in Ketuvim are sometimes referred to "books of truths," the spiritual truths of the Psalms, the practical truths of Proverbs, and the philosophical-theological insights of Job. The book of Job is composed of two parts: The first part is called the Fable of Job which is a very old, simple folktale of faith maintained and rewarded, found in chapthers 1, 2, and 42. The second part is the Poem of Job, a much later, more complicated work comprising the large middle section of the book. When bad things happened, Job did not leave God but wrestled with God. Moreover he never agreed with the fact that bad things come from the sins he had committed. While respecting God's sovereignty and goodness, and enduring many tragedies, Job waited until he meets God and everything is finally understood. In Chapter 42, God finally appears and chastises the friends for having spoken falsely about God. But God approves Job's attitude about sufferings. Job refused a guilty feeling when bad things happened to him. Rather he wrestled, faced, and fought against hardships. Surprisingly, God approved his brave attitude. The Fable of Job encourages us to face all trials, not surrender to them.

Job's three friends, Eliphaz, Bildad, and Zophar insisted that all the sufferings come from Job's sinfulness. They thought that God sent these trials to Job in order to waken him and to repent his or his families' wrongdoings. They also asserted that Job cannot object to God who is all-powerful. "If God wants to reprimand you, you should accept God's punishment." But Job did not agree with them. Job said, "My friends, I am desperate, and you should help me, even if I no longer respect God All-Powerful. But you are treacherous." (Job 6:14-15). Apostle Paul said in 1 Corinthians 7:29-31, "My friends, what I mean is that the Lord will soon come, and it won't matter if you are married or not. It will be all the same if you are crying or laughing, or if you are buying or are completely broke. It won't make any difference how much good you are getting from this world or how much you like it. This world as we know it is now passing away." Paul tells us that it is wise to live humbly because what we have is not eternal. Job would want his friends to weep together and comfort him truthfully. May we not judge those who are in the suffering. May may we speak comfort not judgement.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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