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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5 성령님,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소서

성령강림절 / 5월 네번째 주일
성령님,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소서
사도행전 2:1-4, 43-4
정해빈 목사

 

 

 

 

부활절이 지나고 성령강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님을 체험하고 새로운 교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령강림절이기도 하고 교회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님은 부활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부활하시자마자 40일 동안 집중적으로 부흥회를 인도하셨습니다. 앞으로 제자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하는 지 성경을 가르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제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말씀을 가르치시고 훈련시키셨을 것입니다. 내가 떠난 후에는 보혜사 성령께서 오셔서 여러분을 도와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떠난 후에 제자들은 계속 남아서 10일 동안 성령님을 사모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활 후 50일째가 되는 오순절에 불같은 성령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부활절/유월절 날짜가 같고 오순절/성령강림절 날짜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유월절과 부활절 날짜가 같을 수밖에 없고 제자들이 오순절에 성령님을 만났기 때문에 오순절과 성령강림절 날짜가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출애굽한 날을 유월절이라 부르고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을 다섯 오(五), 열 순(旬)자를 써서 오순절(五旬節) 또는 7×7=49, 칠칠절이라고 부릅니다. 출애굽한 지 50일째가 되는 오순절에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고 또 이날 보리 추수를 했기 때문에 맥추감사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구약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해서 유월절을 지켰다면 신약 백성들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해서 부활절을 지켰고 구약 백성들이 오순절에 율법 받은 것을 지켰다면 신약 백성들은 오순절에 성령 받은 것을 지켰습니다.

성령강림절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날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모임, 교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체험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개인적인 체험에 그치고 말았다면 우리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을 것입니다. 오순절이 중요한 것은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 40일 동안 예수님과 함께 집중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고 10일간 간절히 기도한 후 오순절에 성령을 만나 변화되어서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모임, 첫 번째 교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인류 최초로 인종과 신분과 계급과 성과 빈부격차의 장벽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성령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사람을 감동시키셨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성령강림절은 하나님의 영을 만나는 날이고 새로운 공동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저 옛날 히브리 백성들은 이집트를 떠난 지 50일 만에 시내산에 도착해서 생명의 율법을 받았습니다. 원래 히브리 백성들은 노예들로 구성된 잡다한 사람들이었는데 오순절 날 시내산에서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언약을 체결했습니다.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함으로써 정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만을 섬기는 새로운 민족, 해방의 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약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 옛날 히브리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억압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공동체 교회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오순절은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공동체를 시작하는 날이요 보리 농사의 처음 열매를 거두는 날이요 동시에 새로운 공동체 열매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날은 하나님을 만나는 날이고, 말씀과 성령을 받는 날이고, 처음 추수를 하는 날입니다. 억압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공동체/교회가 시작되는 날이고 우리 안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날입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에는 명절을 지키기 위해 해외에서 온 순례객들도 있었고 유대인 안에도 바리새파, 사두개파, 엣세네파 등 다양한 분파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인종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있었고 종교 전통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있었고 신분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있었고 출신 지역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처럼 인종과 신분과 계급과 성과 빈부격차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이는 모임은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의 제자들만이 성령의 체험을 받고 모든 차별과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임/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대표해서 베드로가 있었고, 예수님의 가족을 대표해서 동생 야고보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여성들을 대표해서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고 해외 교포 2세를 대표해서 스데반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왔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사람 시몬도 있었고 예수님을 흠모하여 자기 무덤을 예수님께 드렸던 시의원 아리마대 요셉도 있었습니다. 저 북쪽 갈릴리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사마리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근처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 해외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라는 이름하에 모여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맨 처음 교회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예수가 바로 인류의 구세주 메시야이심을 세상에 전했습니다. 처음 교회는 동시에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병든 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겼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처음 교회는 7명의 집사를 뽑아서 가난한 과부들을 돕는 구제 사역을 하게 했습니다. 예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맨처음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나누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겼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여유있는 교인들이 물질적으로 후원을 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십니다. 차별과 장벽이 무너지고 정의가 이루어지며 사랑의 나눔이 풍성한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저 옛날 구약성서의 예언자 요엘이 했던 예언이 성령의 오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요엘2:28-29). 여기 보면 3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성령께서 오시면 첫째 아들과 딸이 함께 예언을 하고, 둘째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환상을 보고, 셋째 종들도 주인들과 똑같이 성령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성령님이 오시면 가부장적인 성차별이 없어지게 됩니다. 딸과 아들이 똑같이 성령을 받습니다. 성령님이 오시면 나이 차별이 없어지게 됩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차별받지 않습니다.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똑같이 꿈을 꾸게 됩니다. 성령님이 오시면 종들이 주인들과 똑같이 예언을 하게 됩니다. 로마 시대에는 로마 시민의 3분의 2가 노예들이었는데 성령이 오시면 노예 제도가 없어지고 억압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세상이 오게 됩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받아서 개인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의 어둠이 물러가고 억압과 차별이 없어지는 새로운 세상,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충만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 새로운 세상,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말씀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양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었습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였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장애인들, 여성들, 노인들, 난민들, 외국인 노동자들, 동성애자들 모두를 아무런 차별없이 사랑하고 환영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항상 어떤 보이지 않는 영이 역사합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악한 영이 역사하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짓말하는 영이 역사합니다. 권력을 휘두르고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의 눈은 맑고 깨끗하지 않습니다. 폭력의 영이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영이 역사하느냐가 참 중요합니다. 교회는 하늘에서 내려오시는 진리의 영, 평화의 영을 모시는 곳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세상을 섬기지 않고 진리이신 하나님을 섬깁니다. 성령님이 오시면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장벽과 차별이 물러갑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님의 오심을 환영하고 기뻐하는 교회, 사랑으로 하나되는 교회, 성령님을 만나 변화받아 예수께서 선포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삶을 선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Holy Spirit, leas us into new life
Acts 2:1-4, 43-47

On the day of Pentecost all the Lord's followers were together in one place. Suddenly there was a noise from heaven like the sound of a mighty wind! It filled the house where they were meeting. Then they saw what looked like fiery tongues moving in all directions, and a tongue came and settled on each person there. The Holy Spirit took control of everyone, and they began speaking whatever languages the Spirit let them speak. Many religious Jews from every country in the world were living in Jerusalem.   And when they heard this noise, a crowd gathered. But they were surprised, because they were hearing everything in their own languages. (Acts 2:1-6)

Everyone was amazed by the many miracles and wonders that the apostles worked. All the Lord's followers often met together, and they shared everything they had. They would sell their property and possessions and give the money to whoever needed it. Day after day they met together in the temple. They broke bread together in different homes and shared their food happily and freely, while praising God. Everyone liked them, and each day the Lord added to their group others who were being saved. Amen. (Acts 2:43-47)

Today is Pentecost Sunday. Pentecost is not as well-known or as popular as the Christmas and Easter, though it commemorates a watershed event in Christian history. For Christians, Pentecost is a holiday on which we commemorate the coming of the Holy Spirit on the early followers of Jesus. Pentecost is the day on which the church was started. This is also true from a spiritual perspective, since the Spirit brings the church into existence and enlivens it. Thus Pentecost is the church’s birthday. This day became especially significant for Christians because, seven weeks after the resurrection of Jesus, during the Jewish celebration of Shavuot/Pentecost, the Holy Spirit was poured out upon his first followers, thus empowering them for their mission and gathering them together as a church.

After the Holy Spirit fell upon the first followers of Jesus, Peter preached a sermon to help folks understand what had just happened. In this sermon he cited a portion of a prophecy from Joel, “In the last days, God says, I will pour out my Spirit upon all people. Your sons and daughters will prophesy. Your young men will see visions, and your old men will dream dreams. In those days I will pour out my Spirit even on my servants–men and women alike–and they will prophesy.” (Joel 2:28-29). Whereas in the era of the Old Testament, the Spirit was poured out almost exclusively on prophets, priests, and kings, in the age of the New Testament, the Spirit would be given to “all people.” All would be empowered to minister regardless of their gender, age, or social position. The church of Jesus Christ would be a place where every single person matters, where every member contributes to the health and mission of the church.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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