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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08 가정 주일, 디모데 가정과 우리 가정

부활절 여섯번째 주일 / 5월 두번째 주일

가정 주일, 디모데 가정과 우리 가정

디모데후서 1:1 - 7

정해빈 목사




1. 오늘은 5월 두번째 주일, 어버이 주일/가정 주일로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멀리 사신 분들은 전화를 드리거나 가까이 사신 분들은 선물을 들고 찾아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부모를 통해서 우리가 생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생명을 중요시합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생명을 공경하는 것이고 생명을 공경하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오늘은 또 가정 주일로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도 큰 눈으로 보면 하나의 가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아버지/어머니가 되시고 우리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주의 기도를 가르치실 때 제일 먼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세계 교회들이 모이는 큰 모임을 가면 오이쿠메네(Oikoumene)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하나님의 집이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집이요 우리들은 하나님의 식구입니다. 우리들이 이 땅에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것도 우리들 모두가 하나님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운 아버지/어머니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지으시고 지금도 이 세상을 위해 일하십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처럼 자비로운 아버지/어머니가 되어서 우리들의 가정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정을 통해서 사랑과 위로를 받고 행복을 얻습니다. 우리 삶에 가정만큼 소중한 곳이 없습니다. 바깥 일이 잘 안되어도 가정이 행복하면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깥 일이 잘 되어도 가정이 편안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밖에서 돈 많이 벌어도 가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가정을 통해서 사랑과 위로를 받지만 때로는 가정을 통해서 아픔과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사랑과 기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제일 먼저 분노와 미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가정이 나와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시고 진실하신 아버지/어머니인 것처럼, 우리들도 자비롭고 진실한 아버지/어머니가 되어야 하는데 자비롭고 진실한 아버지/어머니가 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가정보다 해외에서 사는 이민 가정이 가정을 잘 가꾸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모와 자녀들이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책을 보고 같은 뉴스를 보고 같은 TV를 봅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문화 차이와 세대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같은 언어, 같은 문화권에서 살기 때문에 근본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외 이민 가정은 부모의 문화와 자녀의 문화가 서로 다릅니다. 부모는 한국 책을 보고 자녀들은 영어 책을 봅니다. 부모는 한국 TV를 보고 자녀들은 영어 TV를 봅니다. 부모가 먹는 음식과 자녀가 먹는 음식이 다르고 부모가 쓰는 말과 자녀가 쓰는 말이 다릅니다. 부모가 영어를 배우거나 자녀가 한국말을 배우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최근에 나이아가라 근처 스토니크릭에서 총기 사고가 나서 오래 전에 현지인과 결혼한 한국 어머니와 형제들이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잘 가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국에서 어렵게 경쟁하면서 자란 한국 부모들 입장에서 보면 자녀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란 자녀들은 무조건 부모에게 머리 숙이지 않고 자기 할 말을 다 합니다. 자녀들이 시간도 잘 안 지키고 늦게 일어나고 학교생활도 잘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이 아이가 언제쯤 철이 들려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기독교 교육을 가르치셨던 문동환 교수님은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셨습니다. 사람이 언제 어떻게 성인이 되느냐, “, , 의 과정을 거쳐서 성인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은 깨달을 각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은 단절할 단자, 잘못된 것을 깨닫고 거기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는 일어설 기자, 스스로 일어나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각과 단과 기는 언제 오느냐, 누가 강제로 줄 수 없고 자신이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은 고난을 통해서 올 수도 있고 어떤 삶의 계기를 통해서 올 수도 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각의 순간은 누가 만들어 줄 수는 없고 본인이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부모가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대신 해줄 수는 없습니다. 자녀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비로소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 하면 ()”이 오고 하면 ()”가 일어나게 됩니다. 각과 단과 기의 순간을 통해서 자녀들은 비로소 성인이 됩니다. 기독교 교육은 자녀들이 각과 단과 기를 거쳐서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스스로 자기 인생을 세워 나가도록 교회와 가정이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2. 오늘 우리가 읽은 디모데후서 1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가 나옵니다. 예수님을 1세대, 베드로와 바울을 2세대라고 표현한다면 디모데는 3세대를 대표하는 초대 교회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 같은 3세대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초대 교회는 계속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디모데 같은 훌륭한 사람이 나올 수 있었을까? 이런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비결은 가정 신앙 교육입니다. 디모데는 자라면서 신앙 교육을 잘 받았습니다. 오늘 말씀 5절을 보면 디모데는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를 통해서 믿음을 물려받았습니다. 본래 디모데는 헬라 사람 아버지와 유대 사람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일종의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를 통해서는 로마/헬라 교육을 받았고 어머니를 통해서는 유대교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신앙 교육에 있어서는 어머니 쪽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대인 할머니, 어머니를 통해서 신앙 교육을 잘 받았습니다. 신앙 교육에 있어서는 어머니 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할머니 로이스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먹고 살기 바빠서 자녀를 충분히 사랑하고 돌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주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주지 못하는 사랑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훨씬 더 밝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에 자녀 버릇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 것이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디모데는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사랑과 신앙을 통해서 자존감이 강하고 신실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디모데가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두 번째 비결은 바울과 같은 훌륭한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자식처럼 아끼며 사랑했고 디모데는 바울을 스승으로 섬겼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222절에서 디모데가 자식이 아버지에게 하듯이 복음을 위하여 나와 함께 봉사했다고 말했습니다. 1차 여행을 할 때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를 처음 만났고 2차 여행할 때 디모데를 자신의 동역자로 발탁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와 함께 고린도전후서, 빌립보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레몬서 같은 편지들을 썼습니다. 사람이 성장하려면 좋은 친구, 좋은 선생,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합니다. 젊은 사람이 사회에 진출하려고 하면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그 때 선배 한 사람이 살짝만 도와주면 그 사람은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사회를 먼저 경험한 사람이 살짝 도와주는 것이 대단하지 않은 것 같아도 당사자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멘토가 되어서 디모데를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후배를 잘 이끌어 주는 사람을 멘토(mento)라고 부릅니다.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전 1200년경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왕 오디세이가 유명한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며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을 가장 믿을 만한 친구에게 맡기고 떠났는데 그의 이름이 멘토였습니다. 오디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약 10년간 멘토는 왕자의 친구, 스승, 상담자,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 이후 젊은 사람의 인생을 지혜와 신뢰로 이끌어 주는 사람을 멘토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꼭 유명하고 똑똑해야만 멘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 지혜와 경험이 많은 사람, 믿음이 깊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의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가정주일을 맞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가정을 생각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가정의 회복과 행복을 위해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집에 있는 가정은 작은 가정이고 교회는 큰 가정입니다. 우리들의 가정과 교회가 영적인 멘토가 되어서 우리들의 자녀들을 디모데처럼 믿음의 자녀들로 키워야 할 줄로 믿습니다. 문동환 교수님이 말한 ()” “()” “()”의 과정을 기억합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할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기도, 바울의 지도를 통해서 디모데가 성장한 것처럼, 우리들의 자녀들이 스스로 깨달아 영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가정과 교회가 자녀들을 붙잡아주고 이끌어 주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imothy’s family and our family

2 Timothy 1:1 7


Paul, an apostle of Christ Jesus by the will of God, for the sake of the promise of life that is in Christ Jesus, to Timothy, my beloved child: Grace, mercy, and peace from God the Father and Christ Jesus our Lord. I am grateful to Godwhom I worship with a clear conscience, as my ancestors didwhen I remember you constantly in my prayers night and day. Recalling your tears, I long to see you so that I may be filled with joy. I am reminded of your sincere faith, a faith that lived first in your grandmother Lois and your mother Eunice and now, I am sure, lives in you. For this reason I remind you to rekindle the gift of God that is within you through the laying on of my hands; for God did not give us a spirit of cowardice, but rather a spirit of power and of love and of self-discipline. (2 Timothy 1:1-7)


Welcoming the season of spring and mother’s day in May, we cherish our parents and family. We confess that God created the world as the place of God’s residence. By building up the world and creating us, God becomes our heavenly father and mother, and we become God’s children. The greek term “Oikoumene” refers to the inhabited world. We believe that we lives in the world of Oikoumene, which means the household of God. We are encouraged to love each other since we are created as the children of God. “Obey your parents in the Lord, for this is right. Honor your father and mother. This is the first commandment with a promise, so that it may be well with you and you may live long on the earth.” (Ephesians 6:1-2) We are called to honour parents since they gave birth to us and raised us with love.


We have grown up through the love of parents and the help of neighbours. We can see the good example of home teaching and mentorship from the family of Timothy. First, he was raised by grandmother Lois and mother Eunice and learned God through them. Paul mentioned that Timothy’s sincere faith lived first in his maternal family and now lives in him. It shows how important each family's spiritual tradition is. This tradition helped him become a new leader representing the 3rd generation in the early Christianity. Second, Paul had invited him to join his mission trip and taught him many things as his mentor. As a more experienced and spiritually knowledgeable person, Paul helped him to grow and unfold his talents given by God. We pray that our children will grow like Timothy through the guidance of family and good mentorship. We pray that our family become the family of sincere faith and our church the place of spiritual mentorship. We pray that God bless our children so that they live out their lives with God.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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