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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9 성령강림절, 우리의 과거를 회개합니다

성령강림 후 두번째 주일 / 5월 다섯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우리의 과거를 회개합니다

사도행전 7:46-53

정해빈 목사

    




1.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7장에는 스데반이 한 긴 연설이 나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몇 개의 중요한 연설이 나옵니다. 베드로의 연설, 스데반의 연설, 바울의 연설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스데반의 연설입니다. 오늘 말씀을 이해하려면 사도행전 67장을 같이 읽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6장을 보면 당시 예루살렘에는 로마에 노예로 끌려갔다가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동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이는 회당을 짓고 회당에서 신앙생활하면서 메시야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해외 동포들이 한국으로 귀국해서 교회당을 짓고 자기들끼리 따로 모여 사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온 이 사람들은 본토 사람들보다 더 율법과 성전과 전통에 충성했습니다. 때로는 해외 교포 사람들이 본토 사람들보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사는 해외 교포 출신 유대인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스데반이 이 회당에 들어갔다가 거기 사람들과 논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데반도 해외 교포 출신이니까 해외 교포들이 세운 회당에 들어갔다가 거기 사람들하고 논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데반은 무조건 율법과 성전과 전통에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젊은 2세 교포였기 때문에 개방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예수님과 초대 교회를 통해서 유대교 지도자들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조상들의 교만을 비판하고 성전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회당 사람들이 화가 나서 스데반을 붙잡아다가 공의회로 끌고 갔습니다. 사도행전 611절에 기록된 것처럼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고발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과거와 전통을 비판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스데반이라는 젊은 사람이 자신들이 하늘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율법, 성전, 전통을 비판하니까 사람들이 화가 나서 그를 붙잡아다가 재판정에 세웠습니다.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좋지만 때로는 비판과 충고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전통이 계속 발전합니다. 국가 전통도 그렇고 사회문화 전통도 그렇고 종교 전통도 그렇습니다. 국가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사회와 종교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전통이 소중해도 비판과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전통은 폐쇄적이고 죽은 전통이 됩니다.


재판정에 선 스데반은 사도행전 7장에 기록된 것처럼 아주 긴 연설을 했는데 크게 2가지 유대교 신앙을 비판했습니다. 첫째로 스데반은 조상들의 교만을 비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세워 출애굽 역사를 일으키셨는데 조상들은 모세의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모세뿐만 아니라 예언자들을 모함하고 박해했습니다. 오늘 말씀 751-52,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당신네 조상들이 한 그대로 당신들도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들은 의인이 올 것을 예언한 사람들을 죽였고 이제 당신들은 그 의인을 배반하고 죽였습니다.”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죽인 것처럼,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도 의인으로 오신 예수님을 죽였다고 고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부패한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예언자들을 죽이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고발했습니다. 천사들이 전하여 준 율법을 받기만 하고 지키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스데반은 성전을 비판했습니다. 다윗이 성전을 짓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고 솔로몬이 성전을 완성했는데 하나님은 사람이 손으로 지은 건물 안에 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749,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다. 너희가 나를 위해서 어떤 집을 지어 주겠으며 내가 쉴 만한 곳이 어디냐?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 스데반이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죄를 지적하고 다윗/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비판하니까 유대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흥분해서 그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스데반이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었고 무슨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젊은 사람이 바른 말을 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단지 전통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스데반은 유대교 전체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유대교,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악을 행하는 조상들을 비판했습니다.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하였고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지 않는 성전을 비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을 죽인 정치/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용기있게 회개를 촉구하면 그 말을 잘 듣는가 아니면 최소한 무시하든가 하면 될 텐데, 흥분해서 젊은 사람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이 얼마나 경직되고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사람들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2. 성령강림절을 맞아 성령께서 하시는 여러 가지 사역을 우리가 묵상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생명을 일으켜 주십니다. 믿는 사람들이 각자 신앙생활하지 않고 함께 모여서 신앙생활하도록 교회를 만들어 주십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시고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료하십니다. 보혜사 성령으로 오셔서 우리를 변호하시고 진리를 깨우쳐 주십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여러 가지 사역을 하시는데 그 중에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도록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영은 기쁨의 영이면서 동시에 회개의 영입니다. 내가 스스로 알아서 회개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스스로 알아서 회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우리의 잘못을 깨우치셔야만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습니다. 젊은 스데반이 교만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부패한 성전을 비판했을 때 종교 지도자들과 해외에서 온 열광적인 유대교 신자들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았더라면 젊은 스데반을 죽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았더라면 젊은 사람의 말을 듣고 회개하였을 것입니다. 젊은 사람을 격려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령의 감동을 받지 못해서 마음이 딱딱해져서 젊은 사람이 전통을 비판하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젊은 사람이 과거를 비판하고 전통을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이 드신 분들은 무조건 젊은이들을 혼내려고 하지 말고 젊은이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성령의 감동을 받아야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경직되고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사람이 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토요일 캐나다연합교회 토론토 연회가 있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에는 13개의 연회가 있는데 우리 교회는 토론토 연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남쪽 토론토부터 북쪽 베리 위까지 대략 270개 교회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교회 회의를 가보면 회의 맨 처음 순서로 이 땅에서 살았던 원주민들에게 감사하고 회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회 회의를 가보면 원주민 문제가 빠지지 않고 항상 나옵니다.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교회에게 있어 원주민 문제는 일종의 원죄와 같습니다. 사실 캐나다는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도 없고 다른 나라에게 해를 입힌 적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사과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옆 나라인 미국의 예를 든다면 과거 아시아나 중미, 남미에 쳐들어가서 정부를 무너뜨리고 미국 말 잘 듣는 정부를 세운 적이 많았습니다. 다른 나라를 많이 쳐들어갔고 전쟁을 많이 일으켰습니다. 20세기 역사를 조금만 들추어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캐나다는 다른 나라를 쳐들어간 적도 없고 다른 나라를 공격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원주민 문제였습니다. 맨 처음 유럽 정착민들이 도착해서 원주민들과 조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는 야금야금 땅을 빼앗기 시작합니다. 원주민 자녀들을 강제로 부모에게서 뺏어서 카톨릭과 개신교가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기독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식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도 원주민들과 정착민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래도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기독교가 나름대로 과거 역사를 인정하고 정직하고 회개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우리 잘못을 깨닫게 하십니다. 국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국가가 사과해야 하고 사회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회가 사과해야 합니다. 종교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종교가 사과해야 하고 개인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개인이 사과해야 합니다. 회개할 줄 아는 사회가 용기있는 사회이고 회개할 줄 아는 사람이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신앙생활하고 있는가,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할 줄로 믿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지난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서 거듭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we repent our past

Acts 7:46-53


He pleased God and asked him if he could build a house of worship for the people of Israel. And it was finally King Solomon who built a house for God. But the Most High God doesn't live in houses made by humans. It is just as the prophet said, when he spoke for the Lord, "Heaven is my throne, and the earth is my footstool. What kind of house will you build for me? In what place will I rest? I have made everything." You stubborn and hardheaded people! You are always fighting against the Holy Spirit, just as your ancestors did. Is there one prophet that your ancestors didn't mistreat? They killed the prophets who told about the coming of the One Who Obeys God. And now you have turned against him and killed him. Angels gave you God's Law, but you still don't obey it. (Acts 7:46-53)


The debate depicted by Acts 6-7 is an intra-Jewish struggle over identity and the continuing role of Temple and Law between those who came from overseas. It happened when Stephen visited a synagogue built in Jerusalem by the free Jews who came from abroad. In his speech, Stephen introduces two Jewish groups: those who accept God’s message and messengers and those who reject them. The comparison Stephen develops in Acts 7 aligns Stephen and the church with Abraham, Joseph, the prophets, and Jesus. His opponents are aligned with the Egyptians, Joseph’s brothers, the rebellious in the wilderness who disobeyed Moses, and the ancestors who killed the prophets. The images, such as “stiff-necked people” and “uncircumcised in heart and ears” belong to Israel’s story of self-judgment, confession and repentance. Stephen’s words enrage his interlocutors, and they put him to death by stoning. Stephen thus becomes the first martyr of the Church.


When Stephen criticized the arrogance of ancestors and the corrupted temple, those who were Jewish authorities and proud of traditions and temple arrested and killed him. They refused his request for repentance by responding to his address as blasphemy and rebellion. Today’s story shows that only when the Holy Spirit touches our heart, we can look back our wrongdoings. The Holy Spirit is not only the spirit of joy but also repentance. “You stiff-necked people, uncircumcised in heart and ears, you are for ever opposing the Holy Spirit, just as your ancestors used to do. Which of the prophets did your ancestors not persecute?” Today’s message urges us to honestly acknowledge the fault of our nation, society, and even church, including our community and individuals. May God bless and touch our heart! May God move our heart to admit and confess what we have done wrong before. May God have a mercy on us and forgive our sings.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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