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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 후 세번째 주일 / 1월 네번째 주일

주현절, 어부와 물고기

마태복음 4:12 - 23

정해빈 목사




오늘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4장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단계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요단강에서 세례 받으시고 광야에 가셔서 3가지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그리고는 헤롯이 세례요한을 처형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북쪽 갈릴리로 올라가셔서 그곳에서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세례요한의 처형이 공생애를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를 전환점/Turning Point라고 합니다. 내가 사업을 해야 되겠다, 결혼을 해야 되겠다, 유학/이민을 가야 되겠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전환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세례요한의 죽음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죽음, 한 사람의 헌신적인 삶이 다른 사람에게 전환점을 주기도 합니다. 지난 월요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을 추모하는 미국 국경일이었고 지난 금요일에는 오바마가 퇴임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참여했던 버스 샌더스 의원이 킹 목사님의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 연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1960년대 미국 지도자들이 킹 목사님을 지지하다가 킹 목사님이 미국의 베트남 참전에 반대하자 태도를 바꾸어서 미국에서 인종차별 운동만 하면 되지 왜 외교에 참견하느냐고 킹 목사님을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 목사님은 물러서지 않고 미국은 베트남 전쟁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킹 목사님의 자유, 평화, 비폭력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연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킹 목사님의 이런 활동이 8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도 요한의 죽음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이 살아있을 때는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10년 이상 자신의 멘토/스승인 요한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깊이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헤롯이 자신의 부정을 비판한 요한을 성에 붙잡았다가 처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죽음을 슬퍼하셨습니다.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가난하고 깨끗한 사람이었고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그런 요한이 눈의 가시처럼 보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요한의 사역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요한이 한 사역을 계속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시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갈릴리 가버나움에서 시작하셨습니다. 여기에 요한과 예수님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요한은 주로 요단강에서 말씀을 전했고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직접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자신이 자랐던 북쪽 갈릴리 지역으로 올라가서 그 곳에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마태복음은 갈릴리를 가리켜서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가 차지한 지역이고 이방인의 땅이며 어둠의 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갈릴리가 이방인의 땅이라고 말한 것은 이방 사람들이 갈릴리를 지배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옛날에는 앗시리아 제국이 갈릴리를 지배했는데, 예수님 당시에는 로마 제국이 갈릴리를 지배했습니다. 갈릴리는 가장 북쪽 외딴 곳이었고 제국들이 통치하는 곳이었습니다. 가난한 농민들과 어부들이 로마 제국 치하에서 고통받으며 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고통받는 바로 그곳,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곳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치료하셨습니다. 보통 사람이 큰 일을 하려면 큰 곳에 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장 외롭고 가난하고 힘든 곳으로 가셔서 그곳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작고 보잘 곳 없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곳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큰 곳도 변화시킬 것입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 가신 것처럼, 임현수 목사님도 북한에 들어가셨다가 현재 재판받고 수감 중에 계십니다. 북한전복음모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백보 양보해서 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연세가 많으신데 이제 그만 석방되기를 바랍니다. 북한 땅에 양로원, 탁아소, 고아원을 세우시고 동포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푸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임 목사님이 석방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각 나라들마다 세상을 통치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로마는 창과 칼로 세상을 지배하고 통치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로마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선언하셨습니다. 로마의 방식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부들을 향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지 않겠냐고 말씀하시고 당신을 따라온 그들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시몬과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이 고기 잡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향해서 나를 따라오너라 나는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부는 어부인데 물고기 잡는 어부가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우리에게 주는 몇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을 통해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부들을 향해서 어부 일 그만하고 이제부터 목수가 되어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부는 어부 인데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직업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 다니는 사람이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회사 그만두고 신학교 갈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나의 직업을 통해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직업이지만 목적이 달라지면 됩니다. 관점을 바꾸면 됩니다. 내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면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향해서 직업을 바꾸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직업의 목적을 바꾸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이루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주님의 제자입니다. 둘째,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서 사람을 낚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것은 물고기를 잡어 죽여서 먹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향해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격려하고 후원하고 일으키는 사람, 그런 사람, 그런 멘토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눈먼 사람을 눈 뜨게 하고, 억눌린 사람을 풀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전도해서 교회 나와서 예수 믿게 하는 것도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더 나아가서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라고 우리들을 부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우리를 어부로 부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향해서 물고기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어 성경을 보면 마태복음 419절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Follow me and I will make you fish for people.”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는 말씀입니다. make you fish, 여기 나오는 fish는 동사, 무엇을 낚는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fish를 명사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너희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고기로 만들겠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물고기도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물고기를 먹듯이 우리들도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먹어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모든 것을 다 주고 떠나듯이 우리들도 자기를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물고기를 신앙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ησος Χριστός, ΘεοΥός, Σωτήρ, (이에수스 크리스토스 테우 휘오스 소테르,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Jesus Christ, Son of God, Saviour). 예수의 첫글자 이오타.” 그리스도의 첫글자 ,” 하나님의 첫글자 테타,” 아들의 첫글자 웁실론구세주의 첫글자 시그마를 합치면 ΙΧΘΥΣ(익수스)가 되는데 익수스는 헬라어로 물고기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시로 서로 익수스(물고기) 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독교를 가리키는 두 가지 상징이 있다면 하나는 십자가이고 하나는 물고기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라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사람을 살리는 어부가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나를 먹어라, 나를 내어주는 물고기 같은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piphany, I will make you fish for people

Matthew 4:12 23


When Jesus heard that John had been put in prison, he went to Galilee. But instead of staying in Nazareth, Jesus moved to Capernaum. This town was beside Lake Galilee in the territory of Zebulun and Naphtali. So God's promise came true, just as the prophet Isaiah had said, "Listen, lands of Zebulun and Naphtali, lands along the road to the sea and east of the Jordan! Listen Galilee, land of the Gentiles! Although your people live in darkness, they will see a bright light. Although they live in the shadow of death, a light will shine on them." Then Jesus started preaching, "Turn back to God! The kingdom of heaven will soon be here." (Matthew 4:12-18)


While Jesus was walking along the shore of Lake Galilee, he saw two brothers. One was Simon, also known as Peter, and the other was Andrew. They were fishermen, and they were casting their net into the lake. Jesus said to them, "Come with me! I will teach you how to bring in people instead of fish." Right then the two brothers dropped their nets and went with him. Jesus walked on until he saw James and John, the sons of Zebedee. They were in a boat with their father, mending their nets. Jesus asked them to come with him too. Right away they left the boat and their father and went with Jesus. Jesus went all over Galilee, teaching in the Jewish meeting places and preaching the good news about God's kingdom. He also healed every kind of disease and sickness. (Matthew 4:19-23)


When John the baptizer was arrested and killed by King Herod, Jesus began his public ministry as one way of extending John’s ministry for the Kingdom of God. Jesus settled in Capernaum in the territory of Zebulun and Naphtali which was occupied by imperial powers. It positions Jesus as the light or saving presence that shines in the darkness of Rome’s imperial domination. Jesus asserts God’s light or saving rule in Roman Galilee. Jesus calls fishermen to a different loyalty and way of life, creates a new community, and gives them a new mission, fish for people. His summons exhibits God’s empire at work, this light shining in the darkness of Roman-ruled Galilee. Today’s message shows that we are called not only to be “spiritual fishers” for saving and healing people, but also “fishes” given to those in need. Amen.

Posted by 정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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